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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한 대기업 임원이 군산에 들러 새만금방조제를 보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농업토목분야에서 국내 1인자격인 그는 방조제의 도로가 관광개념없이 제방정상부보다 5.2m낮게 설계된 것을 직시했기 때문이었다.과거 방조제는 바다의 조류흐름을 막기 위한 기능만을 했었으나 국민소득의 향상으로 관광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터에 세계에서 가장 긴 33km의 새만금방조제는 이같은 추세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는 방조제도로에서 바라보는 일몰(日沒)광경은 신(神)이 만드는 최고의 예술작품이라면서 관광측면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보물’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그는 방조제도로를 제방정상부로 올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계 최상의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방조제도로를 높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그는 방조제도로가 높여지고 방조제 경사면이 숲지대를 형성한다면 국내는 물론 인근 중국 관광객까지 끌어 들일 수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방조제도로높임과 관련,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총사업비의 조정이 이뤄짐으로써 그가 주창한 방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차원에서 방조제도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무엇보다도 방조제도로를 관광도로화하는 것이다.현재 방조제도로는 지난 2001년 국도 77호선으로 지정돼 있다.4차선 방조제 도로가 국도로 유지될 경우 화물차를 비롯한 각종 차량들이 시속 80km이상으로 질주하는 ‘물류’중심의 도로가 될 것은 뻔하다.일몰등 모든 관광자원을 천천히 음미해 가면서 둘러봐야 하는데 질주하는 차량이 많은 도로에서 무슨 관광인가.방조제 도로를 지방도로로 변경해 지정, 도지사산하에 두고 제한속도를 적절하게 설정해 관광객들이 저속으로 운행, 관광지를 만끽하도록 해야 한다.‘물류’ 중심의 국도로는 ‘물류’와 ‘관광’이 상충,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커녕 모두 놓칠 우려가 높다.지방도로로 변경하는데 따른 유지관리비용은 저렴하게 유료도로화하면 된다.둘째, 방조제주변 섬지역에 들어서는 각종 건축물에 대한 규제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방조제도로 주변 섬지역에 들어서는 신축건물 하나 하나가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는 관광자원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미관을 전혀 고려치 않은 건물이 들어선다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이미지를 구길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세째, 방조제도로의 각종 부대시설 또한 최대한 섹시하게 단장돼야 하며 멋진 야경이 연출되도록 해야 한다.가로등이나 도로의 중앙분리대, 그리고 도로변의 가드레일등 모든 것이 주변경관과 조화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미적감각을 살려야 한다.그리고 관광객들이 야간에 체류할 수 있도록 환상적인 야간경관을 조성해야 한다.홍콩은 멋진 야경을 연출, 밤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가로등부터 주변 건물까지 방조제주변의 모든 볼거리들이 야간에도 예술적인 불빛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방조제도로는 2008년말이면 완공된다.전북도와 군산시는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이같은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겨야 한다. 시간이 없다!
지난 1998년 2월 당시 조촌동 2정수장에서 추진중인 고도정수처리시설사업이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었다.이 사업은 정수강도를 높여 보다 양질의 물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2000년부터 1급수인 용담댐물이 수돗물로 공급될 터인데 수십억이 투입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설치가 타당성이 있느냐’는 의견과 ‘그래도 국비가 투입되는 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립됐었다.반대의견은 불과 2년정도 활용될 처리시설에 국비 30억원에 빚까지 얻어 마련한 시비 30억원을 보태 총 6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은 예산낭비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지난 1959년에 설립된 제 2정수장의 거의 모든 시설이 내구연한을 훨씬 초과, 폐쇄까지 거론됐던 터였기에 시민들사이에서 반대의견이 더 많았다.그러나 시 관계자는 ‘사업추진당시 갈수기로 원수가 악화됐고 향후 원수의 수질악화가 더 예상돼 국비 30억원을 지원받은 이상 시민들에게 양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 사업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미 국비 30억원의 지원을 덥썩 받아 놓은 시는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이 사업을 끝까지 추진, 지난 99년 11월에 준공시켰으나 용담댐물이 군산시에 전적으로 공급됐던 지난 2003년 2월이후 마침내 제 2정수장은 쓸모없는 시설로 전락해 버렸다.60억원이란 막대한 돈을 투자해 놓고 불과 4년정도 활용한 셈이다.‘60억원이 내 돈이라면 과연 투자를 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국비의 투입은 수돗물공급기능이 끝난 제 2정수장과 옥산수원지를 현재까지 수도시설로 묶어 놓고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시킬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 시상수도행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쓸모없는 제 2정수장을 매각조차 하지 못해 84억원(공시지가 기준)에 상당하는 정수장부지내 시유지 약 1만여평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잘만 개발하면 은파유원지나 월명공원에 버금갈 정도로 수려한 휴식공간이 될 옥산수원지주변 상수원보호구역 70여만평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상수도부채가 262억원에 달하고 상수도요금의 현실화율이 84.5%로 시민들이 요금인상의 압박을 받고 있어 조속히 부채를 상환해야 할 상황에서 시는 오히려 정수장과 수원지의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3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시는 ‘환경부에 수차례에 걸쳐 수도시설의 폐지를 건의했으나 제 2정수장에 국비가 투입돼 있어 곤란하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조촌동 제 2정수장이 조속히 폐지되지 않고 옥산수원지의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지 않는다면 향후 상수도 관련 부채를 쉽게 상환할 수 없고 유지관리비만 계속 퍼부울 수밖에 없어 시민들의 상수도물값인상 부담만 가중될 우려가 높다.‘국비’라면 빚이라도 얻어 시비부담을 해서라도 ‘무조건 쓰고 보자’는 식의 시의 잘못된 행정행위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환경부로부터 매번 똑같은 답변만 듣고 주저 앉아 있을 일이 아니라 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제 2정수장시설의 폐지와 상수원보호구역의 해제를 위해 발벗고 뛰어야 한다.그것이 진정 시민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해는 지는데 갈 길은 멀다’라는 말은 사기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나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을 그대로 번역 한 것이다.초나라 사람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이 평왕(平王)에게 죽음을 당하자 다른 나라로 도망을 친다.뒷날 오나라 왕 합려에 의해 발탁이 되어 초나라 수도를 점령하게 된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을 죽인 원수 평왕의 묘를 파헤쳐 시신에 3백번 매질을 하는 복수를 하게 된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친구가 “죽은 사람에게 너무 지나친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오자서는 말했다.“해는 저물고 갈 길이 너무 멀어 도리에 어긋난 짓을 했다”고 했는데 여기서 나온 말이 일모도원이다.이 말은 나이가 들어도 할 일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미로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다.이한수 시장이 결단을 내렸다.지역 최대 현안 문제로 지역민들에게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쓰레기 소각로 건설 여부가 지속적인 사업 추진으로 가닥을 잡았다.이시장은 지난 8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자원관리시설사업 재검토에 따른 자신과 익산시의 입장을 밝혔다.