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옥의 정체성에 맞는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오는 이로 하여금 “아! 이것이 대한민국의 전통한옥이구나.” 하고 전통한옥에 대한 정취를 느껴가며 왔다 가는 것인지? 아니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는 한옥마을에 와서 볼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한복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한 세대별 흥미꺼리가 반경 10여분 거리 안에 있어 좋은 것인지?.
2017년 한옥마을은 이제 그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어디로 가야지?” 이러한 질문을 받고 불쑥 생각나는 대로 답변하기가 만만치 않다.
전주시는 고즈넉한 슬로시티가 전주가 가야할 길이라고 하면서 걷기 좋은 도시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한옥마을과 인근을 슬로시티화 하고 있다. 나름 전주시장의 열정이 대단하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과연 전주시가 슬로시티로 갈 수 있는 도시인가? 라는 명제에는 참인지 거짓인지 분명치 않다. 그 이유는 전주시의 인구가 60만이라는 것이다. 한적한 걷기 좋은 도시로 전주를 만들 수 있는가? 이미 다양화되고 활성화된 한옥마을이 슬로시티의 개념에 맞는가?
한옥마을은 이미 1000만의 관광객을 돌파했다. 처음에는 장년층의 관광객에서 지금은 대부분 젊은 층들이 한옥마을의 볼거리, 먹을거리와 각종 체험을 하고 돌아간다. 그 젊은 층의 관광객들이 전통의 한옥마을이 아닌 현대의 한옥마을로 온다. 과거가 아닌 지금 한옥에서 살고 있는 현대의 마을로 온다. 주민들이 생활하며 편리하게 쉴 수 있는 생활한옥이다. 그 생활한옥에서 숙박을 하고 돌아간다. 비빔밥을 먹고 저녁 한정식을 먹거나 막걸리를 마시고 다음날 아침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순대국밥이나 떡갈비 등 여러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그리고 한옥마을에 오는 10대 20대 30대 젊은 세대들이 꼭 하고 싶은 한복체험은 그 나름 매력도 있다. 참으로 예쁘다. 경기전 돌담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들과 친구들의 모습들도 다채롭다.
이쯤에서 다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전주 한옥마을은 어디로 가야지?” 사람이 살아야 하는 한옥마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그 한옥마을에 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맞아야 하느냐고? 묻고 싶다. 그 답을 전주시가 주민과의 아무런 협의 절차도 없이 내려서는 안 될 것이다. 한옥마을에 사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내려야 맞다. 그것은 한옥마을을 자생적인 마을로 만들어 가야지 관이 주도하는 마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의 한옥마을과 함께 다양한 현대문화와 접목되어 변화해야 한다. 지구단위계획도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의해 변경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한옥마을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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