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최우수상 안나원 양 “‘나전 칠 연상’ 화려한 색감, 마음에 쏙”

전주 삼천초 3학년생, 올해로 세번째 대회 참가
'재미있는 미술' 그림 그리며 창의적 감정 표현

“(그림 그리기가) 가끔 어려울 때는 있는데 힘들진 않아요. 저 상 받았다고 엄마가 친구들한테 전화하시는 모습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지난달 24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치러진 ‘제29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에서 ‘나전 칠 연상’을 그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은 안나원 양(10·전주 삼천초 3학년)의 푸르른 속마음이다.

안 양의 그림은 세심한 묘사와 색감 표현력이 눈길을 잡아끈다. 고사리 손끝에서 완성된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박물관 전시실에서 유리창 너머의 문화재를 살펴봤을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느껴진다.

시상식은 지난 10일 박물관 문화사랑방에서 열렸다. 이날 우수상 6명, 특선 18명, 입선 25명 등 많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값진 상을 품에 안았다. 그중에는 안 양과 같은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운 친구도 있고, 2살 터울의 친언니도 있었다.

1등을 예감했냐는 질문에 안 양은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상장을 받던 날 기분이 어땠느냐고 고쳐 묻자 “민망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유는 자기가 그린 그림이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걸 봤기 때문이라고.

 

최우수상 수상작 '나전 칠 연상'
최우수상 수상작 '나전 칠 연상'

안 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5살이 되던 해 부터다. 안 양의 부모에 따르면 또래 아이들이 한참 말을 배우던 때 유독 말이 늘지 않던 아이였다. 부모는 고민 끝에 아이의 표현력이 자라나길 기대하며 언니가 먼저 다니던 미술학원에 함께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5년 후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에 ‘미술’이 가장 좋다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

“나원이가 그림을 그리면서부터는 자기 감정도 표현할 줄 알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친구나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릴 땐 뾰루지 하나까지 세세하게 담아내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에는 올해로 세 번째 참가했다. ‘최우수상 수상작’이 된 이번 그림은 2시간이 넘게 그려 완성했다. 참가 어린이들은 대회 날 박물관에서 전시된 문화재를 직접 보고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했다. 부모나 교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어린이 스스로가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안 양은 “박물관에서 ‘나전 칠 연상’을 처음 봤을 때 화려한 무늬와 색깔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크레파스로 무늬를 칠하고 물감으로 바탕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인 만큼 꿈도 변화무쌍하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가도 ‘춤추는 아이돌 스타’가 되고 싶을 때도 있다. 좋아하는 그림은 언제까지 그리고 싶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 가히 우문현답이다.

“그림은 20살 때까지만 그릴래요. 지금은 재미있는데 어른이 돼서까지 계속 그리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김태경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교육일반황호진 “교사 본연 역할 보장하는 ‘전북형 학맞통’ 지원 시행”

교육일반천호성 “학교 비정규직 방학중 무임금 구조 개선해야”

사회일반겨울철 교통안전 대안 ‘도로 열선’…문제는 ‘예산’

문화일반[결산! 전북문화 2025] ②성과와 과제 함께 남긴 2025 전북 국악계

교육일반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전북교육감 출마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