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음식·운동으로 당뇨 위험에서 해방되길

이하성 ‘함께 나누는 세상’ 미주 대표
이하성 ‘함께 나누는 세상’ 미주 대표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영위하게 되면서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심장질환·암 등의 성인병을 미국 등 서구 세계에서는 ‘생활습관에 의한 질병(life-style disease)’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도 그 유병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6년 통계에 의하면 총인구의 14%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는 흰쌀 밥·고구마·빵·바나나·초콜릿 등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유발될까? 아니면 불고기·햄버거·돼지고기·닭튀김 등 육류를 많이 먹으면 당뇨가 발생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수십 년 전 미국 텍사스(Texas) 의과대학에서 ‘음식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실험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의과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빵·감자·옥수수·초콜릿· 사탕 등 탄수화물을 주로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불고기·햄버거·피자·핫도그·닭튀김 등 육류를 먹게 한 뒤 이틀 후에 혈당을 측정했더니 후자에서 혈당이 더 높아졌다. 이 연구에서는 ‘인슐린 수용체’의 이상 변화가 혈당을 증가시킨다는 소위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의 기전을 찾아냈다.

이 ‘인슐린 수용체’에 작용해 인슐린의 출입을 방해하는 물질이 바로 동물성 기름이다. 이처럼 당뇨병의 유발은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와는 관련이 없다. 물론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의 수치는 증가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기름진 육류, 인스턴트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젓갈류·추어탕·화학조미료 등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을 피해야 한다. 반면에 현미·귀리·보리·잡곡 등의 곡류와 야채·과일은 추천되는 음식이다.

인체의 각 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결핍도 당뇨의 근본 원인이다. 어떤 이유로 생체 내에 미토콘드리아의 크기나 수가 결핍되면 포도당이 분해하여 만들어지는 에너지 생성이 감소하게 된다. 즉 혈당이 증가한다.

적절한 운동을 하면 이 미토콘드리아의 크기나 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특히 근육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작용이 왕성하여 많은 양의 포도당이 분해되어 에너지를 생성하게 되고 혈당이 하강한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들은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당뇨병 전문의사들이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가 단순히 체중을 감소하기 위함이 아니다.

당뇨의 치유는 약물로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고 음식과 운동이 함께 동반돼야 한다. 약물은 단순히 높아진 혈당의 수치만 감소시킬 뿐, 혈당이 올라가는 기전을 중단시킬 수는 없다. 음식·운동·약물을 당뇨치유의 ‘삼두마차’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뇨병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이제부터는 식생활의 변화, 적절한 운동, 항상 웃으면서 긍정적인 생활태도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삶을 영유하면서 당뇨의 위험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 이하성 박사는 1942년 평양에서 출생한 뒤 1961년 경기고등학교(57회), 1968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72년 전북 임실군 삼계면 보건소장으로 근무했으며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LA에서 소아과를 개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김의신 박사 초청 전북 백년포럼…“건강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정치일반전북도, 수소경제 판 키운다…특화단지·국가산단 동시 추진

정치일반전북 도민 삶의 질 ‘체감 개선’…행복감·생활만족도 동반 상승

문학·출판제13대 전북작가회의 회장에 정동철 시인 추대

국회·정당與 "여야 정치인 예외 없는 통일교 특검 수용"…국힘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