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취약장르인 미디어 아트 발전 목적
상주 예술인들과 체험·교육·전시 계획
디자인회사 에보가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미디어 레지던시 EVO’는 전북지역 최초로 미디어 아티스트만을 지원하는 레지던시다.
디자인 에보를 함께 운영하는 부부 디자이너 박세진(37)·김현정(38) 씨는 “미디어는 PC나 프로젝터 등 장비 설치가 필수적이다 보니 일반 레지던시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디자인(김현정)·미디어(박세진)를 전공했고 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전북은 미디어 아트 장르가 척박한 지대”라며 “흔히 큰 건물이나 벽면에 영상을 쏘는 대규모 작업만 생각하는데 작은 집 내부나 조형물에도 디지털 맵핑을 할 수도 있고, 작업물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한 디자인회사 에보는 2016년부터 새로 이전한 회사 건물 내에 ‘러프 엣지 갤러리’, ‘플리커’ 디자인 서점을 함께 운영해왔다. ‘미디어 레지던시 EVO’는 올해부터 시작했다.
“캐릭터·아트토이·브랜드 개발, 일반 영상물 등 다양한 제작을 해봤지만, 사람에게 가장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순수 예술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수익을 내기 위한 미디어 작업만 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상업적으로 매몰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전시보다는 다른 예술인들도 성장하고 지역에도 새로운 작품들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레지던시 상주 예술가로는 유민석, 이지연, 송지연 등 세 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전주 서신동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결과전시와 교육체험 등을 한다. 김현정 대표는 “특히 인근에 초·중학교가 들어서 있고 노인과 청소년이 많은데, 구도심이라 문화공간이 없다”며 “주민과 학생들이 가까이서 예술을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진·김현정 대표는 활동 초창기부터 ‘예술 교육’과 ‘동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 동네에 오래 살 거고 아이도 키우고 있으니까요. 동네 아이들이 같이 놀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것이 바로 갤러리와 서점이다. 자신들이 개발한 캐릭터 인형 및 집 모형 제작 키트를 활용해 교육을 펼쳐왔다.
현재는 규모가 커져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 입점했다. 서점에서는 한국동물복지연구소 등 지역 시민단체나 소모임들의 커뮤니티 활동도 이뤄진다.
이들은 “이제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는 없는 것 같다.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확장하는 작업, 동시에 최소한의 공익성이 있는 활동을 하고, 앞으로도 지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