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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경찰서 의무경찰어머니회 이끄는 박옥진 회장 “객지 생활 아들들에게 따뜻한 집밥 먹이고 싶어”

어머니회 회원들과 매달 한 번씩 점심 제공
명절음식·김장도 함께 해 이웃에 나누기도

“지키는 것보다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소유입니다. 함께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입니다.”

김제경찰서에서 복무하는 의무경찰들에겐 어머니가 여럿이다. 경찰서와 지역 어머니들이 꾸린 ‘김제경찰서 의무경찰어머니회’ 덕이다. 어머니회는 지난 2011년, 가족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의무경찰을 정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직됐다. 김제경찰서 어머니회는 지속적이고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어머니회로 자리매김했는데, 그 중심에 박옥진 회장이 있다.

그는 20여 명으로 의무경찰어머니회를 조직하고, 현재까지 꾸려온 일등공신이다. 그의 아들은 백령도에서 군 복무를 했다. 면회를 하러 갔다가 지역적 특수성과 날씨 등으로 배도 타지 못하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김제경찰서에서 의무경찰어머니회를 만들자는 제안에 목전에서 면회가 좌절됐던 안타까웠던 심정이 되살아나 선뜻 나섰단다.

“객지에서 생활하는 아들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먹이고 싶었죠.”

어머니회는 9년째 매달 한 차례씩 ‘김제의 아들들’에게 점심을 차려준다. 대부분 삼겹살 파티인데, 의경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라고.

설과 추석에는 함께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김장철에는 김장을 해 독거노인과 장애우에게 나눈다. 의경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도 이러한 살가운 보살핌에 고마움을 전한다. 초창기 20여 명에 달했던 의경이 지금은 10여 명으로 줄었지만 이들의 활동은 한결같다.

박 회장은 의경 돌보미 외에 지역 어르신 무료급식을 3년여 이어왔다. 자신이 운영하던 웨딩홀을 활용해 매달 한 번씩 350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했는데,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역한 의경들도 손을 보탰다. 최근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무료급식은 중단됐지만 이웃을 돌보는 활동은 계속할 생각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지역 대표 음식점으로 기반을 갖추기까지 사회에서 받은 것이 많다”는 박 회장은 “다시 되돌려주는 것이 이치”라고 했다.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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