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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태권도원 활성화, 민자유치 성과에 달렸다

전북도가 무주 태권도원 민자유치에 다시 팔을 걷었다. 지난 주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 참가해 태권도원 내 민자지구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10년 가까이 추진해온 투자유치 활동이 이렇다할 성과없이 헛바퀴에 그쳤고, 투자 여건에 큰 변화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전국 지자체의 치열한 경쟁 끝에 무주가 태권도원 설립 부지로 선정되면서 무주는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성지이자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이후 2014년 태권도원이 개원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개원’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건립한 경기장, 연수원, 박물관 등은 준공됐으나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태권전·명인관 등을 조성하는 랜드마크사업조차 착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기원 등 태권도 관련 단체도 이전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다행히 태권전과 명인관은  뒤늦게나마 지난 2020년 말 준공돼 태권도원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태권도원 내 산 중턱 13만3천㎡ 부지에 1000억 여 원 규모의 호텔과 가족휴양시설·건강레포츠시설 등을 민간자본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아직도 청사진 뿐이다. 전북도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권도원 민자유치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수차례 투자설명회를 열고, 각종 부동산 박람회에도 참가하면서 민간자본 유치에 공을 들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자유치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태권도의 본향이자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전북의 소중한 문화·관광 자산이다. 태권도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자유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명무실해진 태권도원 민자유치위원회는 전면 개편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이슈로 부각한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에 총력을 기울여 이를 성사시키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도 내세워야 한다. 태권도원의 미래는 사실상 민자유치 성과에 달렸다. 민선 8기, 다시 처음이란 각오로 무주 태권도원만이 갖고 있는 투자 가치와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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