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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 정재영

해가 뜨면

 

일제히 고개를 드는

 

해바라기

 

내 온몸의

 

해바라기는

 

너를 향해 있다

 

눈부신 노을을 남기고

 

산을 넘어간 너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내내

 

너만 향해 있다.

 

해가 뜨면

 

너를 향해 다시 고개를 드는

 

나는 해바라기

 

△ ‘너’라고 부르는 강렬한 소리가 창문을 깬다. 쫘악 금이 간다. 눈부신 노을을 남기고 떠난 너, 온몸이 너를 향해 있어 잠들지 못하고 울부짖는 해바라기, 태양이 떠오르면 저절로 고개를 들고야 마는 연약한 해바라기를 불러본다. 온몸이 너를 향해 있음은 나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일. 온통 그리움으로 화자는 하루를 사는 걸까. 혹여 화자를 잊고 산을 넘어간다 할지라도 먼발치에서 빛의 부스러기를 맞이할 슬픔이 보이는 시다. 나는 너의 해바라기이니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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