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익산시의 쓰레기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고 시간을 끌수가 없어 사업을 어쩔수 없이 추진할수밖에 없는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시장 당선 직후부터 이날까지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입지 선정 과정과 사업 추진 절차 등에 대해 철저히 재검토 했으나 향후의 쓰레기 대란 우려와 주민간의 갈등 심화 등을 해소할 뾰족한 대안이 없어 시민 모두에게 최선의 방법인 사업 추진으로 방향타를 잡을수밖에 없었던 그동안의 고심을 털어놨다.환경자원관리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인근 해당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동산 값 하락, 환경 오염 걱정과 안전성 여부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수 있어 이번 결정까지의 과정이 더욱 어렵고 힘들었다는 이시장은 회견내내 주민들의 넓은 이해와 어쩔수 없는 선택에 대한 깊은 아량을 당부하는 미안함과 죄송함을 수차례되뇌이기도 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가 하는 흔적을 곳곳에서 느끼게 했다.정치인 출신 시장으로써 자신의 이번 결정이 향후의 정치 생명에 예기치 않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수도 있다는 주위의 우려에도 이시장은 주민간의 갈등과 쓰레기 악취 피해, 행정력 낭비등의 해소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임을 거듭 피력했다. 그것도 영등동과 어양동, 부송동, 팔봉동 등 지역민 절반에 가까운 투표권를 가진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 주민들이 반대하는 현안 문제를 놓고 이시장은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린것이다.결단이란 선택을 의미한다.선택은 하나를 고르고 다른 것을 버리는 일인데 이시장은 주민 인기에 급급해하지 않고 익산시 전체를 바라보는 소신 행정을 택했다.이시장의 이번 선택에 대한 올고 그름은 훗날 평가하겠지만 현재의 익산시 쓰레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임이 틀림없다.누군가가 앞장서서 해결해야할 지역 최대 현안 문제이자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어떤 누구도 나서지 않을려고 했던게 사실이다.시쳇말로 빈총도 맞지 않겠다는 고약한 심사였다.이런 상황에서 이사장은 스스로 총대를 자청하고 나섰다.이시장의 이번 결정이 지역민들로부터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아직 모르겠다.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사 시장 출범후 첫 시련을 겪을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고질적인 지역 현안 문제를 몸으로 부딪쳐 적극적으로 나선 소신과 의욕이 높은 평가를 받을수도 있다.아뭏든 갈길이 먼 쓰레기 문제를 막연히 지켜보고 시간만 끌수가 없어 지역 모두에게 최선인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다는 이시장의 이번 결단을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
'쑥대밭이 되다'라는 말은 '어떤 세력에게 타격을 받아 몹시 쇠잔함'이란 뜻이다.쑥은 우리 선조 웅녀가 굴속에서 먹었다는 식물이며, 실제로 봄에는 국도 끓여 먹고 떡도 해먹는 우리 생활과 가까운 식물이다.그런데 '쑥대밭'이란 말에 와선 영 뉘앙스가 달리되면서 뜻마저 일그러진다.이 말은 아무리 좋은 쑥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풀 가운데 껑충 커져서 보기 흉하다.패가망신한 집에 쑥들이 정말 함부로 자라면 마당을 난장판으로 만드는데 이런 모양을 보고선 우린 "쑥대밭 됐구나" 하는 탄식을 절로 내뱉게 된다. 익산 상권이 조만간에 쑥대밭될것 같다.이같은 불길한 우려와 걱정은 대기업 거대 공룡의 대형 할인 매장들이 익산 오픈 예정일을 코 앞에 두면서 그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익산시 영등동 롯데마트 옆 1만1673평의 부지에 8층으로 지어지고 있는 삼성홈플러스 신축 공사가 오는 10월 중순 오픈 예정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이와함께 삼성홈플러스와는 정반대 지역인 인화동에서는 신세계 이마트가 역시 같은 시점의 오픈 계획에 맞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삼성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익산 지역을 남과 북으로 나눠 지역 상권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대형 할인 매장 개점으로 인해 해당 지역 영세 상인들의 몰락과 상권 붕괴를 타지역 도시에서 이미 보고 느껴왔던터라 익산 소상인들은 이들의 개점일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불확실한 앞날에 대한 걱정과 한숨 소리만 깊게 내 뿜고 있다.뾰족한 대책과 방안이 없는 막막한 심정으로 그저 약육강식따른 생존 경쟁의 이치만을 마냥 지켜볼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인 것이다.지역 상권과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안 마련에 익산 시민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가 된것 같다.시급하고 절실하다.특히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자신이 당선만 되면 재래시장과 영세 상인을 보호하고 육성시키겠다고 장담했던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당선자들은 자신의 공약이 당선을 위한 말잔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행동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지역 영세 상인들은 당신들의 공약을 굳게 믿고 소중한 한표를 꺼림낌없이 행사했던 사실을 반드시 되돌아보길 바란다.이와함께 삼성홈플러스와 신세계 이마트는 지역 상권 몰락에 대한 일말을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란다.거대 공룡 대형 할인 매장들에게 밀려 하루아침에 상가 문을 닫아야하는 지역 영세 상인들의 딱한 사정과 위기를 깊게 헤아려 지역 영세 상인들과 함께 먹고 살아갈수 있는 배려를 아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싶다.자사의 영업 방침을 앞세워 그나마 지역 영세 상인들의 입점을 철저히 배제시킨채 서울 업주 선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재의 얌체 상혼은 지역민과 영세 소상공인들을 두번 죽이기 결과를 낳을수 있기에 가진자로써의 아름다운 배려와 양심적 상혼을 우선적으로 베풀어주길 간절히 요구한다.지난 2001년 8월 롯데마트 개점으로 이미 혼쭐이 나 있는 지역 영세 상인들이 또다른 대형 할인 매장들의 잇단 개점으로 울화병이 도저가면서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는 그들의 절망적 하소연을 그냥 지나쳐서는 절대 안된다는 충고를 다시한번 말한다.
군산은 경제적인 면에서 지난 1968년에 전국 12대 도시였으며 1984년에만 해도 19대 도시로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풍요로움을 구가했다.당시 경성고무 ·백화양조· 한국합판등 굵직 굵직한 기업들이 즐비했고 군산수협은 전국 수협가운데 최초로 100억원의 위판고를 달성할 정도로 어판장은 북적 북적거려 활력이 넘쳤다.지역내 자금의 유동성이 풍부해 경제는 꿈틀거렸고 시민들은 생기가 넘쳐 역동적이었다.외지 공무원들은 군산으로 발령이 나면 좋아했고 다른 곳으로 전출명령이 나면 울고 싶을 정도로 떠나기 싫어했던 곳이 군산이었다.그런 군산의 오늘날 표정은 매우 어둡다.산업단지의 조성등으로 외연은 확장됐지만 현주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시민들이 하나 둘씩 고향을 등졌고 미군과 상인들로 떠들썩했던 영화동을 비롯, 영동등 구도심지역은 상권붕괴로 한적하다못해 밤에는 음산한 기운까지 감돌고 있다.신상권지역인 나운동인근 지역을 제외하고 시전체가 거의 활기를 잃어 버렸다.한때 30여만명에 달하던 인구는 현재 26만명선으로 주저 앉았고 특히 침체된 경제는 급기야 후(厚)했던 시민들의 인심마저 박(薄)하게 만들었다.과거와는 반대로 공무원들이 군산에 발령나면 울다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되면 좋아서 반긴다고 할 정도가 됐다.오늘날 군산이 왜 이같이 됐는가.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군산시의 구성원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도내 유일의 항구도시로 항만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가까운데도 그 중요성을 인식치 못한채 군산시는 ‘서해안의 중심도시’만을 외쳐댔지 군산항의 활성화에 별다른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다른 지역은 자신들의 고향 출신인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앙정보를 수집, 발빠르게 중앙의 변화움직임에 대처하면서 지역발전과 연계시켰지만 군산은 그러하지 못했다.다른 자치단체는 민간투자를 적극 유인,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기울일 당시 군산에게 민간투자는 ‘특혜’라는 부정적이라는 인식아래 먼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었다.특히 군산시는 교육은 교육청에서, 항만은 해양청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강건너불구경하듯 등한시함으로써 종합행정을 수행치 못해 교육은 인구역외유출의 주된 원인이 됐다.시 전체가 다른 지역의 변화와 움직임은 안중에도 없었고 군산이라는 자그마한 울타리안에서만 안주해 있었다.