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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교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논문 표절 의혹, 자녀 조기 불법 유학 논란 등에 휩싸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19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고심했다"며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반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임명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임명되지 않은 11명의 후보자 중 이 후보자에 대해서만 지명을 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인사권자로서 여러가지 종합해 이런 결정을 했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7.20 18:49

전북대 화학공학부, 세계 112위…국내 3위 랭크

전북대학교 화학공학부(학부장 서형기 교수)가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U.S. News가 발표한 ‘2025 Best Global Universities Ranking’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에 이어 국내 전체 대학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는 112위로, 지난해 134위보다 순위가 상승하며 학문 분야별 순위에서 세계 100위 이내 진입 초읽기에 나섰다. 이번 평가는 세계 2346개 대학을 대상으로 세계 및 지역 연구 평판도, 학술논문 및 저서 수, 상위 10% 및 1% 인용 논문 수 등 총 13개 지표를 종합 분석해 학문 분야별 연구 영향력을 평가한 것이다. 전북대는 이번 평가에서 20개 학문 분야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중 화학공학부가 세계 11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논문 중 상위 1% 인용 논문 비율이 세계 38위로 가장 높았다. 세계 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최우수급 논문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발표하는 대학 중 하나라는 의미다. 전북대 화학공학부는 1951년 10월 화학공학과로 출발해, 1985년 신설된 공업화학과와 1994년 통합되어 현재의 화학공학부로 운영되고 있으며, 450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서형기 화학공학부장은 “이번 순위는 그간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이뤄낸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연구를 통해 화학공학 분야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대학
  • 이강모
  • 2025.07.20 18:40

“본향의 메아리”⋯전주세계소리축제, 전통의 원형을 울린다

다음 달 13~17일 열리는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의 원형을 만날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본향의 메아리(echoes from the homeland)’를 주제로 축제 기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일대에서 닷새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음악, 월드뮤직, 클래식, 대중음악, 어린이 프로그램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전통음악의 원형과 깊이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무대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무대는 ‘판소리 다섯바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브랜딩 공연으로, 개막일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개막일인 13일에는 남상일 명창이 ‘수궁가’를, 14일에는 이난초 명창의 ‘흥보가’, 15일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16일 염경애 명창의 ‘춘향가’, 17일 김주리 명창의 ‘심청가’가 무대에 오른다. 각 명창의 유파와 소리의 깊이를 비교하며 판소리의 정수를 음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즉흥과 질서가 공존하는 산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산조의 밤’도 준비됐다. 다음 달 15일 오후 4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가야금 명인 이지영이 전통 산조의 질서를 유지하며 이지영류 특유의 변화무쌍한 가락과 장단의 묘미를 보여주고, 피리 명인 이용구는 전추산류 단조 산조를 통해 악기의 한계를 극복한 깊이 있는 농음의 세계를 들려준다. 두 명인의 깊고 치밀한 연주가 산조의 미학을 다시금 깨닫게 할 예정이다. 전통 성악의 진면목을 집중 조명하는 ‘성악열전’ 시리즈도 놓칠 수 없다. 다음 달 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 1시 30분 명인홀에서 열린다. 또 15일에는 70년 넘게 불교의식 음악인 범패를 재장에 올려온 동희스님의 ‘범패’ 무대가 펼쳐진다. 구도자로서, 예술가로서의 삶이 오롯이 녹아든 범패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성악열전 조순자의 여창가곡/사진=소리축제 16일에는 절제와 느림의 미학이 담긴 여창가곡의 정수를 조순자 명인이 들려준다. 17일에는 선유가, 아리랑, 금강산타령 등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악곡을 이춘희 명인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16일 오후 5시 놀이마당에서는 전북 순창 금과면 대장마을의 농요를 복원한 ‘들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지역의 땅에서 일했던 선조들의 노동의 노래가 현대에 다시 울려 퍼진다. 차세대 소리꾼들의 열정적인 무대 ‘청춘예찬 젊은판소리’도 주목할 만하다. 13일과 14일 오후 1시 30분 명인홀에서 열린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젊은 소리꾼 5인이 무대에 오른다. 13일에는 황지영(심청가), 류창선(흥보가), 김미성(춘향가)이, 14일에는 김기진(수궁가), 이서희(적벽가)가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색깔로 전통의 소리를 새롭게 해석한다. 젊은 소리꾼들의 개성과 패기가 돋보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도 마련됐다.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30분 놀이마당에서는 ‘[강릉단오제×전주세계소리축제] 푸너리’ 공연이 열린다. 푸너리는 강릉단오제 무격 전승자 9인이 결성한 연희 단체로,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한 창작작업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강릉단오굿의 주요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대표작 ‘구룡이 나르샤’를 선보인다. 관객들에게 소망과 축원의 의미를 전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7.20 18:23

