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리는 전북장애인체전의 개회식과 폐회식이 취소되면서 장애인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장애인들을 고려한 조치라고 한다. 개·폐회식이 열리지 않더라도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장애인체육회와 체전에 참가하는 장애인들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애인 차별 금지와 인권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조(목적)는 ‘모든 생활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차별 해소와 평등 실현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가 강조돼 있고, 체육활동의 차별금지도 법 조항으로 명문화돼 있다.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대우가 아닌 비장애인과 차별없이 똑같이 대하는 평등이 법의 취지이자 장애인들의 요구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간 남원에서 진행되는 전북장애인체전의 개·폐회식 취소 결정은 지난 2일부터 4일간 진행된 전북도민체전의 개·폐회식이 모두 진행된 것과 명백히 다른 차별이다.
장애인체전 개·폐회식을 위해 단체복까지 준비하고 행사를 기다려온 시·군 장애인체육회와 체전 참가 장애인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 개·폐회식 취소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역대책을 더욱 철저히 수립하면 행사를 진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반박이다. 개·폐회식 취소 결정에는 오는 22일~26일 미국을 방문하는 김관영 도지사의 일정도 고려됐다고 한다. 전북장애인체전은 도지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다. 도지사의 해외 출장이 3년 만에 열리는 장애인체전 개·폐회식 취소에 영향을 줬다면 더 큰 문제다.
전북도민체전과 장애인체전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된 행사다. 가뜩이나 움츠러들었던 체육행사가 다시 열리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건강과 삶의 활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북장애인체전 개·폐회식 취소는 축제를 반토막 짜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물론 장애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전북장애인체전 개·폐회식 취소를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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