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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국 소싸움 대회 우승 완주군 김영만씨

"새만금서 세계 첫 국제대회 꿈"

완주군 고산면 율곡리에 사는 김영만씨(60)는 요즘 전국 소싸움판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전국 소싸움 대회에서 그의 보물 1호인 칠성(七星)이가 을종(705∼750kg)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금 800만원을 탄 것이다.

 

덕분에 5000만원선에 머물던 칠성이의 몸값도 무려 1억원대를 돌파했다. 뿐만아니라 그 역시 전국 최고의 소싸움 감독으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1억원이 넘는 싸움소는 채 5마리도 되지 않으며, 웬만한 한우 한마리 가격이 300∼400만원밖에 하지않는 점을 감안하면 칠성이 몸값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조련사 김씨가 '칠성'이를 전국 최고의 싸움소로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잘 나가는 싸움소는 대게 시합 한달전부터 개와 닭 미꾸라지 등 체력을 키우는데 좋다는 것은 다 먹는다. 심지어 사람도 먹기 어려운 한약까지 먹여가며 강화훈련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김씨의 비법은 철저하게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다. 예전 시골에서 하던 방식대로 소죽을 쒀서 먹이고, 밀기울이나 보리쌀을 삶아 체력을 보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축사가 아닌 야산 등지에서 싸움소를 키움으로써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않게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는 강 훈련을 견뎌내야 함은 물론, 다른 소들과 무수히 많은 스파링을 통해 전략 전술을 몸에 익혀야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다.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보통 7연승 무패를 해야한다. 최근 열린 베이징 올림픽 한국야구팀의 승률 정도는 돼야 전국 무대를 석권할 수 있는 것.

 

체력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너겸 감독인 주인과 싸움소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김씨는 전한다.

 

다른 사람은 물론, 집안 식구조차 싸움소 주변을 서성거리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한번 강력한 뿔에 받치면 백약이 무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이너는 등위에 싣고 다닐 정도로 친밀하다.

 

김씨가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싸움소는 이를 금방 알아채고, 반대로 소의 기분 상태도 김씨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정도다.

 

"흔히 소는 좀 멍청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일년전에 싸운 상대도 기억하고 다른 전법으로 파고드는게 바로 싸움소 입니다."

 

칠성이는 흔히 씨름선수 이만기와 비유된다. 몸집은 작은 편이지만 순간적인 폭발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키가 작아 몸의 무게중심이 낮고 머리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긴 것도 천부적인 파워를 내는 요소로 꼽힌다.

 

청도 출신의 전국 최고수 태풍이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것도 바로 칠성이의 이러한 재주와 힘 때문이다.

 

하지만 보석은 갈아야 빛이 나듯 전국 최고수가 되려면 무수한 단련을 해야하고, 감독과 소 사이에 무한한 신뢰가 있어야만 한다.

 

"대회 중간 중간에 소가 원하는게 뭔지 빨리 알아내야만 하고, 자신이 없다 싶으면 용기를 북돋워주는 노하우가 바로 명 조련사의 첫째 조건"이라는게 김 씨의 설명.

 

평소에는 배불리 먹다가 대회가 가까워지면 살인적인 감량을 하는 것은 꼭 세기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나 슈거레이 레너드의 후일담을 듣는 듯 하다.

 

감량을 하면서도 체력을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명 조련사의 역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0년전 소싸움 현장을 돌아다니는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다른 생각하지 말고 제발 소만 키우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던 부인 임경숙씨(59)는 요즘 소싸움 결승전이 열리면 만사 제끼고 현장을 찾아 조언을 해주는 코치로 변했다.

 

축산농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료값으로 인해 요즘 한우 한마리를 키우면 정확하게 100만원씩 적자가 난다고 말한다.

 

일찌감치 이러한 현실을 꿰뚫어보고 싸움소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했던 김씨는 이젠 두가지 소원이 있다.

 

국내 최초의 10억원대 싸움소를 배출해내고, 새만금 지역에 세계 최초의 국제 소싸움 대회를 여는 것이다.

 

과연 그의 꿈은 이뤄질 것인지 기대가 크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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