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5-06 04:42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방탄소년단 장신구, 전주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착용한 장신구가 전주에 본사를 둔 한복 브랜드 ‘리슬’의 작품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리슬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스포티파이XBTS: 스윔 사이드’ 행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이 자사 제품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멤버 7명 중 뷔(V), 정국, 슈가, 제이홉(J-hope)은 귀도래 매듭 술띠, 박쥐문 브로치, 무아 노리개, 매듭 술띠 등 전통 장신구로 포인트를 줬다. 서구적인 옷에 한국적 장신구를 소품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지난 18일 BTS 측으로부터 서양식 의상와 조화를 이룰 장신구를 요청하는 메일을 받으며 성사됐다. 리슬은 기존 제품 외 9점을 추가로 디자인·제작 후 곧바로 발송할 정도로 BTS 측과 빠르게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이슬 리슬 대표는 “제안 메일을 보자마자 두근대는 가슴을 멈추지 못했다.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심호흡부터 했던 것 같다”면서 “시간이 없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신구만 요청했지만, 신규 아이템을 추가로 긴급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아티스트와 같은 방향으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멋인 ‘코리안 시크(Korean Chic)’를 알리는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4 15:58

민주당 전북 기초단체장 경선 2차 심사 완료…14개 시군 경선후보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재운))가 기초단체장 후보자 2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북지역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 국면이 본격화됐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도입된 참여형 합동연설회도 시작되면서 후보 간 경쟁이 현장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 공관위는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초단체장 후보자 2차 심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남원·김제·완주 등 4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자들을 공개했다. 통과자는 총 17명으로, 정읍 5명, 남원·김제·완주 각 4명이다. 이날 발표로 전북 1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후보자 심사 절차는 마무리됐다. 경선은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의 3단계로 진행된다. 후보가 5명 이상인 정읍은 권리당원 100% 방식의 예비경선을 거쳐 상위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남원·김제·완주는 권리당원 50%와 국민여론 50%를 반영하는 본경선을 실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간 결선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가감점 기준과 비공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운 위원장은 “가감점은 중앙당 지침에 따라 적용되며 후보별 사안이 달라 공개 시 선거 유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개별 통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여론이 반영되는 상황에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전 공개는 오히려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제시장 선거와 관련해 정성주 전 시장의 경선 참여를 허용한 배경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공관위는 “전과나 의혹 등 여러 사안을 검토했지만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판단이 쉽지 않았다”며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려 규정에 따른 3분의 2 이상 의결로 예외 적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자)는 오는 25일부터 기초단체장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시작한다. 1차 심사 통과 지역을 중심으로 25일 군산을 시작으로 부안·고창·장수·순창·익산·전주·무주·진안 순으로 29일까지 진행되며, 후보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직접 제시하는 참여형 경선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연설회는 서류·면접 중심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현장 참여형 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당은 전국 시도당 가운데 처음으로 이 방식을 도입했으며, 동일한 무대에서 후보들의 정책과 소통 능력을 비교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당 유튜브 생중계도 병행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 2차 심사 통과자 명단> △정읍시: 김대중, 안수용, 이상길, 이학수, 최도식 △남원시: 김영태, 김원종, 양충모, 이정린 △김제시: 강영석, 나인권, 임도순, 정성주 △완주군: 서남용, 유희태, 이돈승, 임상규 (이상 가나다 순)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24 15:55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상) 현황과 문제점

대전 참사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북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대피장치를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택 대부분에는 법적 기준에 따라 피난사다리가 설치돼 있지만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제상황에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어려운 한계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설치 여부’가 아니라 ‘작동 가능성’이다. 형식적 기준을 충족한 설비가 실제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전북에서는 기존 방식의 안전 체계가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전북 아파트 피난시설의 실태를 점검하고, ‘누구나 탈출할 수 있는 안전’이라는 기준에서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전북지역 아파트 대부분에 설치된 화재 대피용 피난사다리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 가능한 안전장치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 상당수가 설치 위치조차 모르는 ‘형식적 안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전주시와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동주택에는 법에 따라 ‘하향식 피난구’가 설치된다. 이는 사다리 형태의 탈출 장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장치가 실제 대피 수단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지 부족이다. 입주민 다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교육과 안내가 부족하다. 화재 발생 시 초기 1~2분이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위치를 찾고 조작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 대응 자체가 늦어진다. 더 큰 문제는 ‘사용 가능성’이다. 피난사다리는 일정 높이에서 몸을 의지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동작이다.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자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피난사다리는 “수미터 공중에서 완력에 의존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로 노약자에게는 절벽과 같다”고 분석된다. 실제 화재 사례에서도 사다리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계단이나 구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설치돼 있지만 쓰지 못하는 설비’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스템을 ‘보여주기식 안전’으로 평가한다. 건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일 뿐, 실제 대피 시나리오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전북의 고령화 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지역에서 ‘체력 의존형 탈출 방식’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피난 대피시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사다리 설비장치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4 15:28

