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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7기 2학기 3강] 전영백 홍익대 교수 "자기에게 맞는 미술 작품 찾는게 중요"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학기 3강의가 열린 지난 8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전영백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가 '현대미술 어떻게 봐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7기 2학기 3강의가 열린 지난 8일 전북일보사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전영백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가 '현대미술 어떻게 봐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책은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움직이며 읽는 책입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우선 미술관부터 가봐야 합니다”

8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 관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7기 2학기 3강에 나선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전영백 교수는 “전북일보 사옥을 처음 방문했는데 김병종 교수의 작품이 걸려있어서 미술에 조예가 깊은 언론사라는 좋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남원의 김병종 미술관이 명소가 된 것처럼 전주에도 명물 미술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19세기 인상주의가 탄생하기 이전의 미술 세계는 고전주의가 대세를 이뤘다.

미술은 말 그대로 예술의 정점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창조됐다.

하지만 1839년 사진이 발명되면서 미술은 이제는 세밀한 묘사가 필요하지 않았다.

색채와 순간의 포착을 중시하고 당시의 사회상까지 연상할 수 있는 인상주의 탄생의 순간이었다.

인상주의가 탄생하면서 모던 아트가 시작됐는데 샤를 보들레르는 “현대성은 지금 무엇이 일어나는지 인식하는 게 중요하고 작가는 그것을 그려야 한다”라는 말로 이론적으로 모던아트의 정의 제시했다.

옛날의 비너스를 그리지 말고 지금의 매춘부를 그리라는 말로 대표된다.

영원의 지속성을 중시하며 세상이 다 사라져도 예술만을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고전주의가 대세였던 당시 이 같은 주장은 미술계의 근간을 흔들어놓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모던아트 시대 이후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당당하고 주체적인 자아의식이 미술작품이 반영됐다.

한동안 지속됐던 고전주의와 인상주의의 갈등은 두 가지 특징을 종합해 미술작품에 그려 넣은 세잔이 등장하면서 해소되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모던아트의 시대를 열었다.

20세기가 되면서 사진과 영상의 영향으로 똑같이 그릴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추상화가 대세를 이뤘다.

20세기 중반 이후 예술의 중심이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21세기 들어서는 다시 유럽으로 이전되고 있다.

미술작품을 보는 관점도 눈에서 몸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발생하며 작품 감상의 포인트도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방식의 문제가 되고 있다,

전 교수는 “미술에서 추구하는 보편적이고 궁극적 아름다움은 그대로의 자연”이라며 “최근 현대미술에서 거대자본과 첨단과학을 동원한 설치작업은 일부에서는 혐오감마저 느끼는 등 보편적인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어 궁극적으로 다시금 자연을 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술은 인간의 본성과 같은 상승과 하강의 두 가지 욕망이 공존한다”라며 “미술은 인간의 주체와 직결되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작품을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라며 90분간의 강의를 끝맺었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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