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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오복마실축제와 한국인의 정서 '福'

▲ 김영섭 부안군 기획감사실장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는 바로 ‘복(福)’이다. 한국인은 출생에서부터 삶, 죽음까지 일생동안 많은 복을 받고 싶어 한다.

 

집안에 새 생명이 태어나면 ‘복덩이’라고 하고 새해가 되면 어르신들은 자녀들에게 ‘복 받아라’라며 덕담을 건넨다. 건강하게 장수하면 복 받은 것이고 백수를 누리고 아픈 곳 없이 죽으면 그 또한 복된 것이라고 한 마디씩 한다.

 

우리 부안에는 이러한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담은 축제가 있다. 바로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안의 거리에서 열리는 제5회 부안오복마실축제이다.

 

조선 영조시대 암행어사 박문수는 부안을 ‘어염시초(물고기·소금·땔나무)가 풍부해 부모를 봉양하기 좋으니 생거부안(生巨扶安)’이라고 치켜세웠다.

 

400여년이 흐른 지금 부안은 생거부안을 넘어 ‘복거부안 부래만복(福巨扶安 扶來滿福)’의 시대를 맞고 있다. 한자 그대로 ‘복이 부안에 살고 있으니 부안에 오면 오복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부안이 주는 오복은 살 맛 나는 강녕의 복, 쉴 맛 나는 휴식의 복, 일할 맛 나는 재물의 복, 놀 맛 나는 풍류의 복, 자랑할 맛 나는 자긍의 복이다.

 

풍부한 먹거리에 살 맛이 나고 천혜의 자연경관에 쉴 맛이 나고 드넓은 평야와 칠산 앞바다에 일할 맛이 나고 그윽한 예향에 놀 맛이 나고 고귀한 문화에 자랑할 맛이 나는 곳이 바로 ‘오복의 도시’ 부안이다.

 

거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린 공간이자 가장 접근이 편한 곳이다. 우리 모두는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저녁에 다시 집에 들어갈 때까지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바로 거리이다. 멋지게 잘 닦인 구두를 신어도 좋고 흙 묻은 장화를 신어도 좋다. 격식을 갖추지 않고 자유롭게 신은 슬리퍼도 좋고 아예 아무것도 신지 않고 맨발로 뛰어나와도 좋다. 그것이 바로 거리가 가진 매력이다.

 

부안오복마실축제의 가장 큰 테마는 거리이다.

 

잘 차려입어도 좋고 편한 옷에 슬리퍼만 신고와도 좋다. 옆집 마실가듯 편안하게 놀러 나와 부안의 거리에서 우리 모두 대동한마당을 펼치는 것이 바로 부안오복마실축제다.

 

부안의 거리에서 열리는 부안오복마실축제가 추구하는 정신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축제(祝祭·festival)’의 기원은 개인 또는 집단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 혹은 시간을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축제는 참여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모두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된다.

 

부안오복마실축제 역시 행정과 주민이, 주민과 관광객이 탁 트인 부안의 거리에서 경계를 허물고 하나되는 축제다. 축제의 주체와 객체가 나뉘지 않고 모두 손에 손을 잡고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며 하나 되는 것이 부안오복마실축제다. 서로가 서로에게 건강을 빌고 만수무강을 빌고 오복의 기운을 가득 담아주는 것이 바로 부안오복마실축제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부안을 찾아 이 감동의 드라마에 주연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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