정읍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4명 연대

6.3 지방선거 민주당 정읍시장 경선 방식이 24일 확정되면서 당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2차 심사결과, 정읍시장 후보자는 이학수 현 시장, 김대중 전 전북도의원, 안수용 (사)둘레 이사장, 이상길 현 시의원, 최도식 전 행정관 등 5명이 심사를 통과했다. 경선방법은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 방식으로 치러지며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상위 4인이 본경선과 결선을 진행한다. 이날 김대중, 안수용, 이상길, 최도식 예비후보는 정읍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전북도당 공심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준병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정읍·고창)이 지난 21일 저녁 민주당 정읍시장 후보자 5명과 만나 “선거운동은 열심히 하고 정책 경쟁을 통해 본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위원장을 중심으로 민주당 결집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명의 예비후보들은 “경쟁자이기 이전에 정읍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동지이다" 며 "공정한 경선 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본선에서는 반드시 단결해 하나로 뭉치겠다”고 선언했다. 또 “공천심사 결과에 따른 25% 감산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예비후보가 겸허히 수용하기보다 지속적인 이의제기로 당의 기준과 원칙을 흔들고 있다” 며 사실상 이학수 현 시장을 비판하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들이 이학수 현 시장을 비판하면서 최근 언론사 지지도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연대 필요성을 공감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다.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 전라일보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정읍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이 38%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조국혁신당 김민영 전 정읍산림조합장 15%, 이상길 시의원 10%, 김대중 전 전북도의원 7%, 최도식 6%, 안수용 2%로 뒤를 이었다. 그외 ‘적합한 후보가 없다’ 5%, 모름·무응답은 8%로 집계됐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시장이 44%로 1위로 앞서가며, 이상길 시의원 14%, 김대중 전 도의원 9%, 최도식 8%, 안수용 3%,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 모름·무응답은 7%였다. 이처럼 후보자들이 받은 수치에 이학수 현 시장의 감산조치와 ‘적합한 후보 없음’과 부동층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선 과정에서 유리한 구도와 셈법 찾기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4명 예비후보들은 “현역 시장에 도전하는 입장으로 정읍의 문제점을 논의했지만 3년간 선거법 재판이 이어지며 민선8기 공약사업들도 보류되고, 즉흥적인 시정운영으로 지역 발전이 있었느냐”면서 "민선8기가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대전제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3.24 15:25

“현직 프리미엄이 곧 전략”…전북 단체장들, 직 내려놓지 않고 선거 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3선 고지를 노리는 전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는 ‘선거 전략'에 올라탔다. 예비후보 등록을 통한 ‘조기 등판’ 대신 법이 허용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직인(職印)을 손에 쥔 채 행정과 선거라는 ‘두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어 선거도 중요하지만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유희태(완주), 이학수(정읍), 정성주(김제), 황인홍(무주) 등 5명이 현직을 유지한 채 선거 채비에 나선다. 3선 연임 제한(익산, 임실)이나 불출마(남원)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절반 가까운 단체장이 ‘현직 고수’를 택한 셈이다. 이 같은 선택은 제도적 허용 범위에 기반한다. 공직선거법은 지자체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 사퇴 없이도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본 후보 등록(5월 14~15일) 이후에야 직무가 정지된다. 제도의 틈을 활용해 ‘권한 유지 시간’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가능해진 구조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김관영 지사의 행보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 도민은 제게 낙후한 전북의 체질을 바꾸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 그 소명을 다하고자 저는 ‘전북 세일즈맨’이 되어 현장 곳곳을 누볐다”며 “그러나 오늘 당장 선거 현장으로 달려가기보다 도지사로서 수행해야 할 책무를 끝까지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선거 후보 등록 전까지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생 우선’ 기조를 강조한 발언으로 본선거 직전까지 도정을 챙기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사실상의 선거운동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지사라는 공적 플랫폼을 임기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평가다. 유희태 완주군수 역시 ‘도전자’가 아닌 ‘책임자’로서의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유 군수 측은 예비후보로 등록해 자유로운 선거 운동에 나서는 것 보다 본 후보 등록 전까지 군정의 지휘봉을 얻는 실리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직 유지’의 배경에는 정치공학도 작동한다. 예비후보가 되는 순간 ‘권력자’에서 ‘도전자’로 위치가 이동하지만 현직을 유지하면 임기 마지막까지 행정 권한과 상징성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단체장일수록 직을 내려놓을 유인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조기 등판’으로 다른 계산을 택한 단체장도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당내 평가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선택했고, 강임준 군산시장과 전춘성 진안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역시 3선 도전의 명분을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경쟁자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더욱 열심히 선거운동을 벌여야 하고, 정치적 리스크가 클수록 ‘현직 프리미엄’을 내려놓는 결단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에게 임기 말 행정은 가장 강력한 선거운동 수단”이라며 “결국 이번 선거는 제도가 허용한 권한을 어디까지 정당하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덕섭 고창군수와 최훈식 장수군수는 각각 25일과 26일에 직무를 중단할 예정이며 최영일 순창군수는 내달 20일 예비후보를 등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3.24 13:54

