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의 주장이자 K리그 클래식 최고 기량의 ‘거미손’으로 평가받는 골키퍼인 권순태(34)가 11년 간 입었던 유니폼을 벗고 일본으로 떠났다.
권순태는 지난 28일 일본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1월 초 영입 제의를 받은 권순태는 20여일 간의 긴 고민 끝에 이적을 결정했다고 한다.
전북현대는 레오나르도의 중동 이적과 로페즈의 부상, 한교원의 군입대에다 주전 골키퍼인 권순태가 떠남으로써 공수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기게 됐다.
전북은 당장 권순태를 대체할만한 선수 영입이 쉽지않아 일단 팀의 백업 골키퍼인 홍정남(29), 황병근(23) 김태호(25) 등으로 2017 시즌을 맞을 처지에 놓였다.
2007년 전북에 입단한 홍정남은 10년 동안 26경기(상주 상무 16경기 포함)만 출전했고 작년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데뷔한 프로 2년차 황병근은 작년에 3경기에 출전했고 김태호는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한편 전주대학교 출신인 권순태는 지난 2006년 입단해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뒤 상주 상무 시절을 제외하곤 2016년까지 전북에서 활약하며 K리그 4회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두 차례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권순태는 그동안 K리그 301경기에 출전해 334실점을 했으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7경기에서 57실점을 기록하는 등 1점대 실점율을 지켜내며 팀의 핵심 골키퍼의 위상을 지켜왔다.
그는 또 2014, 2015, 2016년 연속으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골키퍼 부문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거미손’임을 입증한 바 있다.
영입 제안 소식을 들은 전북은 11년간 팀과 운명을 같이했던 원클럽 맨인 권순태의 이적을 만류하면서 상호간의 협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권순태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J리그로 떠나기 앞서 권순태는 “정말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지금도 전북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클럽하우스를 떠나며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며 “34살에 얻기 쉽지 않은 기회이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가족들과 나의 마지막 도전을 위해서 결정했다. 팬 여러분께서 굉장히 서운해 하실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죄송한 마음이지만, 응원해 주신다면 일본에 가서도 떳떳하게 전북의 NO.1 선수였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권순태는 “전북을 영원히 떠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K리그를 돌아오게 된다면 반드시 전북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권순태의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이적 소식을 전하며 “수비 범위가 넓고 반사 신경도 뛰어난 ‘한국의 판 데 사르’(47, 네덜란드)로 비유될 정도”라고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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