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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재가동, 이대로 물 건너가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끝내 해를 또 넘기게 됐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 신조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군산조선소 연내 재가동에 기대를 걸었던 도민들의 열망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를 비롯 도민들이 기대를 했던 것은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들어 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특히 지난 6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2027년 까지 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선 100여척 가량 발주 관련 협약을 맺으면서 국내 조선업의 활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중 측은 회사가 설정한 재가동 기준 물량에 못미쳐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지난 2017년 가동을 중단한 이후 군산 지역경제는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가동 중단 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초토화 되다시피 했다.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등이 나서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총리 시절 수 차례 군산을 찾아 재가동 방안을 모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군산이 지역구인 신영대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때 “의원직을 걸고 1년내 재가동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현대중 측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2019년 재가동 계획도 부도낼 정도로 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재가동에 미온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업 인수 합병에 연이어 나서 기업윤리를 저버린 행위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기약없는 ‘희망 고문’에 지친 도민들은 무작정 현대중의 처분만 기다리지 말고 조선소를 존치할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산시 의회도 지난해 10월 재가동 의지가 없으면 차라리 매각 또는 업종 전환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회사측에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되버렀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이제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능력만으로 풀기에는 어려운 난제가 됐다. 그룹 최고위층의 결단을 얻어낼 수 있는 정치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북 정치권이 한데 뭉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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