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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얼음판 안전사고, 목숨까지 위협한다

올해 겨울 한파와 폭설이 계속되면서 얼음판 익수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호수나 저수지 등이 얼었는데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목숨까지 위협받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뿐만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 호수공원에서도 일어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전주지역 최대의 주거단지인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 내 세병호수에서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지난달 30일 한낮에 중학생 2명이 호수 빙판 위에서 놀다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지 사흘만인 2일 오전 1시 30분께 19세의 학생 등 3명이 또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물에 빠진 뒤 10분 만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되었다. 이들은 저체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겼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겨울철에 얼음이 깨져 일어난 사고는 최근 3년 동안 전국적으로 90건에 이른다.

겨울철에 한파가 계속되면 호수나 저수지에 얼음이 어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이곳에서 썰매를 타거나 얼음낚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는 한번 들어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호수의 가장자리나 물이 흐르는 강의 경우 얼음의 두께가 더 얇다. 또 얼어 있다 해도 호수나 강의 중심부로 갈수록 얼음이 얇아진다.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때 사람이 들어가면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을 경우 나오려고 하면 옆에 있는 얼음까지 연달아 깨져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설령 깨지지 않아도 미끄러워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따라서 안전요원이 없는 호수나 저수지, 강에는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 게 안전하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손쉽게 넘어 갈 수 없는 난간이나 구명함과 안내표지판, 현수막 등 시설물을 설치했으면 한다. 이번 세병호 사건의 경우 뒤늦게 현수막을 설치했다. 또 큰 호수나 위험한 저수지 등에는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바꿔야 한다. 얼음 위를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이 목숨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가야 한다면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장비를 구비한 후에 들어가야 한다.  생명은 누가 지켜 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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