세대와 지역 잇는 첫걸음 ‘완주·전주 연합 공기게임 전국 대회’ 성황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열린 ‘완주·전주 연합 공기게임대회’가 300여 명의 참가자와 가족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공기게임협회(회장 이수향)가 주관한 ‘완주·전주 연합 공기게임 전국 대회’ 가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 대회는 전주시 효사랑전주요양병원, (사)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대한공기게임협회가 주관했으며, 지역 전통놀이를 현대화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도약시키려는 목표와 함께,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세대 간 소통을 이루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공기게임 개인전(14세 이하부 / 15세 이상부 : 예선 및 결선) △아빠는 쓸기왕(아버지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족 참여형 이벤트) △핑거스톤(온 가족이 함께하는 팀 대항 단체전)으로 구성됐으며, 각 부문별 1~3위 수상자를 결정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실내 체육관은 어린이들의 환호, 가족들의 응원,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참여로 가득 차는 등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세대 간 공감과 지역 화합의 의미를 전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주와 전주, 전 세대가 함께하는 K-문화의 시작’이라는 이름 아래 열린 이번 공기게임대회는, 전통과 현대, 세대와 지역을 연결한 첫걸음이었다. 전북이 주도하는 공기게임의 글로벌 도약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는 9월 26일(금) 완주군민 공기게임대회, 9월 27일(토) 전국 공기게임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1등 상품은 2평형 저온저장고, 부상은 한우 소고기 세트, 전통놀이 용품, 가족 선물 세트 등 푸짐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 대회 문의 및 참가 접수는 대한공기게임협회 공식 홈페이지와 사무국에서 가능하며, 추후 전북일보 및 협회 SNS 채널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이수향 대한공기게임협회 회장은 “공기게임을 미래를 잇는 K-문화로 육성하고, 2036 하계올림픽 후보 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완주와 전주의 화합을 통해 14세 이하 어린이들이 미래 전주올림픽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공기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박진상 행사추진위원장도 “세대와 지역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만들자”고 했다.   <수상자 명단> △아빠는 쓸기왕: 1위 박용성(전주시), 2위 최은혁(전주시), 3위 조운홍(완주군) △공기게임 (개인전): 14세 이하 부문 1위 이조영(전주시), 2위 한사랑솔(금산), 3위 김향솔(완주군). 15세 이상 부문 1위 박선율(완주군), 2위 김인화(완주군), 3위 백수경(전주시)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5.07.20 18:23

[열린광장] 더 머물고, 살고 싶은 강소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대변혁의 남원시

