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에 실질적 도움 줄 수 있는 권익보호 대책 고민해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예전에 비해 많아 나아졌지만 어떻게 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지금이 토론과 토의를 거쳐야 할 때 입니다."
김제시 금산면 수류성당에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 1회 무지개 다문화 여름캠프'를 마련한 전북이주사목센터 송년홍 전담신부(42)는 "8년 동안 스위스에서 공부하면서 외국인으로 살았는데, 한국에 와보니 다문화 가정을 실질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전주· 장수· 김제· 임실 지역으로 국제결혼이민자를 찾아다니며 사역을 하다보니 다문화가정을 사회로 이끌어내 그들고 교류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캠프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
송 신부는 "한국에 와서 살아도 국적을 취득하지 않으면 한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것이 돼 사람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 이주민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의료보험증의 경우 신청하면 곧바로 받을 수 있지만 '혹시나 도망갈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남편들이 만들어주지 않아 몸이 아파도 병의원을 제대로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사 첫날 '가족이 함께'하는 기도와 명상시간에 울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요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이민자 표적수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출입국 직원 120명이 등록되지 않은 이주민 30만명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경찰까지 가세해 불심검문 등 불법적인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주민들이 모여있는 장소에도 불시로 나타나 주동자들을 잡아가기 때문에 이주민들의 권익을 위한 단체 형성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이 처하는 수만가지의 다양한 상황을 모두 법으로 제어한다는 것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이라는 송 신부는 "토론과 토의를 거쳐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진 후 법 제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공동체 놀이를 통해 각 나라별 자신들의 문화와 생각을 나누고자 마련된 이 캠프에는 전주와 완주, 장수, 임실, 순창 지역 국제결혼이민자와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그리고 자원봉사자 가족 등 120여명이 참가했다.
송 신부는 "올해는 처음 만든 캠프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년에는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알리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나라별로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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