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는 5·18 기념식을 마치고 나와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성 A(54)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못 쉬는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고, 119 구급대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구급차에 올랐다. 하지만 묘지를 출발한 대통령 경호·의전 차량 행렬과 대통령을 배웅하려고 몰린 시민들로 인해 구급차가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 현장 경호원들은 구급차가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인파를 헤치며 길을 터줬다.이날 현장에 있었던 한 구급대원은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이었다. 시민들도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면서 구급차 통행에 협조를 당부했다. 한동안은 외국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이런 기적은 이제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반면에 아직도 긴급차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양보해 주지 못하면 그냥 가기라도 하면 되는데 얼마나 급한 일이 있는지 끼어들기까지 하는 차량, 긴급차량 사이를 더 속도를 내 빠져나가 출동에 위협감을 주는 차량들도 있다.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현장 뿐 아니라, 화재에도 성장단계가 있다. 대부분의 건물이 5분 안에 초기 화재진압을 시도하지 못하면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이웃집과 윗집에까지 큰 피해를 입힌다. 화재가 난 집의 주인에게는 10초가 10분과 같고 1분이 1시간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출동로가 막혀 늦었다라고 소방관들은 말할 수 없다. 궁색한 변명이 되기 때문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 결과는 기적이지만 시작은 작은 움직임부터다. 나도 이 기적에 참여할 수 없을까? 먼저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다면 소방차나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주면 된다. 편도 1차선이라면 비상 경고등을 켜고 속도를 잠시 늦추거나 일시정지하며 소방차가 추월할 수 있도록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차를 붙여주면 된다. 편도 2차선의 경우 소방차량이 1차선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차를 이동시키면 되고 편도 3차선 이상의 경우 소방차량이 2차선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1차선 혹은 3차선으로 차를 이동시키면 된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전용 주차공간에는 주차하지 않고 좁은 골목길에서는 소방차 하나정도는 지나 갈 수 있을 공간을 남겨 놓고 주차하면 된다.
나의 작은 움직임이 나비효과처럼 우리사회 전반의 움직임이 되고 이 움직임은 마치 시퍼런 바다가 갈라지는 말도 안 되는 기적처럼 복잡한 도로에 생명을 살리는 대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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