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배움의 뜻을 잃지 않은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은 한 교육자가 있다. 주인공은 김형중(72) 원광보건대학교 교수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를 홀로 모셔왔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했다. 하지만 배움의 갈증을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돈을 벌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를 진학했다. 취업을 준비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여전히 배움의 갈증을 풀진 못했다. 그렇게 대학 진학을 결정했고 원광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생 3학년 시절 학교 인근에 있는 원광고등공민학교(원불교에서 설립 운영한 비정규 중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어린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은 학생들이 낮에는 일터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곳이었다. 이때 김 교수는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김 교수는 원광고등공민학교에서 국어와 사회과목으로 학생들에게 야학을 가르쳤고 익산(당시 이리) 이일여고 교사 재직시설 동료교사 6명과 함께 야학교인 익산 무궁화 야학을 설립·운영했다.
김 교수는 “당시 학생들의 삶은 개개인의 집에서 모두 가장 아닌 가장노릇을 하기 위해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펼쳐왔다”며 “나 역시도 배움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학창시절이 생각나고 이들에게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가 가르친 학생들은 현재 고위직 공무원을 하고 있거나, 스승의 길을 따라 초·중등교사, 수십명의 직원들을 먹여살리는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그는 “제자들이 사회에 나와 제 몫을 단단히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면서 “계속해서 학생들을 위한 야학을 유지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봉사는 재능봉사로 끝나지 않았다. 결식우려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선뜻 내놨으며 ‘아름다운 자원 봉사단’에서도 매월 장애인시설을 비롯한 양로원이나 노인회관등에서 자장면 봉사 등을 펼쳐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일 ‘2019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에서 교육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봉사는 시간과 물건, 지식을 나누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주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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