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누가, 왜가 밝혀진 언어는 한글입니다.”
농촌진흥청 성제훈(54) 대변인은 지난달부터 새 보직인 대변인을 맡아 연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최근 조직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는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자로 쓰여진 경조사 부조 봉투를 한글로 빠뀐 사진을 올린게 그 계기다.
한글로 적힌 봉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그가 지난 2002년부터 적극적으로 우리말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녹아있다.
성 대변인은 당시 미국에서 유학을 하던 중 영어로 된 논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결과물을 보니 우리말 답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또한 ‘다비하면 도복함’이라는 말은 비료를 많이 주면 잘 쓰러짐을 뜻하는데, 일본 영향으로 농업용어가 대부분 일본식 한자로 쓰여지면서 한 농업인에게 꾸중함을 들은 뒤 우리말 공부 필요성을 느끼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는 번역하는 방법과 우리말 등을 공부하고 국립국어원에서 교육을 들었다.
우리 고유의 말을 잃어버리면 민족성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10여 년동안 ‘우리말 바로 쓰기’라는 주제로 한국학회, 서울시청, 국정원, 국무총리실, 해남 군청, 농림식품부 등에서 100번 이상의 강의를 했다.
지금까지도 타 기관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연락이 지속적으로 오면서 1시간 넘게 진행되는 특강은 파트별로 나눠 직장 동료와 후배들에게 공유하고 있는 중이다.
단순히 우리말 관심에서부터 시작된 활동은 2007년 문화관광부와 한글학회로부터 ‘우리말글 지킴이’로 공식 지정 받아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성제훈 대변인은 우리말을 쓰면 머리가 깨끗해지고 디지털화된 사회에서도 가장 어울리는 것은 한글이라고 강조했다.
한자를 쓰면 문장이 짧아지고 말하기도 편하지만 일본이 강제로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하면서 핍박 받았던 때를 기억하고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성 대변인은 문서를 작성하는 공무원으로서 깨끗한 언어로 국민들과 소통을 해야한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관공서에부터 보고서 작성과 정보를 제공하는 책자를 만들 때 먼저 올바른 한글 표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성제훈 대변인은 “빅데이터나 클러스트 같은 외국에서 온 우리말이 많은데 우리말을 넣어서 외래어를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달 한글날을 맞이해 전북도민들을 위한 강의도 해보고 싶은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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