많은 분들이 우리 시를 ‘춘향’의 도시로 국한한다. 남원이 판소리 <춘향가>의 배경지인 데다 지난 1931년부터 올해로 95년째 개최해 온 춘향제까지 도심 곳곳에 ‘춘향’의 징표들이 즐비하니, 도시의 정체성과 상징성만 보면 그렇게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필자가 후보 시절 시민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남원은 더 이상 춘향만 붙잡고 있으면 안된다’는 말이었다. 고향의 발전을 위해 정치에 입문한 필자에게 그 말은, 춘향 외엔 뚜렷한 경쟁력이 없어 낙후돼 가는 고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뼈아픈 절규이자, 변화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필자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문화와 미래산업으로 도약하는 남원’을 시정 비전으로 세우고, 지난 3년간 우리 시민·공직자와 함께 분야별 현안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는 등 남원의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 그렇게 지난 1일로 민선 8기 3주년을 맞이했다. 돌이켜보니 그간 참 많은 일이 남원에서 추진됐고, 감사하게도 남원이 변하고 있었다. 실제로 8만 시민과 30만 향우의 오랜 염원이자 남원시정 제1과제인 폐교 서남대 문제가 ‘전북대 남원 글로컬 캠퍼스’ 설립 추진으로 해결된 데 이어, 미래 스포츠 꿈나무들을 육성시킬 수 있는 국립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 확정, 제2중앙경찰학교 1차 후보지 선정, 남원 교도소 본격 추진 등 미래 남원을 살찌울 도시 경쟁력이 계속 샘솟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남원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공모 사업 발굴과 선정에 사활을 건 결과, 지난 3년간 총 260건(6501억 원)의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모두 함께 만든 쾌거다. 이밖에 ‘드론·항공산업 육성’ 등을 통해 ‘미래산업’을 선도해 가는 부분 역시 남원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다. 남원은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3년 연속 드론실증도시 선정, 드론배송 본격화, 전국 최대 규모의 다목적 드론활용센터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드론·UAM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울러 2027년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국산 기체 활용 DFL상용화로 ‘2027 DFL 첫 세계 드론레이싱 월드컵’을 추진하는 등 명실상부한 드론 레저스포츠 종주도시로 고공행진 중이다. 그뿐인가. 생애주기별 출산·보육·교육·복지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남원의 정주여건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에 공식 개소한 달빛어린이병원과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남원공공산후조리원은 남원의 의료 공백을 최소화한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 ‘남원 인재학당’까지 들어서면 수도권과의 교육격차도 해소된다. 여기에 최근엔 월 임대료 1만 원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피움하우스’ 도 운영하고 있어 우리 미래세대, 청년세대들의 남원살이가 조금 더 나아질 것 같다. 이러한 시정변화를 지난 3년간 이끌면서 필자는 결국 도시를 생동(生動)하게 하고, 변천시키는 원천이 도시 고유의 자산과 시민의 협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천하는 공직자들의 실행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실히 체감했다. 그런 점에서 남원은 이미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강소도시로, 앞으로 더 법고창신(法古創新)할 것이다. 더 머물고, 살고 싶은 도시 남원 대변혁의 기틀을 모두가 함께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남원은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있기에.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0 18:18

[사설]새만금항 ‘배후부지 차별’ 반드시 규명해야

새만금 신항이 내년 하반기 개항을 목표로 기반시설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 시작된 이 사업은 1단계로 2030년까지 2조 6138억 원을 투입, 5만t급 2선석 규모로 조성된다. 이 항만사업은 지난 2019년 신항만 기본계획 변경 시 ‘2선석 규모, 2026년 개항’ 이라는 대폭 축소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새만금 신항은 군산항과 통합 운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고 개항되면 서해안 물류 핵심 거점 항만의 기능을 하게 된다. 또 여객 크루즈 기능을 포함한 관광 복합항만 모델도 함께 추진, 중장기 관광 인프라를 넓혀나간다는 게 전북특자도의 방침이다. 향후 서해안 메가포트로서 본격 시동을 걸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배후부지 조성 문제다. 배후부지는 물류의 기초시설이며 물동량이 왕성하게 입출하되는 공간이다. 다른 시설에 비해 우선 공급돼야 할 중요한 인프라다. 그런데 해수부는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를 민간자본을 투자해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해 놓았다. 이는 다른 항만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민자투자의 비효율성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 이를테면 목포, 포항, 영일만, 보령항의 배후부지는 모두 100% 재정사업으로 고시했다. 국가예산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독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는 100% 민자로 고시해 놓았다. 배후부지를 민자로 추진할 경우 민간자본 유치의 어려움, 공사기간의 지연 등 어려움이 많다. 공사가 하세월일 수 있고 배후부지 조성이 터덕거리면 항만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 조성은 다른 항만과 똑같이 국가 재정을 투입해야 마땅하다. 당장 내년 국가 예산을 반영해 속도를 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왜 이런 차별적인 정책이 나왔는지 규명하는 일이다. 국회 관련 상임위인 농해수위 소속의 이원택(간사), 윤준병 의원은 상임위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차별정책의 근거와 주체를 밝힐 의무가 있다. 새만금 신항의 중요 기능인 배후부지 조성의 차별적인 정책이 버젓이 살아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0 18:17