“우리 동네는 우리가 돌본다”…완주 소양통합돌봄사회적협동조합 탄생

매년 120여 명씩 줄어드는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 스스로 ‘살기 좋은 소양’을 만들기 위한 민간 주도의 통합 돌봄 체계가 만들어져 주목을 받고 있다. 소양통합돌봄사회적협동조합(이하 소통사협)은 24일 오후 소양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소통사협의 출발은 소양면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절실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매년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와 낮아지는 삶의 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은 주민들은 지난해 9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전문 컨설팅을 거치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해 왔다. 이날 총회에서는 조합의 운영 근거인 정관을 제정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허영식 준비위원장(반곡마을 이장, 사진 앞줄 왼쪽서 4번째)을 선출했다. 소통사협은 △먹거리·건강·주거 등을 아우르는 통합돌봄 서비스 △공동급식소 및 마을 카페 운영 △교육·문화·예술 및 스포츠 증진 서비스 등 ‘종합 생활 밀착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도 이목을 끈다. 소통사협은 ‘햇빛소득마을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주민 복지와 돌봄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해 지속 가능한 지역 재생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하기 전이어서 소통사협에 참여한 이사 13명이 100만원씩 출연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46명의 회원들도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완주군청 경로장애인과, 자원순환과, 수소신산업과 관계자들을 비롯해 배귀순 소양면장, 이장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부녀연합회장 등 지역 내 주요 기관·단체장들이 참여해 소통사협을 응원했다. 허영식 초대 이사장은 “ 소양면 주민들의 애향심이 어느 지역보다 높아 향후 회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며,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의 힘이 모인다면 소양면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귀순 소양면장은 “소통사협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들었다. 주민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돌봄의 공백을 메우고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소통사협의 행보가 완주군 사회적 경제 확산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 완주
  • 김원용
  • 2026.03.24 13:53

김재천 완주군의회 부의장, 6·3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완주군의회 김재천 부의장이 24일 입장문을 통해 “깊은 고민과 숙고 끝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그동안 지역 곳곳을 돌며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완주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비전을 생각하며 선거를 준비해 왔으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결정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조건 속에서도 다른 후보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저에게는 그 기회조차 없었다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지만 정치인은 개인의 억울함보다 당과 지역의 미래를 우선해야 한다는 ‘선당후사’의 원칙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마를 고집하기보다 완주의 미래와 지역 화합, 당의 승리를 위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더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의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도의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참여를 준비했으나, 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되며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하반기 완주군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이른바 ‘민주당 대사면’ 조치에 따라 복당하면서 공천상의 불이익 없이 군의원 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의장은 최근까지 도의원 대신 무소속으로 기초의원 선거 출마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군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4년 뒤 더욱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군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는 말로 정치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6.03.24 11:44

전과자 ‘적격’ 논란···군산시민사회, 민주당 공천기준 정조준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전과이력 보유 예비후보를 ‘적격’ 판정한 기준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검증 부실을 넘어 공천심사 기준 자체가 시민 눈높이와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의회 모니터단 등 시민사회는 24일 군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과 이력이 있는 인물들이 공천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천기준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실제 전북일보가 24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전과기록을 조회한 결과, 전과이력이 있는 예비후보는 총 21명(시장 2명, 도의원 3명, 시의원 16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민주당 후보는 15명, 조국혁신당 5명, 무소속 1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비후보 가운데서는 강임준 후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 벌금 200만원)와 김영일 후보(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벌금 100만원)가 포함됐다. 도의원 예비후보로는 △제2선거구 김종식 후보(명예훼손, 벌금 100만원), 안근 후보(도로교통법위반, 벌금 100만원) △제3선거구 한준희 후보(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금고 1년 집행유예 2년)가 전과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원 예비후보에서는 △가 선거구 서동수 후보(어선법 위반, 벌금 100만원), 김경구 후보(부동산실명법 및 새마을금고법 위반, 벌금 500만원), 한안길 후보(국민연금법 위반, 벌금 300만원), △나 선거구는 강중구 후보(업무방해, 벌금 100만원), 서은식 후보(고용보험법 위반, 벌금 100만원), 양세용 후보(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 벌금 100만원), 윤요섭 후보(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 벌금 500만원)가 처벌받았다. △다선거구는 채인석 후보(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벌금 500만원) △라선거구 정도원 후보(도로교통법위반 사고 후 미조치, 벌금 300만원), 박경태 후보(도로교통법위반 음주운전, 벌금 200만원), 채우람 후보(모욕, 벌금 100만원) △마선거구 박광일 후보(식품위생법 위반, 벌금 300만원)로 나타났다. △바 선거구는 최창호 후보(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벌금 150만원,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및 음주운전 벌금 200만원) △사 선거구 노정훈 후보(횡령, 벌금 100만원) △아 선거구 김관우 후보(도박, 벌금 500만원), 장병훈 후보(교통사고처리특례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벌금 250만원, 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 벌금 300만원)다. 전과 유형은 음주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이 가장 많았으며, 횡령과 도박 등 중범죄 이력도 있다. 이 같은 전력에 대해 시민사회는 “시정을 책임질 후보들의 도덕성과 자질은 핵심 평가 요소임에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심사 결과”라며 “적격 판정 기준이 시대 변화와 시민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24 11:05

