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산 한 아파트 15층 난간 자살소동 벌여 출동해 설득·구조
“코로나는 물론 파생되는 모든 시민 안전 위협, 현장에서 막을 것”
“범죄자를 잡는 것뿐만 아니라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시민을 위기에서 구했을 때도 경찰공무원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양영진(52) 익산경찰서 부송팔봉지구대 4팀장은 “지난 23일을 회상하면 안타까움과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나온다”고 했다.
양 팀장이 지난 23일 오후 11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신변비관을 하던 30대 여성이 15층 아파트 난간에서 당장 몸을 던지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양 팀장은 “지구대 전원이 해당 가정으로 달려가 보니 난간에 발을 걸친 채 신변 비관을 외치던 여성이 보였다”며 “평소 우울증세로 약을 복용하고 자살 기도 이력도 있는 분이었기에 정말로 추락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과 동행한 김나은(25) 순경은 극도의 흥분상태인 대상자와 한 시간 동안 대화하며 설득에 들어갔다. 긴 시간 대화에 지친 여성이 다소 움직임이 둔해지자 뛰어내리려던 여성의 몸을 빠르게 잡아 극적으로 구조했다.
양 팀장은 “공감대 형성과 끈질긴 설득, 신속한 판단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시민 안전을 보호한 것은 물론 경찰 신뢰도 향상에도 이바지를 한 것 같아 값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을 함께 한 김나은 순경에게 돌렸다.
그는 “지난해 경찰 입문해 시보경찰공무원인 김 순경은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필사적으로 여성을 설득하고 위로했다”며 “대상자를 끊임없이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며 손만 잡아달라고 외치는 신참의 모습에 선배로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취자나 치안 민원은 많이 줄었으나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가정폭력, 자살기도가 대폭 늘었다고 말하는 양 팀장.
그는 “전례 없는 감염 사태로 지역사회 전반이 어려운 만큼 방역뿐만 아니라 생활 민원도 더 살뜰하게 살필 계획”이라며, “제복을 벗는 그날까지 팀원들과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찰,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선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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