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배구 활성화 관심 커
올 전국 추계대회 우승 목표
“다소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아이들의 열의와 재능은 볼수록 놀라움을 줍니다. 아이들이 배구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습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던 이성희 씨(51)가 시골 초등학교 배구부 지휘봉을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일 고창 흥덕초등학교 배구부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2008~2009년)을 이끌고 세계대회에 출전하기도 한 국가대표 출신의 명 세터다.
다수의 여자배구 프로팀 지도자를 맡았던 그는 흥덕초 배구부를 맡아보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에 덜컥 연고도 없는 고창으로 내려왔다.
이 감독은 9일 “평소 유소년 배구 활성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흥덕초를 알게 돼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6년 4월 한국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스포츠클럽과 대한배구협회 등에서 유소년 선수를 지도했다.
이 감독은 “감독을 맡고 보니 전교생이 7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여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많다”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배구를 접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유내강형의 지장으로 꼽히는 그는 40대 초반에 대표팀 감독을 맡는 등 탁월한 지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스스럼없이 다가가다 보니 아이들의 표정도 몰라보게 밝아지고, 스스로 하려는 노력도 보인다”고 뿌듯해했다.
고창 흥덕초 배구부는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작지만 강한 배구부로 명성이 자자하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인 이 감독이 부임하면서 더 큰 비상을 꿈꾸고 있다.
최근에는 배구 국가대표 출신 송희채(26·OK저축은행) 선수가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 감독은 “올해 전국 추계대회 우승과 내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출전을 단기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배구를 통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은 또 “기회가 된다면 프로선수로 뛰는 제자들을 학교로 초청해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제천산업고(옛 한국광산공업고)와 서울시립대를 나와 고려증권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명 세터 출신이다.
청소년대표와 성인 국가대표를 거쳐 현대건설 배구단 코치를 비롯해 GS칼텍스 서울KIXX, 한국인삼공사 여자배구단 감독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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