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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금고 선정, 지역균형발전 역행

▲ 송현섭 재경전북도민회 회장
전북은행은 지난 1969년 12월 정부의 1도 1행 원칙에 따라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이후 지역민과 동고동락을 해왔다. 우리고장에 본점을 둔 유일한 향토은행으로 서울·대전(세종)·경기·인천 등에서 조성된 1조1000억원의 역외자금을 지역내 기업 등에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3년 7월 JB금융지주를 설립, 본점을 전북에 두고 자신보다 덩치가 큰 광주은행을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JB자산운용과 최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했다. 이러한 전북은행은 도민의 자존심을 지켜낸 지역대표 향토기업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군산시는 시금고 운영은행으로 지역사회 기여도 및 도민이용의 편리성이 높고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전북은행을 배제한 채 편협적인 경제성 및 수익성만 고려해 1금고는 농협, 2금고는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이는 기업유치와 향토기업 육성이 절실한 시점에서 지역은행을 홀대하고 지역자금은 물론 수익과 세수가 역외로 유출되는 등 규모 면에서도 몇 십배나 큰 시중은행을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 이는 금융 주권을 굳건하게 지켜가는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스스로 경제논리에 함몰된 채 도외시한 처사라 아니 할 수 없다.

 

전북은행은 JB금융지주 가족인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의 본점을 전북으로 이전,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했다. 특히 JB우리캐피탈 본사 전주 이전에 따른 세수 증대효과는 누적기준 109억원(2015년도 49억원, 2016년도 예상 60억원)이다. 전북은행의 지역사회를 위한 기여 및 사회공헌 활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순이익대비 사회공헌율은 26.6%로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지원은 올해 6월말 현재 도내 총대출 6조9021억원중 65.6%인 4조5247억원을 도내 중소기업에 지원했고, 군산지역에서는 총대출의 64.5%인 755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이는 시중은행(농협, 국민)보다 월등하게 높은 규모다. 전북은행이 군산지역에서 조달한 자금은 7912억원인 반면 중소기업을 비롯한 대출금액은 1조1703억원으로 1.48배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말 현재 총 임직원 1112명 중 86%인 955명이 도내 출신이다. 최근 5년 신입사원 채용 340명 중 도내 출신 채용비중은 289명(85%)으로 타 지방은행보다도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전북은행은 향토은행으로서 지역경제와 지역사회를 위해 역외자금의 지역 내 환류와 지방 재정·세수 확충에 기여하고, 지역인재 육성과 이용 편의를 위한 점포 운영, 2015년 기준 625억원(군산지역 194억원)의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금융 지원 등 지역금융의 산파 역할을 다했다. 이러한 지역사회 기여 및 도민의 편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업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 서야 할 자치단체가 향토은행을 외면한 것은 지역 민의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역은행이 살아야 한다. 지방 정부가 나서서 지역은행의 성장을 도와야 할 마당에 찬물을 끼얹는 군산시의 금고은행 선정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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