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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국악인형극 '덩덩 쿵따쿵' 조용석 대표

"줄인형과 함께 행복의 소리 찾기"

"죽어서도, 땅속에서도 하고 싶은 건 인형극 밖에 없어요. 인형이 제 분신 같습니다."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악인형극 '덩덩 쿵따쿵'을 무대에 올린 현대인형극회 대표 조용석씨(62).

 

그는 너털웃음 엿장수 아저씨와 소리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 음악과 춤사위를 만나는 이번 작품을 이끌었다. '과연 행복의 소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통해 아름다운 선녀춤과 화려한 부채춤, 장구춤이 번갈아 가며 흥을 돋운다. 국내 특허를 받은 인형들의 까다로운 손놀림과 고갯짓 등 섬세한 춤사위가 살아난다.

 

그는 1962년부터 줄·손·장대·지점토·그림자 인형 등 모든 장르의 인형을 다 다뤄봤다. 특히 줄인형(마리오네트)은 인형 중에서도 조종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인형.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현대인형극회가 거의 유일하다.

 

"줄인형은 배우들이 직접 나와서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쪽에서 잘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해요. 움직임이 편하게 표현되는 건 손인형이구요. 장대인형은 약간 뻣뻣한 느낌이 있습니다. 다 장단이 있죠."

 

극단 단원들에게 직접 부채춤, 장구춤을 배우게 한 것도 무대에 올라 맨몸으로 줄인형과 함께 연기해야 하기 때문. 현란한 춤사위를 보여주면서도 줄이 엉키지 않게 하는 것도 이들의 노하우다.

 

얼마나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줄의 개수는 다르다. 경우에 따라서는 줄 40여개가 달린 인형도 있다. 손가락 마디 하나마다 줄을 연결하면 훨씬 더 실감나는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

 

인형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걸음 걸이에 달렸다. 발이 지면에 닿을 듯 말 듯, 진짜 걸어다니는 것처럼 보일 때 비로소 '줄인형 조종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10여년은 수련해야 체득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

 

이렇게 인형극을 무대에 올리다 보니 나중엔 인형까지 직접 만들게 됐다.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의상도 특수 제작했다. 이번 무대에 등장하는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빛깔의 한복 한벌과 부채 한쌍은 30만원을 호가한다.

 

"인형극에 전문성을 갖추려면 30년은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봐요. 대본부터 인형제작, 의상, 음악까지 다 갖춘 종합예술이거든요. 아이들만큼 무서운 고객도 없어요. 집중력이 20분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으면 금새 싫증을 냅니다. 50분 내내 극에 쏙 빠져드는 것을 보면 그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어요."

 

TV 인형극 '부리부리박사'를 연기하다 만나 부인 여영숙씨(56), 딸 윤진씨(33)도 인형극에 발을 들인 2대 인형극 집안. 지금도 인형의 몸놀림만 보면 행복하다는 그의 인형극 사랑은 평생 계속될 것 같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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