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장악 시도는 민주주의 훼손 행위"
"과거 개발독재시절에는 선거를 앞두고 KBS사장이 항상 정부에 불려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선거는 금권, 혈연, 학연으로 썩어빠졌다는 내용의 방송을 3~4부작으로 내보냈습니다. 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젊은 사람들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한 꼼수였지요."
6일 전북대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열린 전북민언련 언론학교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신태섭 전 KBS이사는 "이명박 정부의 KBS장악 시도는 언론이 정권의 횡포를 감시하거나 비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나아가 'KBS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정부 관계자의 글 속에서 드러나듯 정권을 옹호하는 기구로 KBS를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씨는 "대선 뒤 정권이 바뀌더라도 그동안 방송계에서 거둔 민주적 성과를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게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머지않아 깨닫게 됐다"며 "방송장악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들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이다"고 말했다.
KBS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과 신씨 등 KBS 이사진의 해임을 설명하며 신씨는 "정부가 추진하던 대운하와 영어몰입교육 등이 KBS의 한 차례 기획보도로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난항을 겪자 방송장악 시도가 드세졌다"며 "이명박 정부는 KBS를 장악하지 못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여론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씨는 "현 정부가 정연주 전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땅투기, 공금유용, 불륜 여부까지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흠집이 나오지 않자 아들이 미국국적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공격했다"며 "나치정권 하의 괴벨스가 말했듯 1%의 사실과 99%의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신씨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현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가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에 있을 KBS 노조선거에서 민주적 세력이 좌절한다면 민주적인 KBS의 미래는 한동안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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