지역경제의 침체는 한마디로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결과물이었다.‘50만 인구의 국제관광기업도시’를 기치로 내걸고 지난 3일 취임한 문동신 시장이 경제회생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무엇보다도 군산의 장점인 항만을 대중국교역및 물류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도 유치된다.새만금방조제도로의 개통· 고군산군도의 국제해양관광단지조성· 81홀 골프장과 관광어항인 비응어항완공에 따른 유동인구의 유입에 대비, 기존 관광자원의 발굴및 포장등 관광인프라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그리고 교육과 항만의 전담기구를 설치해 종합행정을 수행하고 군산출신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 변화에 신속하게 대비하는 한편 과감하게 민자유치에 나서야 한다.그렇치 않고는 경제회생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모든 자치단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5.31 지방선거는 여당의 유례없는 참패로 끝났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패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기가 한창이지만 한가지 쉬쉬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매달 당비 2천원 이상을 내고 1년에 1회 연수를 받은 당원이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 당직 소환권을 갖는 기간당원제도다. 당내 개혁파가 유럽식 기간당원제를 본따 만든 이 제도는 한마디로 한국의 정치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지방선거에서 확인됐다. 예컨데 우리당 후보(전략공천 제외)를 뽑았던 기간당원 태반이 이미 입지자들이 경선 전에 ‘공’(돈과 조직)을 들여 모집한 당원들이었음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다시 말해 기간당원은 입지자들의 ‘사조직’이자 ‘경선 용병’이라는 이야기다.지방선거 경선 시작 전 정치권의 한 인사와 기간당원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선거 후 기간당원이 몇명이 남을 것인지를 예상해달라고 했다. “많아야 1∼2% 남겠지”가 돌아온 답이었다. 기간당원제는 이미 예견된 부작용을 안고 출발했다는 반증이다.선거가 끝나고 우리당의 기간당원이 줄고있다는 보도가 딱 한번 있었지만 그 뒤 감소하는 추세나 전망에 관한 자료는 볼 수가 없다. 당에서 일부러 내놓지 않는지, 선거 참패로 정신이 없어 그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감춘다고 해결 될 일은 아닐 성 싶다.그 배경에는 당내 개혁파의 기간당원제에 대한 ‘교조적 애착’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기간당원제가 당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신앙처럼 믿고있다. 지방선거 전에 여러 문제점이 도출되고 부작용이 거론됐을 때 개혁파들은 “한번도 시행하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밀어부쳤다. 그 뒤 진흙탕 경선이 이어졌고 기간당원 모집에 따른 문제점도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편법 당원모집, 불법 당비대납, 경선장 동원, 입지자간 합종연횡, 기간당원 밀어주기 등등. 그런 뒤 개혁파는 애써 침묵했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당의 경선과정에서 기간당원 표심은 반영됐겠지만 진짜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길게는 2년 전부터, 짧게는 1년 가까이 기간당원을 모집하는 ‘작업’을 거쳐 출마한 후보 상당수를 외면했다. 당 밖에서도 기간당원제 실패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겠다.또 기간당원제는 정치신인들에게 넘을 수 없는 거대장벽이었다. ‘꿈’은 있어도 인지도와 조직, 돈이 없는 신예들은 들러리였고 추풍낙엽이 되었다. 결국 기간당원제는 신인들의 진입을 원천봉쇄, 새로운 정치기득권층을 만든 악법이었다.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다음선거를 위해 기존 기간당원을 유지하고 증원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경선 패자보다 본선 승자 진영에서 노골화되는 그같은 현상은 지방자치를 벼랑으로 몰고 갈 우려를 낳고 있다. 왜냐면 이제 전시행정에 이어 ‘용병행정’이 판을 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당내 민주화와 공천 혁명, 당원 중심의 정당 운영’ 기치를 내건 기간당원제는 좋은 점이 많다. 단 ‘기간당원은 자발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절대 전제가 있을 때 가능하다. 따라서 자발성을 잃은 채 돈과 조직으로 ‘타의적 당원’을 만들 수 있는 기간당원제는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 ‘독이 든 사과’에 다름 아니다. 다행인지 우연인지 최근 우리당내에서 기간당원 재검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혁파 모임인 ‘참정연’ 소속 김형주 의원은 “기간당원제가 돈 놓고 돈 먹는 식이 됐다”고 화두를 던졌다.‘그들만의 리그’가 된 기간당원제, 이쯤해서 정리할 때 아닌가.
이승만부터 김대중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권좌에 오르는 출발시점은 화려했고 자신만만했다.그러나 퇴임시기에는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박정희 대통령은 권력유지를 위해 안감힘을 쓰다가 최측근의 총부리에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또 ‘보통사람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던 노태우 대통령은 엄청난 비자금문제에 휘말려 끝내 영어의 몸이 되는등 퇴임후에 수난을 겪었다.김대중 대통령도 지난 1998년 2월 취임후 청와대로 가면서 “지금 청와대로 가는길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5년후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위대한 대통령의 평가받기를 원한다”면서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대통령이 되길 원했지만 친인척문제로 역시 국민앞에 사과까지 해야 했다.이같이 끝이 좋지 않기는 군산의 민선시장들도 마찬가지였다.지난 1995년이후 2명의 민선시장이 있었으나 취임 당시의 당당했던 모습과는 달리 중도하차하는 불행을 겪었다.민선 첫 시장은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으로 중도하차해야 했고 이어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던 두번째 시장도 공무원들로부터 인사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는등 인사비리로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수감되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이는 군산시민의 수치였고 잘못된 선택의 결과였다.오는 7월부터 군산시를 이끌고 나갈 시장으로서 당선된 문동신 전 한국농촌공사사장(68)은 당선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번만 시장을 하겠다’고 천명했다.그는 사실 가장 말하기 어려운 ‘4년 단임’을 과감하게 밝힌 것이다.임기동안 차기 선거를 의식치 않고 주변 인물들의 청탁을 과감하게 배제하며 깨끗하고 멋진 시정을 전개, 살맛나는 군산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문당선자가 시장취임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경제회생이다.군산은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지역구매력은 감소해 지역인심마저 흉흉해지고 있는데다 이같은 상황이 악순환을 거듭되면서 땅값마저 곤두박질, 시민들은 살기 힘들어 고향을 계속 등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문당선자가 시장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가. 한마디로 군산시를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현재 군산은 한국농촌공사 사장시절 한국전문경영인 대상을 수상한 문당선자가 전문경영인인 CEO로서 군산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광활한 산업단지는 물론 도내 다른 자치단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항만이 있는데다 문당선자가 심혈을 기울여 왔던 새만금사업중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오는 2008년이면 완공이 되지 않는가.그리고 많은 관광유동인구를 끌어 들여 군산경제활성화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비응도 관광어항이 내년 2월이면 준공되며 전국 최대규모인 81홀규모의 골프장조성도 내년 6월이면 끝난다.문당선자가 이같은 여건을 활용, 군산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임기가 끝나는 날 시민들로부터 진정 존경받는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사리사욕과 허영심에 휘말려 ‘끝이 좋지 않은 시장’이 된다면 군산은 경제적으로 회생이 어려운 지역이 되고 역사앞에 죄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위대한 국민만이 위대한 지도자를 갖는다’는 말이 있듯이 문당선자가 ‘군산시민들은 역시 위대하다’는 대외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한다.
