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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백견이 불여일습

▲ 곽승기 전북 도립국악원장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과거 중국의 전한(前漢) 시대에 나온 말로,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그것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간접적인 것보다 직접적인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국악에 적용했을 때 참 잘 맞는 것 같다.

 

국악을 행사장에서 흥을 돋우는데 사용되는 사물놀이 정도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국악은 우리의 음악이면서 많은 분들이 낯설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접하고, 두 번 접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국악이 주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국악을 배우고 있는 분들에게 들어보면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한다. 국악의 참 맛은 듣고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배워보는 데 있다.

 

과거에 우리의 민요가 그랬고 풍물이 그랬듯이 국악의 많은 부분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오늘날 국악을 배우는 분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처음 생각하기에는 어색할 것 같지만 막상 배워보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고. 이런 모습들을 봤을 때, 국악은 ‘백견이 불여일습(百見不如一習)’인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보다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보고 듣기만 하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국악을 배워보는 것이 훨씬 더 국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국악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국악의 고장 전라북도가 아닌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으로 전라북도립국악원이 있다. 도립국악원에 오면 언제나 국악을 배울 수 있다. 성악, 기악 타악, 그리고 한국무용에 이르기까지 13개 전통예술분야 90개 반이 매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20분까지 진행된다.

 

성악 분야에는 판소리반, 민요반, 시조반, 가야금병창반이 있다. 판소리반에서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함께 여러 가지 단가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민요반에서는 진도아리랑, 육자배기, 신뱃노래 등 잘 알려진 전통민요와 함께 새로 만들어진 민요도 배울 수 있다.

 

기악 분야에는 관악에 대금과 단소를 가르치고 있으며, 현악으로 거문고반, 가야금반, 해금반, 아쟁반이 있다. 관악기는 처음에 소리를 내는 데 다소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전통곡에서부터 민요, 동요,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호방한 거문고나 섬세한 가야금 등의 현악기도 전통곡부터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들을 배울 수 있다. 관악이나 현악은 차분하게 자신의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어울리기에도 좋다. 타악으로 판소리의 북장단을 배우는 판소리 고법반과 호남 좌도 풍물반 및 호남 우도풍물반이 각각 개설되어 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연수는 상반기 1월~6월, 하반기 7월~12월로 6개월 단위 기수제로 운영되고, 현재는 기당 1500여 명씩 1년에 3000여 명이 배우고 있다.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나 직접방문을 통해 접수하는데, 오는 12월 5일부터 2017년 1월부터 제65기 연수생 접수가 시작된다.

 

도립국악원을 비롯해 주변의 국악을 배우는 곳을 가보자. 그래서 “왜 이리 좋은 걸 이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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