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대학원 다니면서 전북도민 선한 영향력 느껴”
‘취임 2년차’ 취약계층 부실채권 소각지원사업 큰 보람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2월 1일 ‘나눔으로 희망을 이어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성금 모금에 돌입했다. 그 62일간의 대장정이 오는 31일 마무리되는데 모금액은 당초 목표했던 63억 9000만 원을 훌쩍 넘겨 27일 기준 95억 9000만 원을 기록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150도로 지역사회를 밝히고 있다.
지역사회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뛴 서영숙(60)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경제활동이 침체된 가운데, 20여년 통틀어 최단기간 목표 모금액을 달성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어려운 가운데 모아주신 정성으로 어르신, 장애인, 아동, 청소년 모두에게 골고루 복지 혜택이 돌아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서 사무처장은 15년 전 대학원 공부를 위해 처음 전주를 찾았던 날을 기억한다. 제주에서 대학까지 마쳤지만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찾은 곳이었다. 2006년 당시 군산행 비행기가 없어 광주를 거쳐 먼길로 돌아가야 했지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무척 즐거워 고된지 몰랐다고. 무엇보다도 사회복지현장에서 전문성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석사논문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사업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를 다뤘는데 사회복지현장에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배분과 관련해서는 그 무엇보다 형평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원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전북사회복지현장에서 보낸 1년은 저에게 ‘최고의 해’였습니다. 고향 제주에서만 살던 제가 낯선 곳으로 와서 모금을 하려니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부딪쳐보고 혼자만의 우려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북도민분들은 제주에서 온 저를 정으로 포용해주셨고 덕분에 1년간의 타향살이에서 힘낼 수 있었습니다.”
전주시복지재단과 함께 하고 있는 ‘취약계층 부실채권 소각지원사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해보고 싶은 사업이다. 과도한 가계 부채로 인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 취약계층의 경제적 고통이 대물림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전북은행·농협의 기부로 취약계층 190명의 부채 29억여원을 소각시켰고, 이들을 옥죄던 가난이라는 낙인을 지울 수 있었다.
서영숙 사무처장은 제주 출신으로 2002년부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2006~2008년 한일장신대학교 기독교사회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2020년 3월부터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맡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보장위원회·자활기금운용심의위원회·공익사업심의위원회·공공병원취약계층지원선정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전주에서 오래 살진 않았지만, 고향 만큼이나 정이 가고 마음이 편안해요. 길을 오가다 만나는 동네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면 ’그려~’ 하고 받아주시곤 하는데, 그 때마다 제주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현재 모두가 시대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잘 돼서 옛날의 소소한 일상이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해요. 사랑의 열매 온도탑이 22년 연속 100도를 돌파할 만큼 전북도민들이 보여주신 선한 영향력의 힘을 믿으니까요.”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