[사설] 끝나지 않은 물폭탄, 취약지역 긴급점검을

지난주 집중적으로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때이른 역대급 폭염에 장마가 끝난 줄 알았던 시민들은 오락가락 변화무쌍한 날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계속되면서 기상청 예보도 믿기 어렵게 됐다. 기후변화의 여파로 장마철뿐 아니라 여름철 내내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기상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국지적인 기상현상은 과학적인 예측이 어렵다. 앞으로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다시 찾아오겠지만 언제 또 물폭탄이 쏟아질지 모를 일이다. 지난 2020년에도 8월 초에 한반도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에 최악의 물난리가 일어났다. 특히 섬진강댐과 용담댐 하류지역의 수해를 놓고는 댐 관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당 기간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남원과 순창·임실 등 댐 하류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수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갑작스럽게 대량 방류가 이뤄지는 바람에 물난리가 발생했다’며 피해배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보다 철저한 물관리 체계, 더 세밀한 재해예방 시스템 구축의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올여름, 기록적인 물폭탄이 한 차례 지나갔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극한의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는 ‘극단적 여름’이다. 폭염 속에 극한의 폭우가 다시 쏟아지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태풍이 갑자기 들이닥칠 수도 있다. 예고 없는 재해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우선 각 지자체에서 지하차도와 지하주차장, 하천 범람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옹벽 같은 여름철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함께 비상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갈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기후재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시스템을 수시로 정비하고 보강해야 할 것이다. 특히 폭염·폭우와 같은 기후위기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사회·경제적 약자와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지자체의 더 세심한 점검과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 해마다 판에 박힌 대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수시로 점검하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안전’이다. 생명을 지키는 일에 작은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0 18:17

[전북칼럼] 일상이 된 뉴 노멀(New Noraml)