중국이 빈곤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된데에는 덩샤오핑(鄧小平)이란 지도자가 있었다. 그는 마오저뚱의 권력이 서슬퍼렇던 19601970년대에 수모를 당하면서도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숙청, 돌팔매, 추방 등 여러 불운을 겪으면서도 1977년 오뚝이처럼 재기, 1981년 마침내 국가경영의 대권을 장악하고 현대화정책을 줄기차게 추진했다.그후 중국은 연간 910%대의 고도성장을 구가, 가난함에서 벗어났다. GDP(국내 총생산)규모에서 1979년 당시 한국은 619억달러로 407억달러인 중국을 앞섰지만 2003년에는 중국이 1만4000억달러로 6052억달러인 한국을 2배가 넘는 격차로 따돌렸고 GDP 세계순위 7위로 경제대국이 됐다.한국은 11위에 랭크되는데 그쳤지만. 덩샤오평이란 지도자 한 사람의 리더십이 후진 중국의 위상을 확 바꿔 놓은 것이다.195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5대 부국의 하나로 알려졌던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에 빠진 페론 정권의 빗나간 리더십때문에 오늘날 남미의 병자가 되고 말았다.한때 아시아의 부국이었던 필리핀도 부패한 마르코스의 장기집권에 시달리다가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같은 외국 사례는 오는 5.31지방선거에서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군산시장으로 선택해야 하는냐 하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군산은 어떤 곳인가. 지난 1968년에 국민총생산에 대비한 지역총생산이 높아 경제력면에서 전국 12대도시였고 1984년만해도 전국 19대 도시를 구가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현재는 어떠한가. 경제력의 순위는 따져 볼 수도 없이 밑바닥을 헤매고 있고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가고 있으며 시민들은 침체된 경제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무엇이 오늘날 군산을 이렇게 만들었나에 대해 시민들이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한마디로 시정방향을 제대로 잡고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해 나아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수장을 선택하지 못한 결과라고 결론을 지어도 무방할 것이다.지방자치 민선 3기동안 2명의 시장이 불명예스럽게 중도하차했고 그 결과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오는 51지방선거에서 군산호의 선장이 되겠다는 입지자들만 무려 10명이 넘어 군산은 자치단체장자리를 놓고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율을 보이고 있다.이제 유권자들은 누가 진정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군산을 만들수 있는 후보자인지 옥석을 가려야 할 때다.정략가가 아닌 정치가를 선택해야 한다. 정치가와 정략가는 분명히 다르다.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만 정치꾼인 정략가는 다음 선거를 염두에 둔다.정치가는 경륜과 신념이 있고 대의에 따라 행동하며 비전을 갖고 이성에 호소하지만 정략가는 술수와 거래에 능하고 선동정치를 선호한다. 정치가가 자신을 역사의 제물로 바치는 반면 정략가는 시민을 정치의 제물로 이용한다.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혈연지연학연에 얽매인 감성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아래 진정으로 군산을 서해안 중심도시로 만들 정치가인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다른 나라의 예에서 보듯이 어떤 지도자가 군산을 이끌고 가느냐에 따라 군산의 흥망이 달려 있는 만큼 이번에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해 또다시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개미들은 혼자 굴을 팔 때보다 두세마리가 함께 팔 때 더욱 열심히 흙을 파낸다.바퀴벌레도 혼자 뛸때 보다 함께 뛸 때 달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한다.이는 사람도 매한가지다. 놀 때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더욱 열심히 놀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가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서로 경쟁을 할 때 일의 능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하지만 일의 능률이 높아지는 만큼 경쟁에서 뒤지면 그 결과는 더욱 비참할 수 밖에 없다. 경쟁 상대는 혼자서 할때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앞서 가니,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질것이 뻔한 사실이다.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해 벌이는 경쟁도 마찬가지다.대형사업장을 자신의 고장에 유치하여 지역민들의 소득 증대를 통한 삶의 향상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들이 기업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같은 기업유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5.31 지방선거를 앞둔 각 입후보자들도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다퉈 공약으로 쏟아내고 있다.크고 작은 외지기업 유치가 퍽이나 중요하고 절실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대한민국 전체가 자기 지역으로의 기업 유치에 혈안이 되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마당에 익산은 딴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것 같다. 타지역 자치단체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지역민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서서히 결실을 거둬가고 있는 마당에 익산의 일부 지역민들은 고질적인 딴죽걸기만을 거듭하면서 있는 기업체조차 힘들게 하고 있는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며칠 전 익산에서 수년째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사업가를 만나 식사를 하던중 그로부터 익산에서의 사업 추진과 관련한 애기를 듣고 지역민의 한사람으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워 몸둘 바를 몰랐다."도대체 익산에서의 사업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사업장인 익산으로 내려올려고 하닌까 주위 사람들이 편한 곳을 놓아 두고 왜 굳이 익산에서 사업을 선택 했는지 모르겠다며 반 비아냥을 하면서도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더군요. 제가 익산 사업을 고집하닌까 저를 잘알고 있던 친구들도 저의 고향이 혹시 전라도가 아닌냐고 묻기도 해 한바탕 웃었던 일도 있습니다. 정말 사실대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라면 익산에서의 사업 추진을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대화의 내용이 기업의 깊은 속앓이로 이어지면서 느끼는 미안함과 죄송함은 익산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위기론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는데 솔직히 말해 그에게 향후 익산에서의 사업확장 계획을 갖고 있는지 물어본다는 그 자체가 크나큰 실수인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수년에 걸쳐 이기주의적 집단민원에 시달려 오면서 엄청난 사업손실을 보고 있다는 그는 타지역에서는 이같은 집단민원에는 민活?적극 나서 사업체와 민원인 모두 수긍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데 비해 익산에서는 현장에서의 문제라며 한결같이 강건너 불구경만 하는 것 같아 어려움이 많다며 지역전반에 깔려 있는 무관심한 정서를 지적했다.자치단체는 자치단체대로, 지역 언론은 언론대로 그리고 지역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이기주의적 집단민원에 적극 나서 호통을 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이 선행되면 기존의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익산을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적극 홍보하고 다닐 것이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새로운 기업 유치라는 산토끼를 쫓는것 못지 않게, 있는 집토끼라도 잘 지키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게 하는 유익한 반성의 만남이었다.
영화제 자체는 또 한편의 영화다. 그것도 ‘생방송’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다.영화제에는 총감독(집행위원장)과 시나리오(행사 프로그램)가 있고, 관객이 배우로 등장한다. 그 자체 영화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셈이다. 영화제를 꾸려가기에 따라 100만 관객을 동원할 수도 있고, 길이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해 벌써 중반을 지났다. 지난해보다 매진작품도 늘고, 예매율도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별 사고 없이 차분하고 무난하게 진행되는 것에 영화제 사무국도 만족해 하는 것 같다. 7회에 걸친 집행부의 노하우와 성숙한 관람문화가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분한 영화제’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어울리지도, 어울려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정상에 서 있는 영화제에서나 차분함이 필요하다. 전주영화제는 이제 걸음를 시작했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실험과 도전, 새로운 활력이 전주영화제에 필요한 양분들이다.실제 올 전주영화제에는 관객을 확 사로잡을 ‘무엇’이 빠졌다. 영화제를 왜 여는가. 영화만 보기 위해서라면 굳이 영화제가 필요없다. 주말이면 몇 십편씩 개봉영화가 쏟아지고, 인터넷과 비디오 가게에 가면 얼마든지 안 본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에서 개봉되지 않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매력은 몇몇 영화 마니아나 전문가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한국에 개봉되지 않는 소비에트 영화를 전주영화제에서 처음 접할 수 있는 것도 물론 좋다. 