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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관광상품화, 우리 술 우수성 세계에 알릴 것”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선정된 남원 운봉주조 최봉호 대표

최봉호 대표
최봉호 대표

“농민으로서 막걸리를 제조하고 유지하는 본연의 기능도 중요했지만, 거기에만 안주하기엔 막걸리 시장이 너무 불투명해 보였어요. 그래서 막걸리에 새로운 변신을 더해 스토리를 입히고 가치를 높이는 데 매진했습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2020년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선정된 남원 지리산 그린영농조합 법인 운봉주조 최봉호(59) 대표의 말이다.

이번에 운봉주조가 선정된 ‘2020년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은 농식품부에서 지역 양조장의 우리 술 본연의 풍미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지역관광 상품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술 품질 인증과 양조장의 역사, 지역사회의 연계성, 관광요소 등을 고루 갖춰야 선정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정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에선 의미가 남다르다.

최 대표는 막걸리 기획자로 알려진 부친이 지난 1979년 인수한 운봉주조장을 1988년 가업으로 물려받은 후 2대째 양조장을 운영하며 막걸리 제조에 힘써오고 있다.

운봉주조는 남원시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여원재(여원치) 고개를 넘으면 해발 500m 고원 분지에 자리했다.

최 대표는 “30대 중반에 가업을 물려받았지만 1차적으로 술을 빚고 생산, 유통하는 방식이 고루하다 싶어 막걸리를 어떻게 다변화시키고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접근할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11년과 2014년 농식품부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우리 술 품질인증을 획득한 ‘정담 쌀 막걸리’와 허브를 이용한 ‘허브 잎술 막걸리’, ‘운봉 막걸리’, ‘야관문 쌀 막걸리’ 등 5개 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그는 남원에서 허브산업 육성을 위해 운봉에 허브를 대대적으로 육성하자 허브 막걸리 제조방법을 특허출원하고 ‘참동이 허브잎술’을 출시했다.

최 대표가 지역농산물인 허브를 이용, 막걸리를 제조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최초의 시도였다.

또 1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 2015년 밤의 문을 연다는 ‘야관문 쌀 막걸리’를 선보였다.

지리산에서 직접 길러 채취해 만든 야관문 쌀 막걸리는 출시 7개월 만에 주력 상품이 되면서 지금까지 효자상품이 되고 있다.

그는 단순 주조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난 2016년부터 남원에서 유일하게 전통주 체험관을 만들었다.

전통주 체험관은 1년에 800명 이상 방문, 전통술 빚기 체험 등을 할만큼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 대표는 시야를 넓혀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2017년 베트남에 막걸리 제조공장까지 지었다.

현재 베트남 이마트에는 운봉주조가 생산한 ‘대한민국 달랏 막걸리’, 운봉 홍삼으로 빚어 만든 ‘홍삼 막걸리’ 등이 판매되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막걸리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 융합을 통해 이를 관광상품화하겠다”며 “막걸리를 통한 6차 산업을 실현시키고 우리 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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