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이적 공식발표
“가장 크고 어려운 결정…팬 성원에 감사”
한국 축구 중앙 수비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23)의 중국 베이징 궈안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원소속팀 전북 현대는 29일 김민재가 K리그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한다고 베이징 궈안 이적 사실을 밝혔다.
이적 조건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추정 이적료는 600만 달러, 추정 연봉은 3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등번호는 2번을 받았다.
2017년 전북에 입단한 김민재는 첫해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2017·2018년 모두 K리그 베스트 11에 올랐다. K리그 통산 52경기에 출전해 3득점을 올렸다.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으로 성장한 김민재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힘을 보탰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축 수비수로 입지를 굳혔다.
최근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는 가운데 이적설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인 김민재는 아시안컵 탈락 이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그동안의 어려움과 아쉬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그는 “이적설이 뜨고 수많은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힘들었고, 팀에 피해가 가는 것 같아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이 침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SNS를 찾아와 (팬들이) 남기는 댓글을 보며 저를 아껴주셔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고 하루하루 사막에 서 있는 만큼 고통스러웠다”며 “대회 기간 온전히 잠들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중국행에 대해서는 “변명할 생각은 없다. 온전히 제가 선택한 길이고, 이 선택으로 많은 팬 여러분이 실망했음을 알고 있다”면서 “많은 분이 중국 진출에 대해 우려를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에 가서 전북현대 출신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구단은 이번 이적에 대해 “베이징 구단과 로저 슈미트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이적을 결심한 김민재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며 “최근 잉글랜드 왓포드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전달받았지만, 의향서가 전달된 시기는 이미 베이징과의 합의가 이뤄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선수와 대표팀을 고려해 베이징과의 합의로 이적 발표를 대회 이후로 미뤄왔다.
김민재는 “축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크고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 먼저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가는 것이 정말 죄송하고 가장 마음에 걸린다”며 “전북은 나를 프로 축구 선수로서 태어나게 하고 국가대표선수로 성장을 시켜준 곳이다. 특히 전북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은 어디를 가더라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김민재가 뛰게 될 베이징 궈안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4위에 오르고 중국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팀을 이끄는 독일 출신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27·토트넘)이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뛸 때 함께한 인연이 있다. 베이징 궈안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과 같은 G조에 속해 김민재는 오는 3월 전주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친정팀 전북과 맞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