인도의 유명 감독 회고전이나 재일교포가 만든 영화도 좋다. 디지털 3인3색이라는 독특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전주영화제의 색깔을 입힌 것도 좋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작품에 시비를 거는 게 아니다. 좋은 영화나 영화제 색깔을 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는 것은 영화제에서 기본이다. 문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과연 지역민과 지역 관객들의 입장에 서 있느냐다. 영화제 주최 및 주관측은 올 전주영화제를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사용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발표하기는 했다. 지역 관객들은 영화 말고 영화제에서만의 별미를 원한다. 영화계 스타들을 영화제때 스크린 밖에서 만나고, 영화제 기간 특별한 이벤트를 즐기고 싶어한다. 영화제를 끌어가는 힘은 스타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계 스타가 없다. 개막식때와 야외작품 상영때, 출연 작품 상영때 몇몇 영화 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이 마련됐거나 예정돼 있기는 하다. 그 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며, 내용면에서도 대부분 의례적 인사치레에 그치고 있다.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스타급 배우가 몇몇 찾았으나, 그마저 개막식장이 한정된 실내공간이어서 일반 관객들과 거리를 두었다. 야외 상영장에 인사를 온 영화 배우 역시 인삿말 5분이 고작이었다.부산국제영화제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세계적 영화배우에다 국내 영화계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물론, 그 이유를 몰라서가 아니다. 영화제 성격이나 예산, 위상 면에서 부산영화제와 많은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전주영화제의 스타 부재는 그 정도가 심하다. 영화제 집행위원회 관계자의 제자나 지인만 온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개인적 친분이나 연고주의가 아닌, 스타들이 전주영화제에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다.지역민들이 원하는 것은 영화제지 ‘영화 관람제’가 아니다.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 없으면 영화는 지루하다. 엔딩 전 객석을 박차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객석을 등진 관객은 다시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
미국이 역사적으로 자랑하는 16대 대통령였던 링컨(1809∼1865)이 주의회 의원에 출마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지극히 가난했던 링컨에게 소속당은 선거운동비로 200달러를 보냈으나 링컨은 당선된 후 편지와 함께 199달러 25센트를 소속당에 돌려 보냈다고 한다. 링컨은 편지에서 ‘여러 유세장을 돌아다니는데 말을 탔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았으며 75센트는 길거리에서 어린 소년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음료수를 한병만 사달라고 해서 음료수값을 지불하는데 썼다’고 밝혔다. 소속당원들은 돈을 쓰지 않고 당선된데 놀랐고 75센트의 활용에 숙연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링컨은 또 19살때 뉴올리언즈의 노예매매시장에서 흑인노예들이 백인에게 매매되는 처참한 비극을 보고 때가 오면 노예매매제도를 때려 부수겠다고 다짐했고 이같은 사명감은 그가 대통령이 된 후 노예제도를 없앰으로써 미국을 진정한 자유의 나라로 만들었다. 링컨은 또 사적인 감정을 떠나 쓸모있는 인재를 등용하기도 했다.링컨보다 변호사 고참이었던 에드윈 스탠튼이라는 사람은 링컨대통령을 ‘비천하고 교활한 시골촌놈’ ‘오리지날 고릴라’라고 쏘아 부치는 등 맹비난했으나 링컨은 그를 국방장관에 임명했다.링컨은 스탠튼은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 도움이 되는 사람임을 인정했던 것이다.링컨의 청렴함과 사명감및 인간적인 포용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이같은 이야기는 오는 5?1지방선거에서 어떤 인물을 군산시장으로 선출해야 하느냐 하는 점에서 유권자인 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아직도 정치라는게 전치(錢治)라고 할 정도로 선거때만 되면 돈이 없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많은 유권자들은 활동자금을 주면 표를 몰아주겠다며 입지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이같은 요구에 표를 얻어야 하는 입지자들은 돈을 쓰게 되고 결국 당선이 되면 소위 본전을 뽑기 위해 부정부패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유권자들이 부정부패를 유도하는 셈이나 다름없다.또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명감이 없이 그저 명예나 얻어 볼까하면서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출마하는 입지자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입지자들은 당선이 되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지 않고 그저 시장으로서 시민들위에 군림하면서 임기를 마치기 일쑤로 지역발전은 요원할 따름이다. 특히 선거때가 되면 평소 형님·동생하던 사람들이 내편, 네편으로 갈라져 선거가 끝난후까지 서로 평생 원수같이 살아가는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당선자가 포용력을 가지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쟁자측의 인재를 배척한다면 군산은 화합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없다.분열과 갈등으로는 군산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군산은 최근 새만금방조제의 완공과 함께 ‘낙후의 그늘에서 주저 앉느냐, 비상하느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는 만큼 새 시장을 잘 선택해야 한다.지역의 낙후도는 그 지역민들의 의식수준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학연겵熾촿혈연에 얽매여 시장을 잘못 선택한다면 시민들은 또다시 낙후의 고통을 겪어야 하고 역사앞에 군산발전의 호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군산은 이제 유권자들의 선진화된 의식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를 지탱한 두 기둥을 손꼽으라면 대표적인 인물로 인상여와 염파를 들수 있다. 인상여는 탁월한 외교적 솜씨를 발휘해 약소국 조나라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재상에 오른 사람이고 염파는 숱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대장군이 된 무인으로 후세까지 크게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하루는 조나라 왕이 인상여를 재상으로 임명하자 염파가 불만을 터뜨렸다.“세 치 혀를 놀려 재상이 된 인상여가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내 머리 위에 올라 앉다니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구나. 내 그를 만나면 단단히 혼을 내주리라 ”염파가 공공연히 그런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인상여는 염파와 마주치는 일을 피했다.이를 두고 사람들은 인상여가 염파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수근거렸고 염파는 갈수록 점점 기세가 등등해졌다. 결국 이같은 소문을 들은 인상여의 측근들은 재상이 너무 겁을 내는것 아니냐며 사람들 사이에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전하자 인상여가 이렇게 대답했다.“강대국 진나라의 왕 앞에서도 당당했던 내가 염파를 두려워하겠는가.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장군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 두 사람이 반목해 서로 대결한다는 소문이 진나라 왕의 귀에 들어간다면 진나라는 그 즉시 대군을 몰아 우리 조나라를 침범할 것이다. 내가 염파장군을 피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사로운 체면 싸움이 막중한 국사를 망칠까 두렵기 때문이다.”이말을 전해들은 염파는 부끄러움이 앞섰다.뒤늦게 크게 뉘우친 염파는 가시나무 회초리를 짊어지고 인상여를 찾아가 사죄하며 벌을 받겠다고 꿇어 엎드렸다.그러나 인상여는 염파의 허물을 묻어주고 위로하면서 생사를 함께하는 친구가 되자고 약속했다.사마천의 사기에 전해지는 부형청죄(負荊請罪)의 고사다.문경지교(刎頸之交)란 말도 이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18일 벌건 대낮에 익산의 모대학에서 사범대학 교수간에 서로 주먹질을 하는 폭행사건이 일어났다.교수 채용 문제를 둘러싼 말다툼이 불씨가 되어 결국 평소 골 깊은 감정 대립이 폭발, OK 목장의 혈투를 벌이다 코뼈와 손가락이 골절되는 불상사가 있었다.이날의 혈투는 싸움을 보다못한 제자들의 제지로 일단락됐는데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는 교수들이 교내에서 그것도 제자들이 엄연히 지켜보는 가운데 사생결단이라도 하려는 듯 살벌한 싸움을 벌였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막힐 일이다.더구나 이날 싸움의 장본인 K모교수는 취재 나온 기자들에게 폭언을 하고 언론 보도 통제를 거리낌 없이 요구하며 호통(?)치는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무척 궁금했다.발단과 동기야 어떻든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결과적 행동을 보였을때 송구스러움과 미안함을 갖는게 인지상정인데 오히려 자신의 처신에 대해 당당함으로 일관하는 행동은 그저 혀를 차게하고 있을 뿐이다.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의 도덕적 명예 실추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다시한번 크게 질타한다.가시나무 회초리를 짊어지고 학생과 동료 교수들에게 사죄해도 부족한 사람이 싸움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호통하고 매를 들겠다고 하니 이쯤 되면 정말 ‘막 가자는 거’ 아닌가 싶다.
