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4-H 활동, 뼈속부터 약자와 서민의 편이 되겠노라며, 소신과 지조의 정치철학을 지키려고 스스로와 투쟁한 정치인, 백수(百壽)할 수 있는 기골이 장대하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온 터인데 부인을 잃고 독신생활이 길어지며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언론은 부음 보도를 통해 ‘유신비판하다 옥중당선된 전 평화민주당 부총재 손주항 의원이 별세했다. 9·10대는 무소속으로(남원·임실·순창), 13대(전주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광주민주주화운동 관련 혐의로 선거권이 박탈됐지만 평민당 공천을 받아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삼성그룹 문화담당 상임고문, 17세때 국전에 입선한 서예가이기도하다.’고 전했다.
1960~70년대에는 달력이 귀했다. 지금은 달력이 흔전만전이지만 그 시절은 먹는 것 입는 것도 힘들고 귀했지만 한 장짜리 달력에 음력과 절후표를 상세히 넣어 일년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농사 준비에 활용되고 연중행사, 집안 대소사에 표시를 하는 등 참으로 유익했다. 손 의원은 ‘지성이면 감천이다. 공든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문구와 ‘서해어룡동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盟山草木知)’등 한자 명구를 직접 써넣어 농촌 가가호호는 물론 도내 이발소·다방·음식점, 상가 등에 정성스럽게 인쇄해서 배포하고, 매년 연하장을 손 편지로 보내는 등 항상 정성을 다하는 지성(至誠)스러운 정치가였다. 전북에서도 여러 정치 지망생이나, 국회의원 등이 달력을 찍었지만, 손 의원처럼 이십여년간 사비로 매년 변화된 글과 내용으로 한 장짜리 달력을 끝까지 정성들여 낸 분은 없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손 의원을 기리는 상가에서 많은 조문객이 다녀간 가운데 평소에 못 뵈었다며 한 장짜리 달력을 책상머리에 붙이고 공부했다는 분, 지금도 집벽에 붙였던 그 달력을 소중이 보관하고 있다. ‘인정이 많은 분이었다’는 분 등 추억어린 추모의 말들이 유족을 위로케하고 오열케 했다. 자유당 독재·군부독재시대를 거치며 파란만장 온갖 신고를 겪으며 한 시대를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말 하고픈대로 말하고, 불의를 보거나 뜻에 맞지 않으면 참지못한 성정 때문에 정치적으로 손해도 많이 본 풍운아 정치인 손주항!!
이제 하늘나라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뵈었을 테니 화해하시고 대한민국의 참된 민주주의 발전과 약자와 서민이 축복받아 더욱 잘사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주시길 기도합니다.
빈소에는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유용태 헌정회장, 서청원·정동영·유성엽 국회의원 등이 조문했고, 정세균 국회의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삼가 고인을 추모하며 광주국립 5·18민주묘역에서 민주동지들과 함께 명복 누리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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