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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묘농법으로 농진청 국감에서 주목받은 강원구 김제 백산농협 조합장

“전북이 ‘농도’로 불리는 것은 국내 쌀 생산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마다 우리 농민들은 높아지는 생산비와 턱 없이 낮은 쌀 가격에 고통 받았습니다. 경영비 절감과 수확량 증대는 농협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입니다. 밀묘·소식재배 농법은 영농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향후 식량고갈 문제에도 기여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강원구 김제 백산농협 조합장이 지난 12일 열린 농촌진흥청 국감에서 밀묘(관행보다 촘촘하게 심는 묘)·소식재배 농법 도입으로 주목받았다.

강 조합장은 ‘밀묘·소식재배’ 농법이야말로 농가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생산량을 늘려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밀묘·소식재배농법을 도입한 백산농협은 전국 쌀 농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됐다. 밀묘농법을 접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의 쌀재배 농민이 백산농협을 찾아 노하우를 배워갔고, 이를 곧바로 도입한 농가에서는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게 강 조합장의 설명이다.

벼 밀묘 소식재배 농법은 벼 육묘상자 당 볍씨를 250~300g을 파종해 15~20일 동안 육묘 후 주당 3~5본, 평당 50주를 이앙 재배하는 기술이다.

밀묘 소식재배를 할 경우 10a당 모내기에 소요되는 모판수가 8판 정도 가능해 기존 이앙대비 모판수를 2/3가량 줄일 수 있어 노동력과 생산비를 7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관행농법의 경우 육묘 7∼14본씩 65∼75주로 재배하는 것에 비해 밀묘농법은 훨씬 적게 심은 반면에 수확량은 많이 나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앙기 1대에 모판 30~40여장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농법처처럼 논 주위에 모판을 흩어 놓고 다시 이앙기에 옮겨야 하는 불편함도 적다.

밀묘농법을 활용한 농가는 관행농법을 고수한 농가보다 1필지 당 벼 수확량이 5~6가마 정도 증가했다.

강원구 조합장은 “올해 농사에서 밀묘농법을 도입한 농가들은 모두 웃음꽃이 폈다”며 “예상보다 생산성도 좋고, 미질(쌀 품질)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렇게 주장하면 의심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40년 간 쌀농사를 해온 한국 쌀의 산 증인이자 농협 조합장으로서 효과는 확실하게 보증한다”고 말했다.

강 조합장은 전북 최다선 조합장이다. 지난 2015년 5선 조합장이 된 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육묘 공급, 벼 전량수매, 무인헬기항공방제 등 조합원들의 편의와 생산비 절감을 고민해왔다.

그는 “일손이 점점 부족해지는 농촌에서 영농경영비를 줄이고 생산량은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데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르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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