5.31 지방선거를 맞아 도내에서도 각당의 후보자를 뽑는 경선이 시작됐다.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공약을 쏟아내며 표를 달라고 한다. 하지만 당원과 주민들은 그야말로 ‘난무하는’ 공약 중 어느 게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책 선거를 지향하자는 언론의 보도 방향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공약(公約)과 공약(空約)을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연일 후보들이 내놓는 그 많은 공약을 단 몇 시간 안에 검증하는 시스템이 없어서다.다시말해 후보자가 제시하는 선거 공약의 구체적 실천계획을 검증하자는 메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에 시골의 공약까지 재원조달 방안과 등을 분석할 일손이 없는 게 현실이다. 큰 선거만 검증하기도 벅찰 지경인 것이다. 사실 광역선거의 정책 검증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의 뿌리가 되는 기초선거의 공약도 그에 못지않게 소중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지역 언론들이 메니페스토 운동을 선언한 일은 선거보도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일이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방언론의 메니페스토 운동 또한 녹록치 않다. 왜냐면 이 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을 찾기 힘들어서다. 하루종일 취재와 기사 작성에 매달려야하는 기자들에게 공약 검증을 맡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관련 교수 등 전문가 집단들이 검증을 주도해줘야 되는 데 그게 그렇지 않다.‘난다 긴다’하는 교수들은 이미 어느 캠프인가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네들이 만든 공약을 검증해달라 할 수도 없고, 상대 후보의 공약과 자신들이 속해잇는 후보 진영의 공약을 같은 잣대로 분석하리라고 믿기도 힘들다. 그나마 캠퍼스에 남아있는 교수들은 검증단 참여 요청에 손사래를 치기 일쑤다.평소 언론에게 정책위주의 선거 보도를 주문하는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최경진 교수는 이런 현상을 두고 “교수 집단이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시류에 영합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지성들을 향한 통박이다.이러한 세태 때문에 메니페스토 운동의 가치를 평가절하 할 수는 없지만 결국 이번에도 공약 검증은 유권자 몫임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그럼 유권자 스스로 공약을 검증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울까? 아니다. 간단한 방법이 있긴 하다. 일단, 후보들이 내건 공약집을 안방과 사무실서 펼친다. 그리고 빨간 펜을 들고 하나씩 점수를 매긴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로 자리잡겠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 “생태환경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등등의 두루뭉실 뜬구름 잡는 공약은 칼같이 0점 처리한다. “30억짜리 노인회관을 짓겠다. 이 돈은 우선 순위를 늦출 수 있는 나무 심기 예산을 대체해서 확보한다. 임기가 끝나기 1년 전 까지 완공하겠다. 이 회관이 지어지면 연간 10만명의 노인들이 취미활동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검증과 분석이 더 있어야겠지만 이 공약은 50점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그런 식으로 채점한 후 높은 점수의 후보를 선택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경선이든 본선이든 방식은 다 같다.메니페스토 운동도 그 같은 일을 하자는 취지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권자 스스로 공약을 뜯어보면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웬만큼은 가려낼 수 있다. 조금 어려우면 운동본부에 문의하면 된다. 전화 한통화로 내고장 일꾼을 잘 가려낸다면 비용치고는 너무 싼 것 아닌가. 메니페스토, 이제 당신도 할 수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도 태평성대라 하면 요순시대를 꼽는다.요순시대는 전설시대이다.그 시대 백성들이 어떻게 살았고 통치자인 요임금 순임금이 나라를 어떻게 다스렸는지 확실한 기록은 없다.하지만 전해내려 오는 몇가지 전설을 들여다보면 요순시대의 모습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어느날 요임금이 남루한 옷차림으로 민정시찰을 나섰다.한 마을에 들어서니 동네 꼬마 녀석들이 한자리에 모여 놀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노래 내용이 임금의 덕을 찬양하는 노래였다."임금님이 백성을 잘 살피니 어느 구석에도 부러울게 없구나. 알듯 모를 듯 우리 모두가 임금님 은덕으로 근심 걱정 없이 편하게 살고 있다네...."요임금은 동네 아이들의 노래소리에 무척이나 흐믓해 했다.하지만 요임금은 어린애들의 말만 믿을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마을을 한번 더 둘러보기고 하고 이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고장을 찾아갔다.이 곳 에서는 백발 성성한 농부 노인이 나무로 만든 괭이(壤)를 맞부딪치고 손으로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동이 트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네. 우물 파서 물마시고 농사지어 밥먹으니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상관있겠는가..."노인의 노래를 옆에 서서 가만히 듣고 난 요임금은 그제서야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정치나 권력에 아무 관심도 없이 각자 생업에 열중하며 사는 백성들의 모습에서 요임금은 백성들의 태평성대를 다시한번 느꼈다.어린애들이 부른 노래를 강구요(康衢謠)라 하고 노인이 배두드리며(鼓腹) 부른 노래를 격양가(擊壤歌)라고 한다.따라서 강구요 격앙가는 태평성대의 상징으로써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훨씬 후대에 제나라 환공이 재상 관중에게 정치의 요체를 묻자 관중은 백성을 하늘로 여기라고 대답했다.백성이 임금과 함께 하면 편안하고 백성이 임금에게 등을 돌리면 망한다는 설명을 겯들였다.즉, 민심이 곧 천심(天心)이란 말 이었다. 5.31일 지방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예비 후보자들이 시장과 마을 골목을 누비며 민심을 잡으려고 하루 일정을 온통 쏟아붙고 있다.점퍼에서 정장 차림의 이들 예비 후보자들마다 노점상 아줌마에서 시장 나온 주부들과 열심히 악수하는 모습, 하얀 운동화로 갈아 신고 서민들 모이는 재래시장을 찾아나서는 모습, 평소에 눈길도 주지 않던 달동네 언덕배기를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등은 이번 5.31 지방 선거와 때를 맞춰 우리들이 쉽게 찾아 볼수 있는 예비 후보자들의 모습들이다.하지만 이들 예비 후보자들의 최근 행동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무엇이다고 꼭 짚어 말할수 없는 씁쓸함과 공허함이 남고 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표현하고 싶다.정작 우리 익산 시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무엇을 고통스러워 하는지 제대로 파악도 못한채 지역 발전을 위한 적임자라는 이미지만으로 민심을 잡겠다고 헤매는 모습이 꼭 뜬 구름을 잡으러 다니는 모습같다는것을 지적한다.부디 예비 후보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의욕 그리고 평소에 가졌던 뜻과 소신이 요순시대의 요임금과 비교하여 다시한번 되새겨 본 후 요임금의 1백분의 1이라도 민심을 거둬들일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때 운동화 끈을 힘껏 동여매주었으면 한다.
오는 5.31 지방선거 입지자에게 한 시민이 질문을 던졌다.군산 미제방죽에 어떻게 은파(銀波)유원지라는 이름이 붙여 졌는지.그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이 시민은 또 새만금 사업이 군산발전과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그동안 주위에서 주어 들은 말로 “새만금 사업지역의 대부분이 군산시계(市界)내에 있기 때문이다”고 막연한 답변을 했다.그야말로 군산지역에 대한 지명과 유래및 지역발전에 관해 무관심을 드러낸 답변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같은 답변을 들은 이 시민은 “새만금사업이 군산발전에 가져오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심지어 군산의 지명 유래등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방나리’가 되겠다고 하니. 뭐, 그러고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다 헛소리 아녀.”하고 한심하다는듯 혀를 찼다.바야흐로 선거시즌이다.시장, 도의원, 시의원에 도전해 보겠다고 지난 19일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만도 시장의 경우 15명에 달하는등 총 110여명에 이르고 있다.예비후보등록를 마친 입지자들은 선거사무소를 차린 후 명함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나는 유권자들에게 ‘군산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겠다’는 야심있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그러나 정작 그런 입지자에게 군산항만에 대해, 군산의 관광자원에 대해, 군산의 역사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게 대부분이다.‘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옛말이 있듯이 군산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군산발전을 도모하겠는가.대답은 뻔하다. ‘군산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이런 입지자들은 그저 공약(公約)이라고 던져 놓고 추후 당선이 되면 ‘아니면 말고’식이다.최근 '성명서'' 선언서'란 의미의 매니페스토(manifesto)운동이 벌어지고 있다.후보자가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미리 제시하는 일종의 약속으로 선거때만 되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무책임한 공약(空約)이 아니라 그 공약내용에 재원조달방안· 기한 ·정책우선순위등 유권자가 검증가능토록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담도록 한 것이다.1834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 지난 1997년 총선때 토니블레어 후보가 집권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 운동은 공약을 따져 봄으로써 선거를 정책선거로 바꾸자는 의미에서 오는 5.31선거를 앞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어정쩡한 공약을 들고 나와 그저 지역정서나 학연· 지연· 혈연등에 의지해 어떻게 지방나리를 한번 해 볼까하는 요행심에 쐐기를 박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지역을 제대로 모르는 입지자가 어떻게 실천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겠는가.오는 5.31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을 위한 일꾼을 뽑아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을 잘 아는 입지자를 우선 선택해야 한다.지역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입지자들의 경우 그만큼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들에게는 지역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1차 자격이 있고 실천가능한 공약을 찾을 수 있다.유권자들은 연고(緣故)에 얽매이지 말고 명확하게 입지자들의 1차 자격여부를 파악한후 지방나리를 선택해야 한다.군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역사와 문화및 관광자원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입지자에게 권유하고 싶다.출마하지 말라고.