이른 시간 출발없어 광주공항으로…"군산∼제주 항공편 증편 보여주기식"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허모 씨(60·전주시 효자동)는 광주공항에서 오전 9시 3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 제주행 항공기를 이용하느라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했다. 출근 시간이 겹칠 수 있어 광주공항까지 넉넉하게 이동하는 시간을 2시간 정도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간대 군산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있었다면 1시간 정도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아쉬움이 남았다. 제주에 도착해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오후 일정을 오롯이 관광에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었지만 군산공항에서는 오전 일찍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없어 불편과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군산과 제주를 잇는 항공편이 하계 운항기간 동안 증편됐지만, 실질적인 이용 편의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운항 횟수만 늘렸을 뿐 시간대 편중 등 핵심 문제는 그대로여서 ‘보여주기식 확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북자치도는 국토교통부의 하계 스케줄 확정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군산∼제주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하루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왕복 기준 하루 6회 운항에 해당한다. 운항 횟수 증가 자체는 항공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치로 평가되지만 문제는 시간대 구성이다. 전북자치도가 발표한 운항 시간대를 보면 군산발 항공편은 오전 11시 10분, 오후 3시 55분, 오후 5시 30분이며, 제주발 역시 비슷한 시간대에 몰려 있다. 이로 인해 이른 아침 출발이나 늦은 밤 귀가를 원하는 직장인과 관광객의 시간 활용도가 떨어지는 등 선택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운항 횟수 확대보다 시간대 다양화 등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운항 횟수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수요 분산이나 이용 편의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항공편 증편을 위해 재정 지원까지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실효성보다 ‘성과 보여주기’에 치중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군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3) 씨는 “횟수보다 시간대 다양화가 더 필요한데 체감 변화는 크지 않다. 출장이나 여행 일정을 맞추기엔 여전히 시간이 애매하다”며 “단순한 수치 확대를 넘어 이용자 중심의 항공 서비스 설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3.24 10:54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1894년의 진실을 복원하는 제3의 증언, ‘동학문서(東學文書)’

