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아시아 축구 정상 탈환에 나선 전북현대가 ‘중동 텃세’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전북은 오는 26일 있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2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에 입국했지만 상대 팀인 알 아인이 애초 약속했던 옛 알 아인 스타디움을 내주지 않아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전북은 지난 19일 전주에서 알 아인과의 결승 1차전을 2-1로 승리한 다음 날 곧바로 현지적응을 위해 출국했다.
앞서 전북은 현지답사 때 알 아인으로부터 경기장 사용을 약속받았지만 알 아인에 도착하자마자 “갑작스런 유소년 대회 때문에 경기장을 쓰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알 아인이 제시한 변경된 훈련장은 숙소에서 30분 이상 걸리는 것은 물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효율적인 훈련을 할 수 없고 부상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북은 베이스캠프를 현지에서 130km 떨어진 아부다비로 옮겼다.
전북으로서는 AFC에 항의할 수도 없었다. AFC가 정한 체류 기간이 아니어서 숙소와 훈련장 문제는 모두 전북이 해결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최대한 일찍 짐을 꾸려 출국했던 전북으로서는 알 아인의 텃새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결국 전북은 첫 훈련을 마치고 자체적으로 훈련장을 물색하면서 베이스캠프를 아부다비로 옮겼지만 애초 훈련 계획에 차질을 빚고 말았다.
다행히 전북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에서 4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해 훈련장을 구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한편 ACL 결승 1차전을 2-1 역전승으로 장식한 전북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아시아 챔피언 클럽’이라는 10년 숙원을 풀게 된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11시 25분 열린다.
특히 이 경기에는 역대 가장 많은 전북의 응원단이 함께한다.
전북은 국내 팬 250여 명이 자비를 들여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며 현지에서도 350여 명이 응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우승 트로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아시아 챔피언 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