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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나고 자금 없고"⋯'흉물' 건축물 활용 방안은

전국 지자체 '골칫거리' 공사 중단 건축물 속속 정비
전북 15개 중 공공주도 1개 정비 완료, 남원 달빛정원 관광명소로 부상
경기도 전국 최초 방치 건축물 정비계획 수립⋯철거 후 주차장 등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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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비사벌 콘도(남원)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달빛정원. 남원시 제공

오랫동안 방치된 공사 중단 건축물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전북, 경기 등 일부 지자체에서 흉물이 된 건축물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전북은 현재 공공주도 2개소, 공공지원 4개소, 안전조치명령 9개소로 분류해 정비 계획을 세웠다.

이중 완료된 사례는 공공주도로 진행한 남원 구 비사벌콘도 부지(남원시 어현동 37-84 외 1필지·관리번호 전북3), 1곳이다.

이곳은 1995년 12월 건축 허가를 받고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구성된 숙박시설로 계획됐지만 자금이 부족한 탓에 1998년 1월 지하 1층에서 공사를 멈췄다. 그렇게 남원관광단지 내에서 장기간 방치됐다.

남원시는 지난해 2월 구 비사벌 콘도 부지에 달빛정원 조성 공사를 착공했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공모를 통해 복합문화공간 '달빛정원'을 조성했다. 지난 4월 30일 복합문화공간 달빛정원과 미디어아트 전시관 피오리움을 정식 개장했다.

주변 관광지인 춘향테마파크, 광한루원 등과 연계해 현재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 관계자는 "구 비사벌 콘도는 공사를 시작하고 2년 만에 IMF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지하 1층 골조만 공사한 상태에서 장기 방치돼 있었다"며 "이후 이랜드에서 콘도를 다시 지으려고 했지만 여건이 안 돼서 진행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남원시가 구매했고 사업 공모에도 선정되면서 사업비를 투자해 달빛정원을 조성했다. 남원관광단지 내에 있기도 하고 주변에 켄싱턴리조트, 관광지 등이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는 지난 2018년 8월 전국 최초로 공사 중단 방치 건축물 정비 계획을 수립해 확정 공고했다. 이후 도시 미관을 해치고 붕괴나 낙하물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건축물 정비에 두 팔을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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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공사 중단 건축물인 '원스퀘어(위)'를 철거해 75면 임시 공영 주차장(아래)을 조성했다. 안양시 제공

대표적으로 1998년 10월 공사가 중단된 안양역 앞 번화가의 공사 중단 건축물 '원스퀘어'가 있다. 24년 만인 2022년 10월 철거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철거를 마무리하고 공영 주차장을 만들었다. 토지주와 수 차례 논의 끝에 해당 부지를 공영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협약을 체결해 조성했다.

용인시 처인구의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2016년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건축 관계자 변경 신고 등을 거쳐 공사가 재개됐다. 2023년 7월에 준공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건축주에게 공사 재개나 철거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자력 정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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