△130여 년 전 진실 품은 뮈텔 주교의 유산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근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거대한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13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당시의 현장을 가장 입체적으로 증언하는 한 이방인의 기록과 마주한다. 바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이자 조선교구 제8대 교구장을 지낸 구스타프 뮈텔(Gustave Mutel, 한국명 민덕효(閔德孝)) 주교가 남긴 ‘뮈텔 문서(Mutel 文書)’이다. 1854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880년 조선에 잠입한 이래 1933년 사망하기까지 그는 한국 천주교사의 산증인으로 살았다. 특히 1890년 교구장 취임 이후 그가 갈무리한 13,451건의 방대한 문서는 당대의 정치, 사회, 종교상을 투영하는 거대한 기록의 보고이다. 작고하신 이이화 선생님(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연구자가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료를 총망라하여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 30권을 1996년에 발간하였는데, 이때 뮈텔 문서 중에서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을 추출하여 이를 ‘동학문서(東學文書)’라고 명명하였다. 이 문서는 관찰자의 시각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를 묘사한 1차 사료로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국 사제들이 구축한 ‘거미줄 정보망’ 『동학문서』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정보의 ‘현장성’과 ‘광범위함’에 있다. 뮈텔 주교는 서울에 머물면서도 전라도 무장, 영광, 정읍 등 혁명의 발원지에 파견된 사제들과 긴밀한 서신을 주고받았다. 당시 천주교는 포교의 안전과 교도 보호를 위해 동학농민군의 동태를 파악하는 데 사활을 걸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들은 단순한 소문을 넘어선 실시간 현장 보고서였다. 전주 전동성당의 보두네 신부나 전라 서남부의 베르모렐 신부 등은 동학농민군의 진격과 후퇴를 바로 곁에서 목격하며 주교에게 서신을 보냈다. 뮈텔 주교는 이 생생한 리포트를 날짜별로 정리하고 자신의 분석을 덧붙였다. 특히 프랑스 공사관과의 외교적 채널을 통해 입수한 대원군 관련 밀서나 조정의 대응책 등은 이 기록물이 사적인 일기를 넘어 당대 최고위급 정보가 집결된 ‘기록의 허브’였음을 보여준다. △1893년의 예언과 저항의 불씨 수록된 『동학문서』는 동학농민혁명이 폭발하기 일 년 전인 1893년부터 이미 심상치 않은 조짐을 포착하고 있다. <동학도 개국 음모 건(東學徒開國陰謀件)>(1893-51)은 무장, 영광, 정읍의 오태원 등 지도부가 계룡산에 도읍을 정하고 새 나라를 꿈꿨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동학이 단순한 민란을 넘어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목표를 가졌음을 시사하며, 특히 선운사 석불 비결 탈취 사건과의 연관성은 농민군의 종교적·정치적 배경을 이해하는 결정적 단초가 된다. 또한 <동학 벽보(東學 壁報)>(1893-54)와 <동학도 기독교 배격 벽보(東學徒基督敎排擊壁報)>(1893-57)는 당시 동학농민군이 가졌던 강렬한 ‘척양척왜’ 의식을 보여준다. 선교사 존스(Jones)의 집 등에 게시된 벽보에서 엿보이는 서양인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은 동학의 민족주의적 성격이 서구 문명과 어떻게 충돌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용담대아 통고(龍潭大衙 通告)>(1893-58) 역시 척양척왜를 주장하며 전라감사에게 보낸 통고문으로, 혁명 전야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정치적 역학 관계와 권력의 내면 동학농민혁명이 본격화된 1894년의 기록은 더욱 정교해진다. 문서의 백미인 <흥선대원군 효유 동학도문(興宣大院君 曉諭東學徒文)>(1894-304)은 프랑스 공사 르페브르의 권고로 대원군이 동학도에게 보낸 효유문과 이에 화답한 호서 지역 18개 구역 접주들의 답서를 담고 있다. 이는 대원군과 동학농민군 사이의 은밀한 협력과 긴장 관계를 증명하는 핵심 사료로, 조정 내 권력 투쟁이 동학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의병 의금 소모 밀유(義兵義金召募密諭)>(1894-303, 305)는 일본군의 범궐 이후 이건영을 소모사로 임명하여 일본군을 축출하려 했던 조정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동학농민혁명이 단순한 아래로부터의 봉기일 뿐만 아니라, 당시 중앙 정치권력의 변동과 밀접하게 반응하던 복합적인 사건이었음을 증명한다. △‘집강소’ 체제의 실상과 새로운 질서의 모색 문서 중 <순영문 효유문(巡營門曉諭文)>(1894-314)과 <윤 신부 서간 초(尹神父書柬草)>(1894-327)는 동학농민혁명 이후의 지방 행정 변화를 생생히 전하고 있다. 전라감사 김학진이 농민군에게 ‘집강(執綱)’ 설치를 약속하며 민폐 교정을 다짐하는 장면은 민관 협치의 초기 모델로서 집강소가 가졌던 행정적 위상을 뒷받침한다. 특히 천주교 사제와 관찰사 사이의 문답에서 “동학군이 집강 설치 후 오히려 작폐를 금하고 있다”는 기록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당시 동학농민군이 단순한 파괴자가 아닌, 지역 질서의 유지자이자 행정의 파트너로서 기능했음을 제3자의 기록을 통해 재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또한 <무장현 동학 포고문(茂長縣東學布告文)>(1894-321)은 보국안민(輔國安民)의 의지를 천명하며 탐관오리를 규탄하는 농민군의 목소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외세의 개입과 국제 정세의 파고 『동학문서』는 한반도 내부의 갈등에 그치지 않고, 이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기록했다. <외병 진주 상황 건(外兵進駐狀況件)>(1894-312)과 <일본군 진주 상황 보고(日本軍進駐狀况報告)>(1894-320)는 청국군과 일본군, 심지어 영국군과 러시아 함대의 동향까지 세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특히 <남중 소란 후 각국 병선 출입록(南중騷亂後 各國兵船出入錄)>(1894-326)은 제물포를 출입한 각국 군함의 이름과 목적지를 도표화하여 기록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이 동북아시아의 세력 균형을 뒤흔든 국제적 사건이었음을 입증한다. 이러한 외부자의 기록은 당시 조선 정부가 처했던 외교적 고립과 위기 상황을 입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해준다. △제3자의 시선이 완성하는 역사의 모자이크 『동학문서』의 진정한 가치는 ‘객관적 거리두기’에 있다. 관(官)의 기록은 농민군을 ‘비도(匪徒)’로 매도하기 일쑤였고, 농민군의 기록은 스스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주관성을 띠기 마련이다. 반면 프랑스 신부들의 시각은 그들만의 종교적 관점이 개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과 민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으로서 목격한 사실을 가감 없이 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자료들은 날씨와 물가, 유언비어의 유포 과정까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어 미시사(Micro-history) 연구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뮈텔 문서에서 선별된 이 26종의 사료는 1894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가장 세밀하고 날카로운 조각이다. △기록이 지켜낸 역사의 무게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며, 진실은 다양한 관점이 모일 때 비로소 선명해진다. 뮈텔 주교가 수집 정리하고 연구자들이 선별한 『동학문서』는 이제 우리 민족의 자부심인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들과 상호 보완하며, 이 문서들은 130여 년 전 이 땅에서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함성을 더욱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다. 박제된 유물이 아닌, 오늘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서 『동학문서』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기록이 지켜낸 역사의 무게만큼, 우리는 1894년의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 기획
  • 기고
  • 2026.03.23 18:14

