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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전북연극제 최우수상 극단 둥지 문광수 대표 "지역 작가·연극인 발굴 위해 창작작품 고집"

불모지 남원서 이룬 ‘성과’
무대 보강·라이브 연주로 3회 대한민국연극제 도전

“큰 상을 받아 기쁩니다. 꾸준히 작품 활동하라고 준 상 같습니다.”

극단 둥지가 ‘제34회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옛 전국연극제) 출전 기회를 얻었다. 1986년 극단 창단 이래 처음이다. 연극의 불모지인 남원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뜻깊다.

극단 둥지는 문광수(43) 대표가 취임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연극제에 9번 참가했다. 거의 매년 참가한 셈이다. 문 대표가 전북연극제에 ‘창작 작품’으로 ‘꾸준히’ 참가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남원과 소통하는 길이 이것(전북연극제)밖에 없습니다. 전주 관객과 연극 관계자들을 대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전북연극제 참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전북연극제의 취지가 지역 작가와 연극인의 발굴인 만큼 되도록 창작 작품으로 참가하려고 합니다. 사실 작가 구하기도 어렵고, 작가비가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요. (웃음)”

문 대표가 희곡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극단 둥지 대표를 맡으면서부터다. 남원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연극을 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 단원을 구하고 관객을 모으는 일도 만만찮다. 현재 활동하는 단원도 실질적으로는 두세 명 정도. 배우는 주변인들에게 권유하거나 연극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하는 형식으로 찾는다. 고정 관객이 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극단 둥지가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은 350년 된 씨간장을 지키려는 노모와 이를 팔려는 자식들을 통해 가족애를 그려낸 ‘기억을 담그다’이다. 이는 지난해 전북연극제 참가 작품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창작 작품 ‘어느 날 문득’으로 참가하려고 했으나, ‘기억을 담그다’를 다듬어 올리자는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문 대표는 “ ‘기억을 담그다’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기억’이 주제”라며 “가족애를 직접 표현하지 않고, 가족에 대한 기억과 향수만 건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사실적인 표현과 절제된 연기력이 관건. 이를 위해 배우를 남원, 전주, 광주에서 활동하는 전문배우들로 보강해 전북연극제에 출전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연극제 규모에 맞춰 무대를 보강하고, 음악을 MR에서 라이브 연주로 변경할 계획이다. 모든 곡은 작품의 분위기에 맞춰 새로 작곡한다. 박석주 기타리스트를 중심으로 가야금, 대금, 타악기 연주자가 합을 맞춘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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