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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최기재 - ⑤ 논술의 핵심은 논거와 논증

객관적 사실 근거해 이치에 맞게 주장

주장, 근거와 논리

 

논술문은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하는 글이다. 자신의 주장이 타당하게 판단을 내리려면 첫째,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논술문을 잘 쓰려면 객관적 사실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객관적 사실을 많이 알기 위해 독서와 신문, 영화 등이 필요하다. 둘째는 논리에 맞아야 한다. 논리는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라고 정의한다. 곧, 말이나 사고의 합리성이다. 합리성이란 이치에 맞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생각은 논리 또는 추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생각이 이치에 맞지 않다면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문은 아래의 글처럼 사실에 근거하여 이치에 맞게 주장을 하는 글이다.

 

인간은 그 특성 면에서 볼 때에 일종의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게서 발견되는 생물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개체 유지를 위한 식욕, 종족 유지를 위한 성욕 등과 같은 생존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또 대다수의 동물들이 그렇듯이 인간도 자기 중심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짐승보다 더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고교 국민윤리』 교과서)

 

논거, 사실논거와 의견논거

 

이치에 맞는 근거, 곧 논거에는 사실논거와 의견논거가 있다. 사실논거는 객관적 자료로 독자의 이성적 판단에 호소하는 논거이다. 학교 공부와 독서를 통해 준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실 논거는 일반화된 지식과 정보, 자연법칙, 역사적 사실 등이 있다. 신문에서는 주요 사건, 여론 조사, 각종 통계 자료 등을 사실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소견 논거는 어떤 방면의 권위자나 전문가의 의견으로 독자의 감성적 판단에 호소하는 논거이다. 소견 논거는 주로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자기주장에 대해 이치에 맞는 증거로 사용되는 논거를 많이 확보해 두는 일이 논술을 잘하는 비결이다. 생각이 좋아도 증거물인 논거가 없다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래의 글에서도 연암의 문학, 신라의 향가 … 등은 학교 공부를 통해 얻은 사실 논거들이다.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비단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이 그러한 것이다. 신라의 향가, 고려의 가요, 조선 시대의 사설시조, 백자, 풍속화 같은 것이 다 그러한 것이다. (『고등학교 국어(하)』)

 

논거를 사용할 때는 명제를 적절하게 뒷받침할 수 있게 제시하고 글쓴이 나름대로의 해석이나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 구체적이고 명료한 논거를 사용하여야 하며, 논거를 지나치게 많이 또는 적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특히 아무런 설명이나 해석 없이 그냥 제시되는 논거는 무의미하며 논거를 길게 제시하고 자신의 해석을 한두 줄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가) 앞으로 산업구조가 점점 더 정보화하고 근력을 이용해야 하는 일들이 줄어들면 여성들의 경제력이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다. 『사랑의 해부학』이라는 책으로 우리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미국 럿거스 대학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최근 『제1의 성』이라는 제목의 새 책을 내놓았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이제는 당당히 ‘제1의 성’으로 거듭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책에서 피셔는 21세기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급속하게 늘 것이며 경제권도 상당 부분 여성들이 거머쥘 것이라고 예측한다.(『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최재천)

 

(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실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한낱 우화일 뿐이다. 이솝은 베짱이를 여름 내내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노래만 부르는 곤충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베짱이가 쉬지도 않고 계속 노래를 해야 하는 까닭은 세월이 좋아 놀고먹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여러 암컷들에게 잘 보여 더 많은 자손들을 퍼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노라 자신의 위치가 포식동물들에게 알려지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나무 그늘에 숨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다.(『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최재천)

 

위의 (가)글은 첫문장의 근거로 ‘제1의 성’이라는 말을 중심으로 간략히 소개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해석을 통해 소주제문인 첫문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나)글 역시 모두가 아는 ‘개미와 베짱이’ 우화에 대한 소개는 간결하게 ‘베짱이를 여름 내내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노래만 부르는 곤충’이라고 정리하고 이에 대해 자신의 해석을 바탕으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논증, 자기 주장의 증명

 

논증은 논쟁 중에 있는 사실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여 입증하는 것이다. 주장의 정당함을 입증하려는 글이 논증이다. 달리 표현하면 논증이란 진리임이 이미 확증된 명제에 근거하여 어떤 명제가 진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생각의 과정이다. ‘그래서’ ‘그러므로’ ‘따라서’ 등으로 근거와 결론의 관계가 나타나면 논증이다. 여기서 근거는 전제에 해당하고 결론은 논제에 해당한다. 곧 논거는 결론인 논제의 진리성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하여 쓰여지는 전제이다. 논거는 어떤 명제의 진리성을 증명하게 하는 근거들을 말한다. 논증의 형식은 그림과 같다.

 

주장(결론) ----- 왜냐하면 ----- 주장(결론) <두괄식>

 

 

논거(전제, 근거) --------------------- 논거(근거) <미괄식>

 

←-----[논 증]-----→

 

논증은 추리형식에 따라 연역적 논증(연역추리)과 귀납적 논증(귀납추리)으로, 논증 방식에 따라 직접적 논증과 간접적 논증으로 나뉘어진다.

 

가. 직접추리

 

① 비가 온다. 그러므로, 강물이 불어날 것이다.

 

② 돌은 무생물이다. 따라서 돌은 생물이 아니다.

 

③ 지금까지 관찰된 모든 사람은 죽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죽는다.

 

직접추리는 단 하나의 전제인 판단(명제)으로부터 직접적으로 결론인 새로운 판단을 이끌어 내는 추리이다. 직접추리는 명제의 해석 또는 변형에 해당하여 추리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나. 간접추리

 

① 이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저 물도 100도에서 끓는다. 그러므로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귀납추리1)

 

② 모든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빗물도 물이다. 그러므로, 빗물은 100도에서 끓는다.(연역추리1)

 

③ 모든 인간은 죽는다. 진시황은 인간이다. 그러므로, 영생불사를 꿈꾸던 진시황은 죽는다.(연역추리2)

 

간접추리는 두 개 이상의 판단을 전제로 새로운 판단을 이끌어 내는 추리방식이다. 귀납추리는 전제인 논거가 특수한 경우이며 결론인 논제가 일반적인 원리로 나아가는 판단이다. 이는 개연적인 추리로 결론이 바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연역추리는 전제인 논거가 일반적인 원리이고 결론인 논제가 특수한 내용으로 나아가는 판단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삼단논법이라고 부르며 필연적인 추리이다. 논술문에서 이러한 추리를 잘 활용하면 설득력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논증 방식이 쓰여지는 경우는 많지도 않을 뿐더러 이를 의식하면서 글을 전개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주장에 해당하는 소주제문 다음에 ‘다시말해(상세화)’ ‘왜냐하면’ ‘예를 들면’ 등으로 내용을 전개하여 소주제문을 뒷받침하면 설득력 높은 글이 된다. 다양한 예시가 글을 빛나게 한다, 글쓰기를 위해 ‘다시 말해’ ‘왜냐하면’ ‘예를 들면’을 생활화하자. 논증도 6단 논법으로 충분하다.

 

[관련 활동]

 

1. 하리수가 남자인 근거와 여자인 근거를 모두 나열해 보자.

 

2. 대한민국이 선진국인 근거와 선진국이라 할 수 없는 근거를 나열해 보자.

 

3. ‘흥부전’을 읽으면서 흥부와 놀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본받아야 할 근거를 본문에서 찾아 정리해 보자.

 

[펼쳐보면 좋을 책들]

 

『장끼전』

 

헉슬리 『멋진 신세계』

 

(순창제일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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