[사설]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지역을 살린다

최소한 한 세대, 조금 더 멀게는 2세대동안 계속된 전북의 특정정당 독식구조는 여러가지 병폐를 낳았지만 가장 뼈아픈 것은 “아무리 투표해도 뭐하나 바뀌지 않는다”는 냉소주의를 낳았다는 거다. 투표 하나하나는 너무나도 소중한데 개인들 입장에서는 그 의미를 점차 잃고 있다는 거다. 오직 정당과 후보자가 있을 뿐 정작 선택권을 가진 주민들은 선거과정 내내 들러리를 서는 관객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내 의지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유권자들은 이제 점차 선거에서 멀어지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축적된 관성과 경험은 깨어있는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결국 무관심층을 배가 시키고 있다. 소위 학습된 무기력이 계속해서 축적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의 적나라한 현재 모습이다. 더욱이 후보들 간 뜨거운 정책경쟁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흑색선전과 이념에 매몰된 정쟁은 가뜩이나 무관심한 유권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나 교육감 선거는 온통 내란몰이와 표절 시비, 단일화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정작 본인이 무엇을 하겠다는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점차 많은 이들이 선거판을 외면하는가 보다. 상황이 이렇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이럴수록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전제돼야만 지역이 조금이라도 발전하게 된다. 지방선거 정국을 맞은 요즘 가장 중요한 집단은 바로 유권자다. 정당이나 선관위, 후보자가 아니다. 유권자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가에 따라 전북의 장래가 좌우된다. 유권자는 단순히 투표에 참가하는게 전부가 아니다. 얼마나 관심있게 선거 과정을 지켜보고 정당이나 후보자의 행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실 도내 유권자들은 이념보다는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현직의 업무 능력과 지역 밀착형 공약을 중시하는 실용적인 투표 성향이 강해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교육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 그것은 바로 유권자에게 달려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3 18:02

[사설]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예산 배분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하지 못한데다 지역 현실을 모르는 심사라는 것이다. 더욱이 재단과 관련된 특정인에게 예산 지원이 집중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공모사업인 이번 사업은 재정 형편이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이나 단체에 단비 같은 존재다. 전북자치도와 도의회는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면 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2026년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은 문학, 미술, 사진, 서예 등 10개 분야에 19억 5000만원이 투입되었다. 그동안 동결됐던 예산이 올해 3억 원가량 증액되면서 선정률도 지난해 39.7%에서 41.8%로 높아졌다. 그만큼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폭넓게 지원이 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지역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온 주요 단체들이 대거 탈락하고 특정 인사가 연관된 단체들에 지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북시인협회, 국제펜(PEN)문학 전북지부가 선정에서 탈락하고 한국문인협회 산하 14개 시·군지부 중 단 두 곳을 제외하고 전체가 탈락했다. 초유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지역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는 탈락시키고 소규모 단체들만 선정한 것은 현장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거나 “객관적인 지표보다 심사위원의 입맛이 우선시되는 불투명한 심사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첫째, 심사가 공정한가 하는 점이다. 문학분야 평가의 경우 실적과 경력 배점이 40%에 달함에도 지역 대표 문학단체들이 탈락해 심사기준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둘째, 특정인에게 집중된 점이다. 재단 이사직을 역임했던 특정 인사가 개인 지원금을 받고, 여기에 본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단체까지 사업에 선정됐다. 특정 인맥의 예산 독식이다. 셋째, 심사위원 선정 문제다. 외부 심사위원의 초대는 좋으나 현장 이해도가 낮아 부실한 심사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대한 기대는 크다.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기회가 열악한 전북으로서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는데 이 사업의 역할이 커서다. 제한된 예산으로 배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젖줄임을 잊어선 안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3 18:02

[오목대]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유감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당사자는 기를 쓰고 숨기려 하는데 전주시는 더 알리지 못해 안달이다. 지난 13일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착공식이 열렸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찾아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지역사회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지상 2층, 연면적 165.63㎡ 규모로 건립되며 사업비(12억7000만원)는 전주시가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한다. 그렇다면 지난해까지 26년째 적지 않은 성금을 전달하며 전주를 ‘천사의 도시’로 만든 노송동의 기부천사는 누구일까?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 한때 모 언론사에서 천사가 나타나는 연말, 잠복 취재까지 시도했을 정도로 그 얼굴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지금도 얼굴은 없다. 그렇게 이름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이어져온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전주를 상징하는 가장 따뜻한 이야기가 됐다. 이름이 없기에 더 널리 알려졌고, 얼굴이 없기에 더 많은 사람의 얼굴, 도시의 얼굴이 되었다. 만약 당사자가 처음부터 얼굴을 드러냈거나 언론에 의해 신분이 드러났다면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얼굴 없는 천사’가 아닌 ‘특정 인물의 미담’으로 축소됐을지도 모른다. 전주시가 기어코 기념관까지 착공했다.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이미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과 시설이 적지 않다. 전주시가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마을을 ‘천사마을’, 주변 도로를 ‘천사의 거리’로 조성해 일찌감치 기념비를 세웠고, 기부천사 쉼터와 안내판도 설치했다. 또 주민센터 내부에 자그맣게 천사기념관도 이미 마련했다. 천사를 기리는 축제와 영화도 있다. 해마다 마을에서 ‘얼굴 없는 천사 축제’가 열리고, 전주영상위원회에서는 지난 2021년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지속되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그의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숨겨왔기에 더 빛났던 선행이다. 굳이 별도의 기념관을 건립하면서까지 애써 드러내는 일이 천사의 뜻을 제대로 기리는 길일까? 익명의 선행을 기리는 방식이 꼭 물리적 공간 건립이어야 했을까? 물론 천사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리고 기부문화를 확산하자는 뜻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기념관이라는 또 하나의 거창한 틀이 과연 ‘이름 없는 선행’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공감할 ‘상징’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징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기념관 홍수시대, 천사기념관이 자칫 행정의 성과를 드러내기 위한 또 하나의 시설물로 전락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 부담만 남는 공간이 된다면 어떡할텐가.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3.23 18:02

