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는 유전자변형작물 재배 포장 주변에 제초제 내성을 가진 슈퍼 잡초들이 자라나 생태계가 교란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제초제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전자변형 콩 대규모 재배지인 아르헨티나 차코(Chaco) 주에서는 기형아 출산이 급증하고, 가축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전자변형작물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은 금년 8월 말 기준으로 작물, 가축과 곤충 145종에 대해 GM 연구를 하고 있으며, 벼, 콩, 사과 등 유전자변형작물을 1만 평 이상 연구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 외에 대학과 민간기업도 유전자변형작물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DNA와 단백질의 파괴 여부와 관계없이 GMO 성분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식품에 대해서는 GMO 성분표기를 의무화하고 있고, 사료에까지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도 EU 수준으로 GMO를 관리한다. 미국도 올해 7월 버몬트 주에서 GMO 표시 의무화법이 시행된 이후 8월부터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가공과정에서 열처리로 DNA와 단백질이 파괴된 경우는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GMO 식품인 줄도 모르고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GMO 표시제를 EU 수준으로 강화하라는 요구가 많으나 정부는 식품가격 상승 우려와 사후관리의 어려움, 미국과의 통상마찰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문득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일본인 승려 미즈노 남보쿠는 “식(食)이 곧 명(命)이라” 고 말했다. 자기가 먹는 음식이 자기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우리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EU나 중국 만큼 GMO 완전표시제가 시행되도록 하루빨리 식품위생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세계 최대의 GMO 식품 소비국이면서 GMO 표시제가 허술하게 운용됨에 따라 자기가 먹는 식품이 GMO 식품인 줄도 모르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제도가 개선돼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길 간절히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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