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도 무형문화재 야장 보유자로 인정
"변해야 할 게 있다면 지켜야 할 것도 있어"
“전통 방식의 대장 기술은 보존 가치가 높은 공예입니다. 후대에 모든 기술을 전수할 때까지 망치를 놓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전북도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야장(대장간에서 철제품을 만드는 장인, 무형 제65호)이 지정됐다.
야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한일(74) 장인은 60년 전 처음 망치를 잡았다.
춥고 배고팠던 10대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뛰어든 대장장이 일이 천직이 됐다.
전주 용머리고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한일민속대장간을 운영하는 김한일 장인은 지금도 전통 방식으로 쇠를 달구어 각종 연장을 만든다.
1970~1980년대 전주지역에만 50곳을 넘던 대장간이 점차 줄어 현재는 이 대장간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한일 장인은 “연장 제조 방식이 현대화되고, 한창 일을 배워야 할 젊은이들이 대장 기술 전수를 외면하면서 야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며 “그래도 모든 기술을 전수할 자식이 있어 다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김 장인은 주로 주문·수선 제작을 하고 있다. 생산 품목은 호미·낫·괭이 등 농기구뿐 아니라 공사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쇠지렛대(빠루) 등 다양하다. 그가 만든 연장은 강도가 세고 손에 잘 익는 것는 유명하다.
그는 “나이가 들다 보니 전통 방식의 대장 기술을 고수하는 게 힘에 부친다”면서도 “한 번 사용하면 그 품질의 우수성에 반해 다시 찾는 손님들이 많아 망치를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 공예를 전승하는 야장으로서 기본에 충실해왔다”며 “변해야 할 게 있다면 지켜야 할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들과 함께 대장간을 운영하는 그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로서 후대에 대장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며 “‘이제는 물러나도 된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대장장이로 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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