[문화마주보기] 디스토피아의 문턱에서, 인간의 윤리를 묻다

오늘날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술이 인간의 삶을 재편하고, 권력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세계를 조직하는 시대에 여전히 예술은 그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 아니,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예술이 가장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순간이 아닐까. 서울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 간 윤진미 작가가 제1회 김병종미술상을 수상한 소식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읽힌다. 윤진미는 오랜 시간 군사문화와 국가 권력, 감시 체계가 개인의 신체와 기억에 어떻게 각인되는지를 탐구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술과 권력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통제의 구조를 추적한다. 특히 이미지와 영상, 퍼포먼스를 통해 구성되는 그의 작업 세계는 ‘안보’와 ‘질서’라는 이름 아래 작동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가시화한다. 더 나아가 그는 기술과 권력이 결합할 때 형성되는 잠재된 디스토피아를 드러내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시스템을 낯설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관객 스스로 질문하도록 만드는 장치이다. 결국 그의 작업은 묻는다. 기술과 권력의 시대에 인간의 생명과 자유는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이 질문은 예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한 사건은 기술과 윤리의 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미국방부가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충돌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 확대를 요구했지만, 앤트로픽은 이를 거부했다. 그 배경에는 분명 윤리적 판단이 있었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국제사회의 질서를 재편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안전하고 책임 있는 인공지능’을 내세우며 기술의 활용 범위를 스스로 제한하려는 앤트로픽의 태도는 기술이 지향해야 할 하나의 기준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선택을 넘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계하는 윤리적 실천이다. 이처럼 기술이 스스로의 한계를 성찰할 때, 예술 역시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요구받는다. 윤진미의 작업이 시사하듯, 예술은 기술과 권력이 결합하는 지점을 비판적으로 드러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각을 일깨운다. 결국 인공지능 기업의 윤리적 선택과 동시대 미술의 비판적 실천은 서로 다른 영역에 놓여 있으면서도 동일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 있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지금 우리는 그 변화의 방향을 예술과 함께 성찰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11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회 김병종미술상 수상자 전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사회적 질문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다. 미술관은 동시대의 문제들을 사유하는 작가들과 함께 시대와 호흡하는 담론의 장을 형성한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교류, 새로운 매체 기반 전시의 확장, 동시대 이슈를 반영한 기획은 미술관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다. 지역성과 세계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고유한 정체성을 구축하며 국제적 담론에 참여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기술과 권력의 결합이 치밀하게 구조화돼 가는 오늘날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디스토피아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이러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의 역할이자 미술관의 역할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3 18:01

[경제칼럼] 현장으로 간 ‘조달 셰르파’, 기업의 막막함을 뚫다

공공조달은 중소기업 특히 창업초기기업에게 성장의 강력한 엔진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엔진도 시동을 걸 줄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전북의 중소기업인들은 “기술은 있는데 서류가 너무 복잡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함을 호소한다. 연간 200조 원이 넘는 거대한 공공조달 시장은 준비된 기업에게는 ‘기회의 땅’이지만, 정보와 행정력이 부족한 영세 기업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행정력이 부족해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정보의 부재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답답함을 뚫어주기 위해 전북지방조달청이 시작한 것이 바로 ‘공공조달 길잡이’다. 이는 조달청 직원이 히말라야 등반가의 짐을 들어주고 길을 안내하는 ‘셰르파(Sherpa)’가 되어, 기업을 직접 찾아가 1:1로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다. 책상 앞에 앉아 신청서를 기다리는 소극적 행정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하러 현장으로 뛰어드는 적극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단순히 매뉴얼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상황을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조달 시장 진입 전략을 함께 짠다. 우리는 이미 현장에서 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완주군과 함께한 ‘공공조달 파트너스 데이’다. 완주군 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자체와 손잡고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단순히 제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길잡이들이 기업별 상황을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내렸다.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에는 ‘혁신제품 지정’을 위한 요건 분석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창업 기업에는 ‘벤처나라’ 입점 절차를 안내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에는 ‘G-PASS(해외조달시장 진출 지원)’ 제도를 연결해 주었다. 그 결과, 막막해하던 기업 대표들의 얼굴에 “이제 길이 보인다”는 확신이 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한 기업 대표는 “조달청 문턱이 높게만 느껴졌는데, 직접 찾아와서 내 일처럼 고민해 주니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2026년, 자율화라는 새로운 파도 속에서 이 길잡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지방조달청은 길잡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한다. 첫째,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업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겠다. 도내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기업들을 먼저 발[굴하러 나설 것이다. 전북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술력은 있지만 조달 시장을 모르는 기업들을 찾아내 그들의 손을 잡고 이끌 것이다. 둘째,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조달 시장 진입(Start-up)부터 혁신제품 지정(Scale-up), 해외 진출(Global)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생애 주기에 맞춘 체계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여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때까지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산악인 곁에는 언제나 짐을 나눠 지고 길을 안내하는 셰르파가 있듯, 전북의 기업들이 200조 공공조달 시장이라는 정상에 오르는 그날까지, 전북지방조달청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땀 흘리는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3 18:01