김호은 전북지방환경청장 2022년 8월, 서울 동작구에 하루 동안 381.5mm의 폭우가 내렸다. 이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서울 지역 최대 강수량 기록이다. 그리고 지난주, 충남 서산에서 10시간 동안 483.5mm, 광주에서는 하루동안 411mm의 폭우가 내리는 등 극한 호우가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로인해 4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되었으며, 제방이 무너져 국민들이 대피하는 등 전국적으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위기로 촉발된 극한 강수는 반갑지 않은 뉴 노멀(New Normal) 중 하나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대기중에는 증발된 수증기가 늘어나고 이는 곧 강수량 증가로 이어진다. 이렇게 내린 빗물은 도시화로 덮인 지면으로 땅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다시 하천으로 빠르게 흘러가며 다시 증발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곧 극한 홍수로 이어지며 전문가들은 기존의 방식으론 홍수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관련 제도 개선 및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는 등 선제적으로 홍수에 대응하고자 한다. 물관리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기존 국가하천 중심의 홍수예보 체계를 확대·개편하여 보다 정밀한 감시망을 구축했다. 기존 전국 홍수특보 국가·지방하천 지점을 기존의 75개에서 지류와 지천까지 포함한 223개로 대폭 늘렸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 자동예측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홍수 특보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더불어 기상청에서는 2023년부터 시간당 72㎜ 이상의 강우를 ‘극한 호우’로 정의하고, 실시간 재난문자 시스템을 도입해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위험을 알리고 있다. 전북지방환경청도 지역 홍수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관내 홍수 예방을 위해 올해 21개 사업에 국비 18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방이 낮거나 하천 정비가 미흡한 43개 지점을 ‘홍수 취약지구’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침수 우려가 큰 6개 구역은 지자체와 협력해 빗물받이 및 하수관로의 청소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한 관내 국가하천인 만경강·동진강 권역 내 124개 지점에 CCTV를 설치하여, 강우 시 하천 수위와 인근 사람 및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자치도가 구축한 “재난방송 음성통보시스템”을 연계함으로써, 위급 상황 발생 시 마을 단위까지 즉각적인 대피 안내를 하고 있다. 새로운 홍수 대응체계 구축은 기후위기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필수적 과제이다. 다양한 기상자료를 활용하여 정확도를 확대 하고, 예보 지점도 더 촘촘히 늘려나가야 하는 등 개선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고, 현장 여건에 맞는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의 체계가 완성되기까지는 확고한 목표와 더불어 정교한 수단이 필요하다. 전북지방환경청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관계기관과 소통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 △김호은 청장은 고창 출신으로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 대기환경정책관, 대기미래전략과장, 자원순환국 자원순환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0 18:16

[기고] 미진한 지역현안 물 들어올 때 배 띄워라

낙후, 소외, 침해의 상징적인 자치단체라면 전북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국회 상경집회, 거리투쟁, 피킷시위, 삭발투쟁 등을 할 수밖에 없었던 참 서러웠던 시절이 많았다. 정부 부처에 비빌 언덕이 없고 전북 정치권이 힘이 없어 벌어진 일들이다. 언제까지 징징 울어대야 한단 말인가. 새만금 관련 부당한 침해가 대표적이다. 2023년 9월 잼버리 부실 책임을 물어 새만금 SOC 예산을 78%나 삭감해 버렸다. 새만금 국제공항도 그때 작살났다. 지난 6월30일 전북지역 209개 단체로 구성된 새만금국제공항 조기건설 추진연합회가 전북도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악악거린 것도 그 때문이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은 문재인 정부 시절 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예비타당성을 면제, 추진한 국책사업이다. 그런데도 잼버리대회 이후 SOC사업 적정성을 재검토 한답시고 8개월간 중단해버렸다. 현재까지 어떠한 조치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실망스럽기 짝이 없을 뿐더러 전북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고 뭔가. 가만히 있으면 눌러 짓이기는 게 세상 이치. 동학의 후예, 정의의 고장 전북, 불의에 맞서 싸워온 저항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할 터. 들고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9개 전북지역 단체가 뭉쳐 “새만금 국제공항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신속한 착공과 공항 규모를 확대하라”고 정부 당국에 외친 것이다.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대광법에 따른 교통SOC, 남원 공공의대 설립, 전북 제3금융중심도시 지정 등 지역 현안들이 공중에 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한이 맺혀 있다. 이런 사안들이 부지기 수이다. 그럴 때마다 또 악악거리고 징징거릴 것이다. 지금 새만금은 산단과 수변도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이차전지 기업들의 10조원 투자계획, 수변도시 1공구 9월 분양 등 이 계획돼 있다. 부지 수요가 많아지자 김관영 도지사는 당장 100만평을 추가 조성해 달라고 한국농어촌공사에 요청한 상태다. 이런 실정인데도 새만금국제공항 사업은 2029년 완공 목표만 있을 뿐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은 잠자고 있다. 활주로는 2,500m 밖에 안돼 연장해야 할 실정이고, 계류장 확대도 반드시 필요하다. 노선 다양화와 연관 산업 유치 역시 공항경쟁력 확보에 절실한 과제들이다. 항공서비스가 있느냐, 없느냐 여부는 지역발전을 좌우하는 커다란 요인이다. 우리가 줄기차게 신속 추진과 조기 완공을 요구하는 이유다. 팔짱 끼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전북에겐 기회다. 대통령실과 내각, 국회 지도부에 전북출신 인사 20여명이 포진해 있다. 이른바 ‘4장관 3위원장’ 막강 체제다. 이런 호기가 없다. 전북 정치권은 ‘전북발전 대전환’을 꾀한다는 사명을 갖고 미진했던 현안들을 추동시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다. 정치 지도자는 어떤 대가를 치르던 간에 완강한 자세로 목표를 달성하려고 투쟁하고 헌신하는 존재 아니던가. 좌고우면 하지 말고 뚝심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이런 호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워야 한다. 새만금공항과 SOC, 남원 공공의대 등 여러 전북 현안과 대선공약, 국정과제들이 더 이상 거리투쟁이나 징징거리지 않고도 착근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 이런 진용을 갖고도 현안들을 추동해 내지 못한다면 무능한 것이다. 다음 선거에서 심판 받을 수밖에 없다. 정진 (사)새만금사업 범도민 지원위원회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0 18:16

