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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에 2만 4000장 마스크 기부한 귀화 중국인 장길준 씨

"중국 동포와 한국인들로부터 받은 도움 보답하고 싶어"

장길준 씨
장길준 씨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중국 동포와 한국인들로부터 받은 많은 도움을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 속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됐으나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위해 중국에서 귀화한 장길준 씨(37)가 나섰다.

장씨는 중국인이라는 신분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기는 쉽지 않았단다. 다른 국적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마다 장씨를 버틸 수 있게 도와준 것은 가족과 중국 동포들이었다.

“힘들 때 항상 가족과 중국 동포들이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그럴 때마다 성공해서 도움을 줬던 분들께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10년 전 한국에 온 장씨는 “막노동부터 안 해 본 일이 없었다”며 “그래도 한국이 좋았고 2017년 귀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사랑하는 아내가 갑자기 건강 악화로 사별하게 되면서 장씨는 더 늦기 전 항상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주변인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하고 싶었다.

장씨는 자신이 물건을 납품하는 마스크 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정을 위해 마스크 무료 전달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사용이 급증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감사함을 전달하고자 마스크 업체 회사 대표님과 함께 마스크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만4000장의 마스크를 준비해 다문화가정에게 무료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전달된 마스크는 총 278가구의 다문화가정에게 1만6680장이 전달됐고, 남은 마스크는 전달받지 못한 도내 다문화가정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장씨는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그는 “이번 마스크 무료 나눔을 도와주신 동사무소지원분과 중국인 유학생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가 언제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함께 힘을 내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잘 극복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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