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단맛은 오미(五味) 중 으뜸으로 여겼다. 단맛은 오방색의 중앙을 차지하는 황색이자 왕과 황제를 상징한다. 이는 황제나 왕만이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한 맛이라는 의미가 있다.
과거 귀한 대접을 받던 단맛은 현대에 들어서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최근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이 최근 3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밥을 통한 당 섭취량보다 크게 높아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9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100g으로 설정하고 2018년부터는 식품 표시에 당 성분의 함유량과 함께 1일 영양성분 기준치(100g)에 대한 비율(%)도 표시하도록 하였다.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당류 섭취량은 2007년 59.6g에서 2013년 72.1g으로 연평균 3.2% 증가 추세에 있지만 다행히도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다. 총 당류 함량을 원재료성 식품, 과일, 우유, 가공식품 등 4개의 주요 공급식품으로 구분하여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가공식품 62%, 과일 22%, 원재료성 식품 12%, 우유 4%로 나타나 과일섭취에 따른 당 섭취량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과일이 건강에 이롭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과일섭취를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학교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식품성분표를 이용하여 과일과 과일주스의 당류 등 영양소 함량을 비교한 결과 탄수화물 함량과 열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과일은 탄수화물 중 식이섬유 비율이 높고 당의 비율이 과일주스에 비해 낮았다. 즉, 과일은 복합탄수화물의 비율이 높고, 과일주스는 단순당 비율이 높아 과일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은 내년부터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한다고 한다. 설탕을 줄이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 된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당류 과잉 섭취에 따른 만성질환 등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착한 단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설탕 대신 꿀이나 과일즙을 구매하는 비율이 물엿이나 올리고당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과일은 ‘착한 단맛’보다 한 단계 높은 ‘천연 단맛’ 덩어리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66.5kg으로 전 세계 연간 1인당 과일 소비량인 75kg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유럽, 미국 등 선진국들처럼 학교 과일간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단체급식을 통한 대량 소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단체 급식이나 영양교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섭취하는 농식품에 대한 종합적인 당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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