[오목대] 전북몫 확보가 최대 목표

6.3 이후 멀게만 느껴졌던 용산 대통령실이 전북 한테 가깝게 다가왔다. 윤석열 전정권 때 찬밥만 먹어왔던 전북이 이재명정부가 들어서면서 강한 햇살을 받으면서 희망으로 넘실거린다.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국토부장관에 전북 출신이 잇달아 지명되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세차 전북을 방문했을 때 전북이 3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약속대로 조각 과정에서 3명의 전북 출신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발탁했고 김제 출신 조현 외교부 차관을 장관으로 발탁,전북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 한테 82.65%를 지지했던 도민들도 이렇게 전북 출신 4명을 장관으로 발탁해줄지는 미처 몰랐던 것 같다. 아무리 안방이라고 해도 이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해서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성남팀이나 경기팀 7인회에 전북정치인들 속해 있지 않아 큰 기대는 안했다. 하지만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운 이 대통령이 DJ 때보다 더 전북출신을 챙겼다. 지금 전북의 시간이 왔지만 얼마만큼 정치인들과 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전북발전을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김윤덕 건교부장관후보자의 역할이다. 김 후보자는 상임위가 국토위 소속이라서 그 누구 보다도 전북의 현실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 도민들이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새만금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다른 공항에 비해 짧아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도록 활주로 길이를 3천500M로 늘려서 곧바로 착공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껏 새만금이 30년 넘게 도민들 한테 희망고문이 되었던 것은 공항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 부안과 고창을 잇는 노을대교가 인건비 자재값 상승으로 사업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착공을 올 하반기로 미뤄왔던터라 어차피 건설하려면 4차선으로 착공토록 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고 2차선으로 착공하면 언발에 오줌 누운 격 밖에 되지 않아 거가대교 인천대교 등과 같이 처음부터 설계를 4차선으로 해서 착공토록 해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그간 전북도와 정치권이 목이 터져라고 외쳐대도 경제성이 없다고 외면해온 전주∼김천간 철도신설사업도 동서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실현시켜야할 핵심사업이다. 아무튼 전북이 전북몫의 국가예산을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것은 행정부와 국회 핵심요직에 전북 출신들이 비켜 나 있어 발버둥쳐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익산 출신 3선의 한병도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았고 법사위원장에 익산출신 4선의 이춘석의원이 맡은 게 결국 호랑이 등 뒤에 탄 것처럼 되었다. 지금이 전북발전의 호기나 다름 없기 때문에 김관영지사가 도내 출신 국회의원들과 한 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간 중앙 정치권에서 찬밥만 먹어왔던 전북이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혹여 정치적 이해로 서로가 반목한다면 도민들이 총선 때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7.20 18:15

