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감점 준우승 아쉽지만 33경기 연속 무패는 새 역사 / 2연속 30만 관중 돌파 대박 / 아시아 챔피언 등극 관심사
전북현대의 K리그 클래식 2016년 시즌이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남기고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전북은 올해 클래식 11개 팀과 38라운드를 치르면서 단 2경기만 패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승점 감점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북은 지난 3월 12일 FC서울과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10월 중순까지 18승 15무로 33경기 연속 무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워나갔다. K리그 최초의 무패 우승팀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34라운드에서 만난 제주에 일격을 당하면서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그만큼 전북은 강했다.
문제는 승점 감점. 지난 2013년 전북 스카우트의 심판 뒷돈 사건으로 시즌 중인 지난 9월 30일 승점 9점이 깎였다. 그래도 전북은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유지할 정도로 최강의 자리를 꿋꿋이 지켜냈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홈팬들은 큰 상처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하나가 되어 최상의 경기력과 응원전을 펼친 결과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6일 승점이 같아진 서울과 우승을 가리는 홈경기에서 0-1로 지면서 K리그 3연패 꿈을 접어야 했다.
물론 우승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부담이 된 심판 뒷돈 사건을 생각하면 찝찝함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미리부터 나왔다.
역전 우승을 일군 서울의 황선홍 감독이 승점 감점의 반사이익을 의식해 “내년에는 완벽한 우승을 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누가 우승을 해도 깔끔한 우승이 아니라는 의미이자 2016 K리그의 비극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에서 전북이 거둔 결실은 우승보다 값진 게 많다.
전북은 지방의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30만 관중을 너끈히 돌파했다. K리그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19번의 홈경기에 찾아 온 관객은 모두 31만8921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6785명이다. 아울러 FA컵 2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6경기까지 합해 누적 관중이 창단 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돌파했다. 지방 축구 흥행의 성공으로 제3의 선수로 불리는 팬들의 충성도로 치면 전북은 진정한 챔피언급이다. 여기에는 구단의 끊임없는 노력이 자리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기업 등과 협약을 맺고 이들을 서포터즈로 만드는 등 구단과 지역이 한 몸이 되도록 힘을 쏟은 결과다.
초유의 승점 감점에도 팬과 선수, 구단은 한 몸이 되어 명문 반열에 오른 전북을 지켜낸 것이다.
2016 K리그 감독상 후보에 기록 제조기가 된 명장 최강희 감독이 올라있고 빼어난 활약을 보인 레오나르도 또한 MVP 후보에 오른 것도 준우승에 그친 전북의 실력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K리그는 종료됐지만 전북은 끝나지 않았다.
최 감독이 밝혔듯이 K리그 우승보다 비중을 뒀던 ACL 우승 목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미 ACL 준결승에서 FC서울을 꺾고 결승에 진출, 오는 19일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전주에서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원정경기로 두 경기를 합산해 아시아 챔피언을 가린다.
최 감독은 지난 6일 “오늘 패배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냉정해져야 한다. 2주후에 ACL 결승전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후유증이 있지만 냉정하게 벗어나야 한다”고 신발 끈을 조여맸다.
전북이 올 K리그 운명의 그림자를 떨쳐내고 ACL 우승을 통해 빛나는 챔피언의 모습을 되찾기를 팬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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