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사설] 갈팡질팡 전북 정치권, 현안해결 능력 보이길

지난 911일 새만금 국제공항건설 사업이 법원의 판결로 발목이 잡히면서 전북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현안 해결능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모두 희망이 있다고 말했던 전북의 주요 숙원 사업들이 제대로 되는 일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도민들은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 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한다"는 이번 판결을 접하며 반성 없이 자신의 능력만 과신하던 전북 정치인들의 자화자찬 정치에 냉소와 환멸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새만금 사업은 34년전에 시작했는데 매립률은 49.2%(20256월 기준)로 절반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새만금은 25년 후에야 완성될 예정이지만 향후 전면 해수유통 등 환경적 논란도 걱정이다비슷한 시기인 1990년도에 간척을 시작해 상전벽해의 기적을 이룬 중국 상하이 푸동(浦東)지구, 인천 송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의 변화 모습을 보면 새만금의 사업 실적은 참담할 정도다.

또 전북의 유일한 국가관리무역항인 군산항은 물동량 처리, 국제 항로 운영에 있어선 다른 지역 무역항과 비교하는 게 민망한 수준이다. 1990년 금강하구둑 완공 이후 심각한 토사 매몰 문제가 군산항 발전의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방안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의 대안이었던 군산형일자리는 2019년 출발을 알렸으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예산만 낭비됐다. 비슷한 시기 폐쇄해 일부 사업을 재개한 군산조선소의 완전 재가동도 요원한 상황이다. 남원 공공의대도 마찬가지다. 2018년 정부 주도로 계획된 공공의대는 더불어민주당이 초거대 정부여당이 됐음에도 통과되지 못한 채 희망 고문만 반복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 사업비가 400억 원 증액된 노을대교는 공사비가 4200억으로 늘면서 지난 25년간 표류했던 사업이 시작되리라 기대됐으나 이번 공고도 무응찰, 유찰로 끝났다.

이같은 상황들은 전북 정치권과 지자체의 사전준비 능력에 한계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들이다. 다시 한번 관련 전문가 연구소 등과 끊임없이 방안들을 모색하고 힘을 합쳐 해결하는 전북 정치권의 모습을 요구한다. 내년 지선에서 지역 유권자의 따가운 심판을 받기전에.

image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