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어머니의 품안과 같다고 했다. 하여 굽이굽이 못잊을 추억들이라 고향은 한 폭의 추상화라 이름했을 터. 옛 글에도 호마는 언제나 북쪽 바람을 향해 서고 남쪽 월나라에서 온 새는 나무에 앉아도 남쪽으로 향한 가지를 골라서 앉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면 예향을 빛낸 이들부터 꼽으면 인간문화재로는 고창의 김소희 명창, 그 맑고 시원스런 청음은 눈도 절로 감겨졌다 하며 프랑스 파리 공연에선 60여 명의 국회의원이 기립박수로 감동했으니 정녕 한류의 뿌리가 이 아닌가.
또 신오위장은 한국고전의 셰익스피어로 큰 별이다. 왜장 아지발도 군을 격퇴한 곳 황산과 지리산 정기를 이어받은 고남산이 품은 분지로 운봉 비전마을은 명창 박초월이 태어났다.
즐겨 부르던 ‘옥중가(獄中歌)’에서는 독특한 그만의 수리성으로 한이 깊어질 때마다 구곡간장도 녹여 냈다는 후일담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톨스토이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자국의 ‘민요’때문이었다고 한다. 우리 문학사를 빛낸 별들로는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으로 투옥당했던 시조문학의 아버지로 일컫는 가람 이병기, 박사의 공훈에 대해서는 ‘한국근대문학사상’의 김윤식 교수의 70여쪽의 탁론이 으뜸이다. ‘가람 이전 가람 없고, 가람 이후 가람 없다’도 창견이다.
다음은 한국근대시문학의 큰 시인인 신석정으로 일제와는 일체 타협을 뿌리치고 부안으로 돌아와 부모의 곁에서 농사를 지으며 도연명의 시혼을 벗삼아 시작에 몰두, 그렇게도 어둡던 터널에서 광복의 종소리를 맞게 된다. 그러나 푸른 대나무(시나대)를 심장으로 삼던 석정은 이념의 폭풍을 염려 일찍이 예언과도 같은 명작 ‘꽃덤풀’이 우국충정의 메시지이다.
역시 석정은 한국근대시문학사상 푸른 시맥의 큰 봉우리며 또한 서정시의 거목이기도 하다. 노벨문학상도 몇 차례나 빗겨 선 세계적인 큰 시인 고은, 하버드-옌칭 연구소 특별연구교수로 초빙 ‘한국문학특강’을 1년에 마치고 프랑스에서는 ‘노브슈국제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여기서는 ‘만인보’ 등 여러 시집을 번역 이에 대한 출판기념을 위한 초청에 참석 30여 편의 시를 배우 로랑과 함께 낭송, 그 울려 퍼진 메아리는 실로 감동적이었다.
만인보는 우리 시대의 역사로 기념비적인 역작이며 이어 고은은 이탈리아 카포스카리 대학 ‘명예 펠로우’로 초빙 베네치아에서는 한국문화도 강연했다.
한편 로마·밀라노 등을 순회, 독자들과 문학에 대한 기탄 없는 담론은 더욱 명성을 높였는가 하면 고은 시에 취한 이탈리아 독자들은 밤도 새운다는 열기는 만남의 재창조가 아닌가. 그리고 스웨덴의 ‘시카다상’유네스코의 ‘황금화관상’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전통의 예향 전북의 푸른 별들, 영원한 문화의 꽃밭 그 향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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