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 위한 체계적인 지원
많은 선수들 센터 찾도록 알릴 것
6일 오전 전북체육회관 2층 전북스포츠과학센터 앞에 서자 아이들 웃음소리와 뜀박질 하는 소리, 그리고 체력 측정을 알리며 “삑”하고 울리는 기계음이 들려왔다. ‘체육회관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이영란 전북스포츠과학센터장이 반긴다.
일반인뿐 아니라 스포츠인들에게도 낯선 이름의 스포츠과학센터. 이곳에 지난 7월 센터장으로 취임한 이영란 센터장(49)은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선수들이 센터를 찾도록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2010년 전북체육회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다. 전북체육회의 사업을 바탕으로 정부 지원사업으로 전국으로 확대된 것이 2015년이니까 5년 빠르게 시작한 셈. 이듬해인 2016년 전북체육회도 정부 지원사업을 받았고, 이 센터장은 이때부터 함께한 창립멤버다.
센터장 취임 전까지 2년여 동안 선임연구원으로 지냈으니, 센터장 선임 소식이 들렸을 때 ‘그보다 센터를 잘 이끌 인물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센터장은 “센터장이 되고 보니 어깨가 훨씬 무겁다”고 말한다.
취임 후 센터 내에 큰 변화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틀을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센터장을 만난 이날 센터에서는 공공스포츠클럽 선수들의 체력측정이 한창이었다. 기존에는 엘리트(전문) 체육 선수들이 체력 측정을 위해 이용했지만, 이 센터장 취임 후 공공스포츠클럽 선수들에게도 개방했다. 이 센터장은 “클럽 선수들도 스포츠과학을 접하고, 단 한 명이라도 전문 체육으로 전환한다면 뿌듯한 일”이라며 “그런 취지로 전주를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무주나 고창 등 지역에도 현장 지원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과학을 체험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이라도 스포츠 과학을 경험한다면, 꼭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저처럼 스포츠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지도자가 돼서도 더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에서는 한 해 동안 1400여 명의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하고, 개인별 맞춤 훈련 가이드를 제공한다.
체육의 전문화도 강조한다. 이 센터장은 “어릴 때부터 선수들의 체력 훈련 방법을 센터에서 정확하게 지도하고, 현장에서는 지도자들이 기술과 전술을 키운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성심여고 배드민턴팀과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는 센터의 도움도 있다.
다만, 이 센터장은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불확실한 연구원들의 미래를 꼽는다. 전국 센터의 공통점이지만, 문체부와 지역체육회 두 곳의 사업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재계약 문제로 우수한 연구원들이 집중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 이영란 센터장은 “열심히 발로 뛰면서 센터의 역할을 키우고, 인정받으면 상황도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며 “센터가 전북 체육을 발전시키는 기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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