부안서 공공 노인일자리 참여자 숨져…유가족·지자체 '산재 인정' 두고 논란

부안에서 공원 정화 작업을 하다 쓰러져 숨진 공공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근로자 및 산재 인정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유가족 측은 숨진 A씨(70대)의 근로자 지위와 산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부안군이 공공 노인일자리 근로자에 대한 산재 인정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유가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전 6시께 부안군 진서면의 한 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작업을 하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평소 별다른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A씨가 괜찮다고 말하자 곧 현장을 떠났다. 이후 10분이 지나 다시 쓰러진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유가족 윤모(40대) 씨는 “고인이 괜찮다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가족들에게 연락도 없었다”며 “고인이 고령자였고 당시 기온이 높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부적절한 판단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엄청난 보상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고인이 오랜 기간 성실하게 공공 근로에 참여하셨던 만큼, 산재를 당했다는 것을 인정받고 향후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부안군은 현재 규정상 산재 적용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현재 모든 지역이 공공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상해보험만 가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산재를 적용하기에는 어렵다”면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상해보험 신청 적극 지원 및 위로금 지급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 중이며, 안전 수칙과 비상 연락망을 다시 검토해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사고 시 최대한 상해보험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공공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근로자성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꾸준히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그러나 현재 결론이 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우선 상해보험의 틀 안에서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안전 전담 인력 확대 규정도 마련해 뒀으며,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안전 인력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20 16:39

[줌] 수해피해 주민 긴급구호활동 나선 적십자사 전북지사 이정수 구호복지팀장

“재난으로 인해 마음을 다치셨던 이재민 분들이 다시 밝은 표정을 보이실 때가 가장 기쁩니다.” 구호 업무 중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냐는 질문에 이정수(47)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구호복지팀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지난주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전북 몇몇 지역에서도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4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수해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7일부터 침수피해 발생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이정수 팀장은 현장에서 직원·봉사자들과 함께 응급구호세트와 비상식량세트를 침수가구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이 팀장을 항상 “내가 가장 힘이 세다”고 말하면서 모든 작업에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컴퓨터를 전공하고 IT 개발자로 일하던 그는 돌연 지난 2009년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해 복지 업무에 뛰어들었다. 이 팀장은 이 선택을 “고등학생 때도 RCY 단원으로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평소 복지와 봉사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어 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부터 전북지사에서 재난구호업무를 담당하게 된 이 팀장은 대형 산불과 수해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이러한 재난 구호 현장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자원 배분 문제를 꼽았다. 이 팀장은 “올해 산불도 그렇고 이번 수해도 전북 여러 지방에서 동시다발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마음으로는 모든 피해 지역에 다 출동해 똑같이 지원품을 드리고 싶지만,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어떤 지역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북 수해 피해 현장이 식수와 의류, 음식 등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이번 수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집을 떠나 급하게 대피하다 보니 잘 곳과 입을 것, 먹고 마실 것 등이 부족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보충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평소 재난 대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큰 재해가 발생했을 때만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평상시 재해 대비를 하지 않으면,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긴급 대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재난 재해 대비 및 관련 기부 사업에 많이 관심을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 청주 출신인 이정수 팀장은 한양대학교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9년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해 혈액 관리 본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대한적십자사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구호복지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7.20 16:39