[기고] 새만금 35년⋯천우(天佑)의 기회 성공시키자

질곡을 헤맨 35년 새만금은 천우의 현대 자동차그룹을 안았다. 군산시민은 물론, 전북 특별자치 도민은 커다란 한숨을 쉬었다. 붉은 황토밭에 소나기가 퍼부은 듯한 감정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7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임원진과 김관영 전북지사,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에 9조 원 투자로 AI 데이터센터, 수소에너지, 로봇산업클러스터 등 3대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만금 역사에 커다란 주춧돌을 놓았다. 군산과 전북 역사를 벗어나 한반도에 AI 시대를 대변할 세계적인 허브로 발돋움함은 자명한 일이다. 예컨대 이러함이 새역사의 전기를 마련하는 장대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천우의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실적의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상징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토록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태양 아래에는 그늘진 곳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개미들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다름 아닌 새만금개발청의 청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 직원들은 청와대, 관계부처를 1백여 회를 찾아다니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의 밑받침은 새만금개발청 역사에 기리 보존되리라고 본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 있다. 무려 7개월여의 그리 길지 않은 결실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정철학에 맞아떨어짐이 뒷받침되었기에 급속한 진전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전북애향본부, 그리고 도민들의 전북발전, 새만금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높이 평가한다. 모두가 뭉치면 못할 일이 없음을 보여준 선례로 남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관계부처를 망라한 TF 팀을 구성하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발표까지 했다. 어느 상황으로 보나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 투자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해 마지않는다. 세계적인 굴지의 대 그룹에서 체결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또한 사업의 적지라는 평가로 결론을 내린 만큼 만의 1도 우려나 기우는 없도록 할 것이 분명한 일이다.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릴 수 있는 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토록 위대하고 장엄한 일을 물밑에서 시련을 감내한 개발청 청장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일찍 물러났다는 빈축과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았으나 혜안이 있는 결심으로 새만금을 제대로 건설하는 입법과 추진 등을 위해 사직을 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앞으로 기회를 얻어 국정에 참여하면 새만금의 미숙함과 얼이라는 정신을 함께하여 전북도민은 물론, 군산시민 모두에게 희망 고문을 벗어나도록 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의겸 전 청장은 16일 군산시청 프레스 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6.3 보궐선거에 군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천우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현대차그룹의 9조 투자는 새만금의 운명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살림이 새롭게 차려지는 상황이라며 국정에 참여하게 되면 새만금지원과 관련한 입법 활동, 정부 지원 등 청장 자리보다 더 큰 힘이 되어 제대로 된 새만금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사업은 그룹 차원의 사업으로 앞에서 밝힌 3대 사업은 세계적인 사업성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 분명하며 RE100 산단유치 등으로 군산은 물론, 전북자치도, 대한민국의 산업에 이정표를 창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이제 군산시민과 도민들은 하나 되어 똘똘 뭉쳐 천우의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 기회는 아무렇게 나 오는 것이 아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3 18:0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해외구매대행 전동보드,국내안전기준에 맞지 않아 이용주의

전동외륜보드ㆍ전동스케이트보드 등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전동보드는 ‘구매대행 특례’품목으로 지정돼 안전기준을 확인하지 않은 제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이용이 많은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를 대상으로 구매대행 판매가 많은 해외제품 7종을 선정해 안전기준(최고속도 25km/h 초과 여부)과 이용실태를 시험․조사했다. 전동보드(Electric personal mobility)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상 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 품목으로 안전기준이 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최고속도(25km/h) 등 안전 요건 시험을 통과하고 KC마크를 획득한 경우에만 시중에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매대행으로 판매하는 해외 전동보드 제품의 경우 ‘구매대행 특례’에 해당해, KC마크를 획득하지 않은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에서 해외 구매대행으로 판매 중인 전동외륜보드 2종, 전동스케이트보드 5종을 확인한 결과, 판매 페이지 상의 최고속도 표기가 35~60km/h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안전기준 최고속도인 25km/h에 맞지 않았다. 또한 각 제품의 주행 속도를 시험․측정한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의 최고속도가 25km/h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품의 사업자에게 최고속도 25km/h 초과 제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으며, 4개 사업자*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동보드는 사고 발생 시 탑승자가 신체에 받는 충격이 커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동외륜보드 이용자 20명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45%(9명)에 달했다. 또한 안전모를 착용한 45%(11명)의 경우에도 야간 주행 시 후방 추돌을 예방하는 반사체를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팔ㆍ다리 등 기타 보호장구를 착용한 이용자는 10%(2명)에 그쳐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 주행 실태도 점검이 필요했다. ‘전동외륜보드’와 ‘전동스케이트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자의 45%(9명)는 보도와 차도를 번갈아 주행해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전동보드 주행에 대한 철저한 관리ㆍ감독△해외 구매대행 품목들에 대한 국내 안전기준 부합 여부 지속 모니터링을 건의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전동보드를 구매할 때 안전관리기준(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의 안전기준 부속서 72)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것△이용 시에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후방 반사판이 있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최대속도인 25km/h 이하로 주행할 것을 당부했다. 전동보드 관련하여 피해 발생 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 또는 소비자상담센터 ☎1372 상담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3.23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