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주 맛' 2호 펴낸 송영애·유동민·이찬옥 씨

전주 십미와 식재료 역사 오감으로 담아
“명맥 끊기지 않는 음식 기록물 남기는 게 목표”

송영애 전주대 교수, 디자인팀 오케이민의 유동민, 이찬옥 대표 (왼쪽부터)
송영애 전주대 교수, 디자인팀 오케이민의 유동민, 이찬옥 대표 (왼쪽부터)

"이 책은 표지부터 마지막까지 다 전주입니다. 전주사람이, 전주에서 난 식재료로,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전주 음식과 음식역사를 담았어요. 그러면서도 ‘이게 전주 음식이야? 전주야?’ 할 정도로 색다른 시각과 디자인으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최근 전주시 지원을 받아 <전주 맛> 2호를 펴낸 송영애 전주대 교수와 디자인팀 ‘오케이민’의 유동민·이찬옥 대표.

지난해 창간호에 이어 올해 2호째인 <전주 맛> 은 전주 음식문화·역사를 담아낸 종합매거진으로, 2호에는 1897년 선교사 마티잉 골드가 체험하고 기록한 전주 음식문화, 전주팔미와 관광지 소개 등을 담아냈다.

단순히 전주 음식이나 요리법에 대해 소개한 책자는 많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전주와의 연관성을 밝힌 자료는 흔치 않다.

이찬옥·유동민 대표는 “특히 비빔밥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휴대폰으로 인식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QR코드를 매거진에 삽입해 비빔밥의 재료들이 유기에서 비벼지는 ‘타닥타닥’소리, 돌솥과 유기에서 나는 소리 등을 들려줘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송영애 교수는 “전주 10미를 색깔별로 분류해 전주 명소와 짝지어 소개한 ‘맛의 사색’을 자세히 들여봐달라”고 추천했다.

맛을 다루는 매거진 중에선 풍경과 글을 함께 담은 화보 형식이 많지 않은데, <전주 맛> 은 페이지마다 치밀하게 계산된 풍경이 들어가 있다.

송 교수는 “‘맛의 사색’코너에서 황금빛 모래무지 밥상이 촬영된 강가 배경의 경우 전주 한벽루다. 뒤편에 멀리서 잡힌 어망을 쥔 어부까지도 일부러 옛 전주 생활상 느낌을 주기 위해 연출한 것”이라고 했다.

10미 중 하나인 푸른 열무 다발을 전주 한옥마을 내 양사재에서 촬영한 것도, 완산 8미를 시조에서 처음 언급한 가람 이병기 선생이 머물며 집필 활동을 했던 곳이 바로 양사재다.

송 교수는 “식재료가 계절성이 있다 보니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는 게 관건이었다”며, “김장용 배추가 나지 않는 8월에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재촬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매일 남부시장을 찾았다. 올해 긴 장마로 인해 그나마 속이 찬 배추를 찾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했다.

이처럼 이름과 영어 디테일(detail)을 결합한 ‘송테일’로 불리는 송 교수의 전문성을 기반한 섬세함, 전주를 기반으로 두지만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오케이민’팀의 세련미가 결합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냈다는 평가다.

이들은 “행정 지원이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대형 프로젝트였다”며, “1호 미국 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튼 포크의 전라감영 밥상, 2호 마티 잉골드 선교사의 체험 밥상 등 귀한 역사자료를 발굴해 조명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명맥이 끊기지 않는 기록물을 남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보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뇌물 수수 의혹’ 정성주 김제시장, 경찰 소환 조사

오피니언[사설] 전북정치력 이성윤 최고위원 당선에 달렸다

오피니언[사설] 공공기관 2차이전, 농협중앙회 등 집중해야

오피니언마천루 위에 앉은 AI설계자들

오피니언시간을 건너온 목소리, 지역문화에서 원로예술인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