[현장 속으로] 순창 진안 임실 수해 피해지역 가보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나흘간 전북 지역에 쏟아진 비가 그치면서 수해피해 지역마다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일 진안군 성수면 가수마을에서는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바가지와 삽 등을 들고 집에 가득 찬 물을 퍼내고 있었다. 집안 벽지는 물과 진흙으로 인해 제 색깔을 잃은 상태였다. 한쪽에서는 물에 젖은 집기들을 선별하고 있었다. 집주인 김상환(83) 씨는 "다 버려야 돼 못 써⋯못 써"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물이 성인 남자의 허리 높이까지 갑자기 차올랐다"며 "집 안까지 물이 들어와 간신히 대피했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 김현모(56)씨도 "콘크리트로 최근에 다시 지은 집들은 그래도 집 안 피해는 없지만 우리 집은 안쪽까지 물이 들이닥쳐 피해가 크다"며 "앞으로 이 집에서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 건축사 지인에게 물어보니 건물이 붕괴할 수 있어 가까이 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허탈해했다. 이번 수해로 가수마을에서는 10개의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봉사활동을 하던 백운농협 관계자는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 전 직원이 나와서 봉사를 하고 있다"며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순창군 신남리의 양계장은 더욱 처참했다. 양계장 안은 병아리들의 사체로 가득했다. 양계장 주인 권성탁(57) 씨는 "살아남은 병아리들도 이미 몸의 색깔이 변해 곧 죽을 예정이다"고 말하며 양계장 안을 씁쓸히 바라봤다. 이번 폭우 당시 해당 양계장에는 3만 8000마리의 병아리들이 있었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면서 인근 논밭과 함께 양계장에 물이 차올랐고, 권 씨는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자 눈물을 머금고 병아리들을 놓은 채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양계장 주변 논이 비만 오면 물이 가득찬다"며 "배수로가 내리는 강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물이 가득차는 것이다. 배수로 등을 정비하지 않으면 다시 사고가 반복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권 씨는 이번 수해피해로 약 5000만 원의 복구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권 씨는 "보험금을 받으면 국가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보상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이상기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양계장을 운영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병아리 등의 비용은 다행히 보험을 들어놔서 처리가 되겠지만, 죽은 사체 처리 비용이나 분뇨 처리를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구조된 수해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지난 19일 임실읍 상동노인정 앞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고립자들이 발생했다. 이날 상동 노인정에서 만난 오순원(70대·여) 씨는 "물이 차오르자 소방관들이 업어서 구조를 해줬다"며 "마을회관은 물론 인근 주택까지 물이 순식간에 차올랐다. 천둥이 치고 물이 차오르니 너무 무서웠다. 구조가 되서 너무 다행이다"고 했다.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손남덕(83) 씨는 "다행히 마당까지만 물이 올라오고 집안까지는 물이 차오르지는 않았다"며 "구조를 해준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 많은 비가 오면 어떡할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도내에 내린 주요 지점 강수량은 △순창 456.9㎜ △남원 332.5㎜ △임실 298.5㎜ △고창군 241㎜ △진안 242㎜ △장수 217㎜ △정읍 208.7㎜ △전주시 173.8㎜ △완주군 160㎜ △부안군 152.2㎜ △무주군 151㎜ △군산시 141.1㎜ △김제시 121.5㎜ △익산시 105㎜ 등이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농작물 63.7㏊가 침수됐으며, 축사 7농가에서 6만 2000수의 가축이 폐사했다. 또 익산 부송동, 고창 고수면 등이 낙뢰 등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20 16:35

부안군, 청소년 흡연·음주 예방 뮤지컬 ‘그녀가 웃잖아’ 성황리 개최

부안군이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 마약 등 각종 유해물질로부터의 건강한 성장환경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군은 지난 17일 삼남중학교 강당에서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뮤지컬 ‘그녀가 웃잖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연기와 노래, 춤으로 흡연·음주·마약 등 각종 중독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1시간 내내 학생들의 큰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부안군은 매년 관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흡연·음주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삼남중을 비롯해 총 4개 학교 666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21일까지 찾아가는 뮤지컬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일상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흡연·음주·마약의 유혹에 흔들릴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학생들은 무대 위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재치 넘치는 대사에 큰 웃음과 박수로 화답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앞으로도 다양한 흡연·음주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07.20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