새만금사업의 법정공방이 최근 대법원의 정부승소판결로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군산의 희망, 새만금, 군산의 시대가 열린다는등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나붙어 군산은 축제분위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새만금사업의 지속추진으로 군산시로서는 분명 지역발전의 호기(好機)를 맞고 있다.그러나 이는 새만금사업에 대해 잘 대비했을 때의 이야기라는 것을 군산시와 시민들이 깊이 새겨야 한다.거꾸로 말하면 호기라는 단어는 잘못 대처했을 경우 지역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대법원의 판결로 군산시와 시민들은 들떠 있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가에 대해 침착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새만금 방조제공사는 도로높임공사를 포함, 늦어도 3년안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에서 가장 긴 33km의 방조제 정상부에 4차선의 도로가 뚫리고 방조제내측부지에 각종 환경관련시설들이 들어서면 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여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내년에 81홀규모의 군산골프장이 완공되고 전국 최초로 관광개념이 도입된 비응어항이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군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이들 관광객을 군산에 몇일씩 머물게 하느냐 하는 점이다.한마디로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이를 위해 새만금방조제나 비응어항에 들어설 가로등이나 건물은 물론 각종 시설 하나하나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미적감각을 최대한 살리도록 하고 주간만이 아닌 야간에도 관광객이 북적될 수 있도록 멋진 야경을 표출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또한 세계철새관광페스티벌 월명공원 채만식문학관 진포대첩비 내항 부잔교 GM대우자동차 공장등 문화 예술 산업면에서 땅속에 깊이 묻여 있는 진주같은 유무형관광자원들을 모두 발굴, 멋지게 디자인하고 포장해 홍보를 통해 세일에 나섬으로써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군산에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지만 관계자들외에 무관심속에 거의 방치되다시피하고 있어 관광자원으로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내항주변 구도심지역에 대해 근대역사문화 경관정비계획을 조속히 추진, 관광자원화하는 한편 영화동 영동 중앙동을 쇼핑거리로 만드는 방안등 또한 적극 추진돼야 한다.이같은 방안의 추진으로 많은 관광유동인구가 군산에서 수일씩 머문다면 도시의 개발수요가 넘쳐 국내 대기업들이 투자를 감행하게 되고 군산지역 대부분의 땅값이 상승하는등 도시가치가 전반적을 상승하게 된다.또한 군산 지역내에 자금의 유동성이 풍부해져 경제가 회복되고 생계유지를 위해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옴으로써 최대 고민사항인 인구감소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지역발전을 위한 호기를 놓쳐서는 안된다.전주군산간 고속화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에 사전 대비치 못하고 막연히 발전할 것이란 기대감만 가졌던 군산은 현재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로 경제침체라는 뼈아픈 고통을 겪고 있지 않은가.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군산시는 관광을 시전략산업으로 책정, 조속히 처방전을 내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시간이 없다!
코미디언 김형곤씨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많은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 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탓도 있으나 그가 펼친 코미디의 장르가 남달라 더욱 아쉬워 할 것이다. 그는 코미디 분야의 진수로 평가받는 풍자의 1인자였다.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든 그렇지 않든 그의 머리를 거쳐 세치 혀로 뿜어낸 독설과 해학은 절대권력을 우스개로 만들었다. 국민들이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까닭이다.“밤 10시가 넘으면 방송사는 코미디나 시트콤 같은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 그 시간 이후 정치인 얼굴이 절대 TV에 나와서는 않된다. 그래야 국민들이 편안하게 잠을 잘 수있다.” 그가 세상과 작별하기 하루 전 남긴 말이다.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함축적으로 웅변한 ‘유언’이다. 국민들을 마음껏 웃게 해 주고 싶었던 그는 이제 세상에 없다.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씨는 “이 땅에 김형곤 같은 코미디언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의 죽음을 슬퍼하는 한편, 김씨 같은 풍자 코미디계의 걸물이 다시 나오기를 바라는 심정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겠다. 산자들의 생각도 구씨와 같겠다. 한편 김씨의 죽음이 있기전 한 정치인이 노래방에서 여기자를 성추행 했다. 언론사 정치부 팀과 술자리를 함께했던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 최연희의원이다. 여기자가 문제를 삼자 그의 입에서 기가 막힌 대답이 나왔다.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했다”고. 그 후의 일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주변에서는 “술에 만취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야 했었다”는 때늦은 한탄도 나왔다. 술취하면 무죄’라는 비뚤어진 가치관의 반영이다.이해 못할 일이 뒤를 이었다. 최의원의 거취에 대한 박근혜대표의 태도다. 사건이 터지자 재빨리 탈당한 최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모르쇠하자 박근혜대표가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손을 턴 것이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대목이다. 사실 정치계는 남성성이 지배하는 ‘마초’들의 판이다. ‘요정 정치’,‘성 상납 정치’가 그래서 생겼고 ‘룸 살롱·폭탄주 정치’가 거기서 비롯됐다. 최의원을 옹호하려다 여론의 몰매를 맞은 의원들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래서 마초들의 세계를 혐오할 법한 박대표가 이번 일에 그런 자세를 보인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혹시 박대표가 ‘궁정동 파티에서 아버지를 보낸 일’을 떠올려서 그랬다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김씨나 최의원은 모두 국민들을 상대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김씨는 스스로 컸고 최의원은 지역주민들이 키웠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르다. 남이 키워준 사람은 좀 더 겸손하고 스스로 큰 사람은 조금 난 체 하는 게 세상의 이치인데 이번엔 그 반대이다. 국민들이 김씨의 죽음을 슬퍼하는 한편 최의원 사건에 스트레스를 받는 까닭도 그래서다. 세상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겠지만 국민의 대표가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는 커녕, 없어도 될 스트레스를 자꾸 만들면 그건 곤란하지 않은가. 최의원의 거취를 주목하는 이유다.이제 김씨는 가고 최의원은 남았다. 한사람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다가 생을 마감했고 다른 사람은 여전히 국민의 혈압을 높이고 있다. 모두 비극적인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김씨의 죽음을 ‘웃기기 힘든 대한민국’을 향한 마지막 풍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코미디언 김형곤씨의 명복을 다시 빈다.
