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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진안군 백운면 덕태산에 들어선 ‘국립 진안고원산림치유원’이 6일 정식 개원했다. 숲속 명상을 비롯해 트래킹, 해먹체험, 다도 명상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객의 건강증진과 심리안정을 지원하는 국립 산림복지시설로 경북 영주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됐다.

진안고원에 국립 산림치유원이 문을 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이후 이듬해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했지만 예산 문제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고, 2022년에서야 겨우 착공해 3년6개월 만인 지난달 시설을 준공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대통령이 4번 바뀐 끝에서야 겨우 결실을 맺은 것이다.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지역사회의 기대가 컸다. 전북의 오랜 과제인 동부산악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휴양과 치유·트래킹·숲 해설 등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산림복지 서비스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지난 4월, 진안고원산림치유원을 ‘전북형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했다. 힐링과 치유 중심의 지역 관광자원을 집중 육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시설이 문을 열면서 기대와 함께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유 명상과 건강장비 체험 등 갖가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특별히 이용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이 산림치유원을 단순히 자연 속의 숙박시설로만 이용하게 된다면 전국 곳곳에 널려 있는 숲체원이나,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어렵게 조성된 시설인 만큼 당초 주민들이 기대했던 대로 전북 동부산악권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해내야 한다. 결국은 콘텐츠가 관건이다. 체험·교육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유원 내 별도의 공간과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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