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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장애인 위한 디자인하는 회사 ‘도르’ 김주은 대표

김주은 대표가 '도르'에서 제작한 시각장애인도 시간을 감촉으로 느낄 수 있는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김주은 대표가 '도르'에서 제작한 시각장애인도 시간을 감촉으로 느낄 수 있는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전주 토박이 김주은(25)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회사 ‘도르(DORR)’. ‘Dot On Readable Read’(읽기 쉬운 점)의 약자가 이름인 회사답게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도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제품·교육도구를 제작한다.

학생시절부터 특수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의 문자인 점자를 배우는 교육도구를 제작해 점자가 읽기 쉬운 점이 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면서 “더 나아가 장애인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장애인복지관 또는 재단에 기부한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기꺼이 참여하지만 상대적으로 특수학교가 들어온다거나 일반학교에 통합반을 설치하는 일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반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도르’라는 회사는 장애인이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짧은 기부, 복지뿐만 아니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장애인도 우리와 동등한 교육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해요.”

‘도르’는 IT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장애인 교육도구를 시범적으로 제작하고, 성능을 검사·수정한다. 김 대표가 처음 ‘점자’를 소재로 교육도구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녹록하지 않았다. 점자는 시각장애인 고유의 문자라는 인식때문에 비장애인들의 공감과 관심을 사기 어려웠다.

“정말 필요한 시각장애인 1명이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1명의 시각장애인 주변의 친척, 친구, 선생님, 지인들 또 그 사람들의 지인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가능해요. 그런데 비장애인들에게 이런 도구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데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죠.”

1년간 이 과정을 거친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순차적으로 다가가야 함을 느꼈다.

그래서 더 넓은 ‘평등’, ‘동등’이라는 주제로, 장애인도 우리와 같은 물건, 같은 문화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로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한 디자인 제품이 ‘시간을 만지는 시계’다. 시침과 분침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의 형태다. 시간 흐름에 따라 손목시계 안 구슬이 움직인다. 구슬을 보거나 만져서 시간을 알 수 있다.

또 장애 유무나 나이·성별에 관계없이 입을 수 있는 의상을 착용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취지의 콘셉트로 촬영한 패션 잡지(LOOKBOOK)도 제작했다. 자연스러운 인식개선을 의도한 것이다.

김 대표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교육도구로 Talking DICE(말하는 주사위)를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주사위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까지 개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만든 후 해외로 시장을 넓혀 현재 연구중인 점자교육도구 등 장애인을 위한 교육도구를 꾸준히 제작하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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