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첫날인 4일 이른 아침, 전북일보 빌딩 앞 출발선은 선수들의 숨소리로 가득 찼다. 쾌청한 가을, 쌀쌀한 아침 기온 속 털옷을 입은 시민들 사이로 반바지와 민소매 차림의 주자들이 몸을 풀며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도로 곳곳에는 선수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경찰차와 사이카가 배치됐고, 심판과 운영위원들은 꼼꼼히 현장을 점검했다.
총 50여㎞를 6개 소구로 나눠 14개 시·군 대표 주자들이 달리는 전북역전마라톤대회의 묘미는 단연 이어지는 응원과 격려다. 코스를 따라 서행하는 관계자 차량 창문 너머로 코치들이 “파이팅!”, “힘내라!”를 외치며 주자들에게 목청껏 응원을 보냈다. 일반 차량이 함께 달리는 구간에서도 선수들은 땀범벅이 된 얼굴로 묵묵히 레이스를 이어갔다.
도로 경찰들은 경광봉을 들고 교통을 통제하며 선수단의 안전한 통과를 도왔고, 차량 안 시민들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자들에게 응원의 시선을 보냈다. 구간을 마친 주자가 도착하자 다음 주자는 유니폼을 갈아입고 파스를 뿌리며 신발끈을 조여 맸다. 이어 달릴 준비를 하는 손끝마다 긴장감이 묻어났다.
 
   특히 제3소구 도착지이자 제4소구 출발지인 ‘익산 그린세차장 사거리’에는 응원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조장희 익산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22명의 체육회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출전 선수들을 향해 힘찬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관할 지역은 달랐지만 서로를 향한 응원은 끊이지 않았고, 변덕스런 가을 날씨의 찬 공기 속에서도 달리는 이들과 바라보는 이들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조 회장은 “전주에서 시작해 군산으로 향하는 구간 중 익산을 거쳐가는 주자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어제까지 이어진 추위가 걱정이었지만 오늘은 포근한 날씨 덕에 경기 여건이 좋아졌다. 내일 둘째 날까지 부상자와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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