심히 우려스럽다.5·31 지방선거전이 벌써 달아오르면서 민선행정이 선거판에 내몰리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걱정이 앞선다.행정이 발 벗고 나서서 선거와 연관된 각종 대단위 프로젝트와 장밋빛 청사진을 연달아 쏟아내며 정책 대리전양상을 벌이더니 급기야 이전투구식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전북도와 전주시의 새만금 자기부상열차 도입 공방이 그렇고,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지정건의 선수치기에 이어 전주시의 기업유치 성과논쟁이 그 단적인 사례다.태권도성지조성위원회의 경우 당연직 위원에 사업주체인 무주군은 아예 제켜 놓은 채 전북도 관련인사로 채웠다가 언론의 호된 질책에 뒤늦게 무주군수를 포함시킨 사례 역시 실소를 금할 수 없다.사실 민선 3기가 종착역에 다다른 시점에서 장군멍군식 대규모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서로 원색적인 설전에 나서는 것은 정말 볼썽사납지 않을 수 없다.지난 4년간의 민선행정을 되돌아보고 도민과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재점검하는 한편 미진한 사항이 있으면 이를 보완하고 튼실히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 민선으로서 기본책무일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 재원대책이나 실현 가능성 등은 뒷전으로 미룬채 행정이 한탕주의식 이벤트에 동원되는 모습을 보면 이미 여러차례 선거 학습효과를 거친 유권자들에겐 불신과 황당함만 증폭시킬 뿐이다.그래도 “어쨌든 다 지역발전을 위한 것 아니냐”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현 선거판을 보면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문제다.명토박건데 정말 이래선 안된다.공직사회가 선거판에 내몰리고 공무원들의 줄서기와 줄세우기가 노골화된다면 민선자치의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조직의 건강성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얼마 전 감사원에서 발표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결과를 보면 제왕적 단체장의 권한을 실감한다.도내 B지역 단체장이 보건소 방문중 파리가 날라 다니는 것을 보고 “위생상 안 좋으니 파리를 모두 잡도록 하라”고 보건소 직원에게 지시하자 담당급 직원이 “파리가 없으면 사람도 못삽니다”라고 말대꾸했다가 다음날 직위해제를 당하는 웃지못할 촌극이 있었다.감사원은 이에 대해 ‘직원의 단순 보고실수를 이유로 중징계를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해당 단체장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 단적인 사례지만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직사회의 줄서기와 줄세우기 행태가 이제는 아예 노골적이다. 줄 한번 잘못 섰다가는 승진은 고사하고 한직만 전전한채 공직생명이 끝나는 반면 시장·군수의 눈에 들어 ‘내사람’으로 분류되면 승진과 보직 등에서 혜택은 물론 조직내에서 막강한 실권을 행사한다.소위 시·군마다 5인방이니, 3인방이니 하는 측근실세들이 득세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젠 공직사회가 바로서야 한다.선거철만 되면 행정은 뒷전으로 미룬채 단체장을 위한 각종 조직동원과 대규모 정책·공약프로젝트 발굴에 나서는 등 줄서기 폐단을 스스로 단절해야 한다.이 같은 줄서기 행태는 공직사회의 기강해이는 물론 편가르기와 함께 공조직의 안정과 건강성을 해치는 암적 요인이다. 일부 선거에 개입하는 줄타기 선수(?)들이 있다면 공직 내부에서 척결하고 나서야 한다. 50배 벌금이 금권선거를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면 관권선거를 막는 내부자고발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이 더 이상 선거판에 휘둘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군산시가 제작해 배포한 군산관광안내도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군산을 찾는 외지관광객들을 위해 버스터미널, 여객선 터미널등에 배포돼 있는 군산관광안내도의 곳곳에 많은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안내도상에 운항하지도 않는 유람선이 안내돼 있고 소개된 여객선 터미널의 전화번호는 백날 걸어도 ‘없는 전화번호이거나 착신이 금지됐다’는 답변밖에 없다.내항가호안 축조공사가 이뤄지는 곳은 해상도시건설자체가 이미 물건너갔지만 여전히 해상도시건설예정지로 소개돼 있고 올해 하반기에나 완공될 세계시인공원은 이미 조성이 끝난 것으로 안내돼 있다.영문철자가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채만식문학관의 전화번호가 문화관광해설사의 전화번호로 소개돼 있다. 이 안내도를 받아 보고 불편을 겪거나 낭패를 본 관광객들의 심정은 어떠하고 군산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관광안내도를 찢어 버리고 군산시의 무성의한 제작에 대해 성토할 것이다. 시민의 혈세인 135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군산관광안내도는 무엇보다도 신뢰성이 생명인 공문이나 다름이 없다.그런데도 성의없이 관광안내도가 제작돼 배포된 점을 생각할 때 과연 관련 공무원들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자신이 관광사업을 하고 사비를 들여 관광안내도를 제작했다면 이같이 제작했겠는가.눈에 쌍불을 켜고 감수(監修)해 관광안내도제작에 한치의 오류도 허용치 않을 것이다.한마디로 관련 공무원들에게 공무수행에 있어 소신도 없고 사명감도 전혀 없슴을 느낄 뿐이다. 특히 관광이 향후 군산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공무원의 업무수행자세는 심히 우려스럽다.현재 27홀규모의 퍼블릭골프장이 가동되면서 이미 많은 외지 골퍼들이 군산을 찾고 있고 내년이면 어항에 관광개념이 도입된 비응항이 완공돼 많은 관광객들이 군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오는 2008년에 세계에서 가장 긴 33km의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면 국내외적으로 연간 1000만명이상의 관광객들이 군산을 들르게 될 것이며 고군산군도에 국제해양관광단지까지 조성되면 보다 많은 외지인들로 군산은 북적거릴 것이다.이같은 상황이 예측되고 있는 시점에서 군산시가 현재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군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몇일씩 묶어 둠으로써 경제활성화로 연계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군산에는 국내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월명산과 선유팔경을 비롯, 처녀의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비유되는 고군산군도겵嬖榻允릴秀樂푳채만식문학관겚腑?떻寵떳졍?오성묘겴봉互?불주사곀挽졈펯임피와 옥구향교겴같▶琯탛최호장군유지겚맑섟煥뺐?석등과 5층석탑겴뵈컥?平?국내 유일의 일본식사찰인 동국사등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또한 세계시인공원등 많은 관광자원들이 확충되고 있으나 이들 자원들은 현재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관광벨트를 정비겚맡璿構?홍보등 세일행정에 나서야 한다.군산관광안내도에서 엿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관광행정 관련 공무원들의 성의없는 자세로는 안된다.‘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주도면밀한 공무처리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초석이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자세가 시공무원들에게 적극 요구된다.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전 선거에 승리,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으로 활동해온 현역들은 “아니 벌써…”하는 아쉬움이 클 듯 싶다. 세월은 화살같고, 할 일은 많았다. 그러나 5.31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실적 때문에 고민하는 인물도 적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4년전 고배를 마시고 와신상담, 결전의 날을 고대해 온 입지자들은 “드디어…”하며 잔뜩 벼르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새롭다. 또 이번 선거에서 첫 발을 내딛는 입지자들은 뛰는 가슴을 가다듬고 있을 것이다. 난생 처음 유권자 심판을 받으러 가는 두려움도 크지 않을까.요즘 이런 기분에 빠져 있는 사람이 도내에만 10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준비하는 일부 입지자들은 남모를 고민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이른바 학력 두려움이다. 물론 개의치 않는 입지자도 많지만,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의원 유급제가 도입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소위 전문성과 실력이 중시되고, 그에 덩달아 학력도 체크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초·중·고 학력이 많은 기초의원 후보군에서 학력 고민이 심한 것 같다.유형도 여러가지다. 한 입지자는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심판을 받고 싶다”며 “그러나 선거 공보에 미천한 학력을 써 넣었다가 괜히 사춘기 아이들 사기를 꺾을까 두려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어떤 입지자는 처음 고졸학력이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전화를 걸어와 ‘OO대학교 중퇴’로 보도해 줄 것을 바란다. 비록 중퇴라는 부정적 꼬리표가 붙더라도 ‘대학교’라는 학력을 유권자에게 내보이고 싶은 것이다. 또 다른 입지자는 60대임에도 지방대학에 재학중임을 유독 강조한다. 그는 “기초의원도 이제 전문적 식견이 요구되는 만큼 ‘배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많은 입지자들이 각종 교육기관의 ‘수료’를 꼼꼼이 챙긴다. 비록 ‘수료’지만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온 증표이고, 실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 입지자들의 학력에 대한 고민에는 개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학력, 그러니까 가방끈 짧은 것이 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남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도 결국 “낮은 학력이 자녀에게 부끄럽다”는 입지자의 변에서는 아쉽게도 미리부터 전의가 상실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남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중퇴 학력이지만, 대학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내세우는 후보에게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함이 엿보인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과거와 달리 학력 부분이 한 몫 단단히 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지방의원 유급제 때문이다. 게다가 소위 지방의원 연봉이 부단체장급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이제는 ‘마당발’보다는 ‘실력있는 인물’을 의원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도 강한 상황이다.진부한 학력 논란은 생산적이지 않다. 대학은 물론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인물 중에서도 무능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방 공직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얼마나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실천할 의지가 있느냐, 그럴만한 능력을 갖췄느냐다. 거기에 도덕성과 청렴성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공직 후보로서의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없애는 힘이라고 한다. 학력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유권자들은 후보의 학력을 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 정도와 도덕성, 성실성, 청렴도에 훨씬 많은 비중을 두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본보가 지난 6일부터 기초의원 후보군 알리기에 적극 나선데에는 후보의 표면적 프로필에 급급하지 말고 내면을 미리 판단하라는 유권자에 대한 주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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