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순창에 정착
숲놀이 소중함 강조
공연 등 재능기부도
“요즘은 숲놀이에 푹 빠져있습니다. 도시에 있는 아이들이 순창이라는 농촌에 와서 어떻게 자연과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산에다 밧줄을 매달아 짚트랙처럼 타보기도 하고, 밧줄 사이를 건너기도 하는 놀이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적당한 위험에도 노출시켜 아이들이 스스로 터득하게 만들어주는 방법도 찾았지요”
흙건축 연구소 ‘살림’의 김석균 대표가 귀농귀촌 성공인으로 자리잡으면서 흙건축에서 이제는 숲놀이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정읍이 고향인 김석균씨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전주에서 다녔고, 졸업 이후 진안, 장수, 무주, 나주 등에서 다양한 직업을 거치다가 2013년 순창으로 귀농했다.
그의 이력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직업은 광대다. 그는 20여년 전 쯤 전주한옥마을에서 알아주는 광대였다.
김석균씨는 상쇠로 풍물을 주도했고 놀자판 사회를 도맡아서 했고 한옥마을의 흥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광대였다.
그런 그가 몇년이 지난 후 순창에서 흙 건축 전도사로 나타났다.
“굿은 저에게 삶의 가치였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먹거리로 잡으면 흐려질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해 봤는데 마지막으로 잡은 일이 흙건축이다”고 말한 김씨는 풍물을 배웠던 막무가내 정신으로 흙과의 인연을 시작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흙건축 전도사가 됐다.
김씨는 2013년 이수형 순창 귀농귀촌지원센터장과의 인연으로 순창에 정착했다. 특히 두 사람이 지향하는 귀촌에 대한 꿈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귀농·귀촌인 유치와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를 위해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상생할 수 있는 농촌 인프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김석균씨는 공터를 구입한 자리에 작은 수입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흙건축연구소 살림을 꾸렸다.
김씨는 내친 김에 농협공판장을 리모델링해 2층에는 방2개 달린 살림집 4개를 만들었고 청년 1인가구를 위한 공유주택 더집(더불어 함께 사는 집)을 운영했다.
귀농·귀촌자에게 즉각적인 정착지를 제공해 흙건축도 가르치고 공동의 작업도 수행하면서 귀농·귀촌의 연착륙을 돕기 위함이었다.
현재는 8명이 거주하며 순창군의 주택수리와 마을 행사에 풍물공연 등 재능기부를 꾸준히 펼치다보니 순창군민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김씨는 “언젠가는 제가 젊었을 때 놀고, 또 많이 고민했던 전주 한옥마을로 가서 작은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거기에서 예전처럼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문화 집합체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지금 열심히 회원들을 모집하는 중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흙건축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또 다양한 체험으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귀농공동체 순창’의 미래를 엿볼수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