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복숭아가 대한민국 대표 복숭아인데 요즘은 명성이 예전 같지 않아 아쉽습니다. 명성을 되찾고 우리 농민들 소득도 배가시켜야죠."
명품전주복숭아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임인규(68) 전주농협조합장의 말이다.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제24회 명품전주복숭아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과중, 크기, 당도 등 규격과 품질검증이 완료된 장택백봉, 마도카, 대옥계 등 주력품종들이 1상자당 3㎏ 기준으로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18회 축제부터 행사를 추진해 온 임 조합장은 "코로나19로 행사를 크게 못했었는데, 다시 재개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2년 만에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드라이브스루(차를 타고 구매하는 방식)로 큰 인기를 끌긴했지만, 시민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보고 맛보는 대면 행사가 반갑기만 하다.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에서 과일로는 전주의 승도가 첫 번째라고 한 것처럼 전주 복숭아는 지난 1970년대까지 복숭아 집산지이자 근대개량품종의 시발지로 널리 알려졌다. 임 조합장이 대화하는 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대한민국 복숭아 원산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아쉬움도 크다고 말한다. 임 조합장은 "전주가 말로만 원산지이지 다른 시군에 비해 뒤처진 측면도 크다"면서 "1970∼80년대만 해도 전주와 전주 인근에서 생산하는 복숭아가 우리나라 생산량의 9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경상권이나 충청권, 수도권에서도 복숭아를 재배하다 보니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상품은 경쟁력이 뛰어남에도 농업 정책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것. 타 지자체가 대체 작물로 복숭아를 키울 경우에 지원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
임 조합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전주 복숭아의 명성을 되찾는 일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그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복숭아 직거래 행사' 정도로만 여겨지는 건 아쉽다"면서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전주시의 농업 정책도 알리고, 이야기하는 자리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복숭아뿐 아니라 농업 정책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임 조합장은 "진정한 농도 전북을 위해서는 농민의 어려움도 함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농산물을 애용하는 분이 정말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일 행사에 참석하는 400분께 선착순으로 1.25㎏ 복숭아 1상자를 드리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완주 출신인 임 조합장은 전주농림고(현 전주생명과학고)와 호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농업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 전주농협에 입사해 송천·신성·완산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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